스파이더맨: 홈커밍│②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 탄생기

2017.07.11

'스파이더맨: 홈커밍'(이하 '홈커밍')의 새로운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본명 Thomas Stanley Holland)는 지금까지의 스파이더맨과는 전혀 다르다. 처음 영화화됐던 '스퍼이더맨'은 우울하고 슬픈 피터 파커였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는 하이틴 소설 주인공 같았다. 반면 톰 홀랜드가 연기하는 스파이더맨은 자신이 슈퍼 파워를 가진 것에 대해서 어쩔 줄 모르고,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며, 끊임없이 입을 놀린다. 게다가 모든 것을 녹화하고, 자신이 찍힌 유튜브 영상을 확인하며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사랑스러운 15세 소년이다. 이런 스파이더맨의 모습은 톰 홀랜드에게서 나오는 에너지로 보다 청량하고 밝게 그려진다. 마치 아이돌 스타처럼 팬들이 보내주는 관심을 즐기며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톰 홀랜드의 성장사를 따라가 봤다. 보면 볼수록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의 잔망스러운 순간들.


베이비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는 5살 때부터 침대에서 코스튬을 입고 슈퍼맨과 스파이더맨을 따라 했다. 그만큼 언제나 슈퍼 히어로를 동경했고, 전 인생에 걸쳐 스파이더맨을 사랑했다. 물론 슈퍼맨 복장을 한 어린 시절 사진에 "It wasn't always spiderman you know"라고 쓰기도 했지만, 대략 1살 때로 추정되는 시기부터 손바닥만 한 크기의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자랐다. 자라면서 철봉에 땅과 수평이 되어 매달려 있거나, 공중제비를 돌며 중력을 무시한 채 살아왔고, 피터 파커가 '홈커밍'에서 리즈(로라 해리어)의 파티에 초대된 것처럼 친구가 초대한 파티에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나타나기도 했다. 일상복을 입고 파티를 즐기러 온 친구들 사이에서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그는 자신을 "멍청이!(such an idiot!)"라고도 회상했다. 그는 10대 시절에 대해 "학교를 다니면서 이미 연기도 하고 사회생활도 하고 있었지만 인기 있는 주류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피터 파커에 더 공감할 수 있었다"(내한 기자회견)고 말했다. 물론 그때 그가 정말 스파이더맨이 될 줄은 그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영국 노동자 계급에서 태어난 댄스 히어로, 빌리 엘리어트
스파이더맨은 날 수 없다. 그러나 거미줄을 잡고 유연하게 활강한다. 거미줄로 외줄타기를 하거나 거꾸로 매달려 있는 스파이더맨을 표현하려면 당연히 그에 어울리는 신체적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주인공 빌리의 친구 토마스를 연기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빌리 엘리어트가 된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고 있었다. 뮤지컬을 하며 탭댄스, 발레, 현대무용,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출 수 있었고, 남성 발레리노에 대한 편견 등 어린 소년으로서는 복잡한 심경을 담아야 하는 연기력도 증명했다. 또한 2010년 빌리 엘리어트 5주년을 기념해 그가 고든 브라운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는 "He is really really really really nice guy"라며 다른 빌리들에 비해 유독 들뜬 감정을 표현해 청중들을 즐겁게 하기도 했다. 뛰어난 신체능력에 유쾌함, 그것이 스파이더맨의 가장 중요한 조건 아니던가.

눈물의 오디션 
'빌리 엘리어트' 이후 14살 무렵 톰 홀랜드는 영화 '더 임파서블'로 데뷔한다. 태국의 쓰나미를 소재로 삼았던 이 작품에서 톰 홀랜드는 부모 역할의 이완 맥그리거과 나오미 왓츠보다 더욱 찬사를 받으며 실질적인 주인공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하트 오브 더 씨'에서는 바다에서 표류하고, '잃어버린 도시 Z'에서는 아마존 밀림 탐사까지 하는 등 힘든 배역을 연이어 맡았다. 그만큼 영화계에서 자리 잡는 데 많은 노력을 했다는 의미. 사실 '빌리 엘리어트' 출연 당시 8번의 오디션과 2년간의 트레이닝을 거치고, 빌리가 아닌 토마스 역부터 시작하는 등 나이에 비해 꽤나 고생하기도 했다. 특히 그가 스파이더맨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눈물 없이 들을 수 없을 정도. '홈커밍'에서 피터 파커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을 기다리듯 그는 5개월 동안 내내 기다려야 했고, 8번의 오디션을 봤으며, 5개의 셀프 테이프를 만들었다. 심지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스크린 테스트를 했는데, 알고 보니 대역이었다. 그리고 카메라 테스트 중 톰 홀랜드가 "내가 백플립(뒤로 공중제비를 도는 것)을 해도 되나요?"라고 묻자 영화 제작사 스텝들은 좋아하며 "백플립도 할 수 있냐"고 되물었고, 톰 홀랜드는 생각했다. 'Fuck, Yeah, 내가 백플립을 하는 것을 지난 5개월 동안 당신에게 비디오로 보내왔는데, 설마 당신은 그걸 모르는 건가?'('Just Jared')

슈퍼 히어로 아이돌의 탄생
'홈커밍'은 피터 파커가 찍은 셀프 필름으로 시작한다. 해피 호건(존 파브로)에게 “왜 이름이 해피예요?”라고 묻거나, 호텔 방에서 혼자 들떠 스스로를 찍으며 흥분해서 "미쳤어, 이것 좀 봐"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홀로 히어로 활동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길 잃은 할머니에게 길을 알려주고 추러스를 받았다며 기뻐하는 등 말 많고, 밝고, 사랑스러운 아이돌 같은 슈퍼 히어로다. 실제로 그는 여느 20대처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한국 내한 당시 기자회견장에서 포토타임을 한 후 사회자가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고 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들어와 기자들이 마음껏 사진을 찍게 했다. 게다가 기자들에게 매우 들뜬 목소리로 "3초 동안 자신을 찍어달라"며 플래쉬가 터지는 모습을 자신의 핸드폰 카메라에 담았다. 또한 호텔 방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팬을 위해 코믹북에 사인을 해서 던지고, 그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찍어 올리는 등 정말 영화 속 피터 파커가 튀어나온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정말 준비된 스파이더맨이었고, 드디어 전 세계인에게 피터 파커로 서게 됐다.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아이돌 같은 슈퍼 히어로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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