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가볼 만 한 [포켓몬 고] 루트 7

2017.02.10
지난달 24일 [포켓몬 고]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이 해외 거주자 혹은 속초 주민들을 더 이상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존재했다.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포켓스톱은 집 근처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홍대입구역에서는 5m 간격으로 나타나고, 희귀한 포켓몬이 한 번에 몇 마리씩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켓몬 고]에 욕심을 가진 사람들은 이들이 많이 출몰한다는 지역까지 찾아가는 수고를 감수하기도 한다. 그러나 평소 활동 구역이 아니었던 곳을 방문할 때는 언제나 각종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어떤 루트로 돌아다녀야 할지, 어떻게 휴식을 취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은 어디에 있는지. [포켓몬 고] 유저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유명한 일곱 지역을 선정해 이를 위한 탐방 가이드를 마련해보았다. 인구 밀집에 따라 포켓스톱 및 포켓몬의 등장 빈도가 달라지는 [포켓몬 고] 게임 특성과 접근성을 고려해 핫 플레이스는 서울 지역에 한정한다.

피카츄를 수집하고 싶다면, 보라매공원
(2월 12일 현재, 피카츄가 많이 발견되는 지역은 분당 중앙공원으로 바뀌었다)
가야 할 이유
: 발에 차이도록 피카츄가 많다. 보라매공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피카츄가 두세 마리씩 발견되고, 포켓스톱에 멈춰 서서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몬스터볼 4개를 충전하는 사이 피카츄 두 마리가 다시 나타난다.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피카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가지 않을 이유가 없는 곳. 마르지 않는 샘처럼 피카츄를 수집할 수 있는 이곳은 이를 라이츄로 진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사탕을 모으기에도 최적의 장소다. 발챙이, 고라파덕, 잉어킹, 피라스, 이상해씨 등의 포켓몬도 빈번하게 발견된다.

추천 루트: 보라매공원 동문 → 에어파크 → 옥만호 연못
보라매병원에 인접한 공원 동문에서 240m 정도 걸어가면 실제로 공군들이 사용했던 비행기들을 전시한 ‘에어파크’가 등장한다. 이곳에만 무려 7개의 포켓스톱이 몰려 있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몬스터볼을 축적할 수가 있다. 에어파크에서 충분히 아이템을 모은 후 옥만호 연못으로 넘어가면 물 타입의 포켓몬을 많이 만날 수 있고, 무엇보다 2개의 체육관이 자리해 있기 때문에 다른 포켓몬과 힘을 겨뤄볼 수도 있다. 피카츄를 마음껏 수집하며 키운 라이츄로 체육관의 승자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쉬고 싶을 땐: 보라매공원 동문에서 바로 보이는 현대아파트 건물의 커피빈. 부근에 포켓스톱이 세 군데나 감지되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면서 아이템을 충전할 수 있다. 식사를 하고 싶다면 보라매공원 동문으로 나가 롯데백화점 근처의 ‘생각보다 맛있는 집’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식당을 추천한다. 특히 팥을 재료로 한 팥칼국수가 신선하면서도 맛이 좋다.

게임에 질렸을 땐: 에어파크 바로 위에 있는 스케이트파크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며, 종종 관련 행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시간대를 잘 맞추면 호수 주변에서 음악분수를 감상할 수도 있다. 현재는 동절기라 진행되지 않지만, 오는 5월부터 재가동된다.

매서운 추위가 싫다면, 코엑스 몰
가야 할 이유
: 삼성역 무역센터 주변에는 많은 조형물이 있고, 그만큼 포켓스톱도 많다. 코엑스 지하 몰에서도 지상에 위치한 포켓스톱과 다양한 포켓몬이 잡힌다. 날씨가 춥거나 덥거나 관련 없이 지하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단, GPS 성능에 따라 지하에서 게임 플레이가 잘 되지 않는 스마트폰도 있으니 참고할 것.

추천 루트: 2호선 삼성역 → 코엑스 몰 일대 → 9호선 봉은사역
삼성역에서 봉은사역으로 이어지는 지하 몰 일대는 어느 쪽에서 탐방을 시작하든 미로 같기는 매한가지인 곳이지만, 미리 몬스터볼을 충전할 수 있는 포켓스톱이 보다 많고 찾기 쉬운 2호선 역에서 게임을 시작하는 편이 낫다. 코엑스 몰 입구로부터 시작해 내부를 탐색하다 보면 미뇽, 왕눈해, 또가스, 모래두지, 이상해씨, 꼬마돌, 암나이트 등 다른 곳에서 흔히 잡히지 않는 포켓몬을 여럿 만날 수 있다. 봉은사역 방향으로 따라가다 보면 코엑스 몰 끝자락에 위치한 아셈타워 근처의 체육관에 도달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이날의 수확을 확인하면 될 것이다.

쉬고 싶을 땐: 코엑스 입구에 있는 맥도날드에는 포켓스톱이 감지되는 것은 물론 한 번에 다섯 마리 이상의 포켓몬이 등장하기도 한다. 딱히 움직이기 싫을 때는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코엑스까지 온 김에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면 코엑스 몰 옆에 있는 파르나스 몰로 가면 된다. 각종 레스토랑과 디저트 카페가 몰려 있다. 부산에 본점이 있는 18번 완당, 박찬일 셰프의 글로브 비스트로, 오세득 셰프의 친밀, 크라상이 유명한 곤트란 쉐리에, 치즈케이크를 파는 주니어스 베이커리 등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게임에 질렸을 땐: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아티스트의 팬이라면 코엑스 몰 입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SM 코엑스 아티움에 들러보자. SM 소속 가수들의 굿즈샵은 물론 홀로그램 씨어터, 아티스트들을 테마로 한 카페도 있다. 포켓몬과 아이돌 ‘덕질’을 함께 할 수 있는 독특한 장소.

하루 날 잡고 [포켓몬 고]를 한다면, 올림픽공원
가야 할 이유
: 면적 43만 평이 넘는 공원 어느 곳에나 근방에 포켓스톱이 있고, 미뇽, 메타몽 등 각종 희귀 포켓몬이 많이 발견된다. 때문에 하루 종일 포켓몬을 잡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가장 갈 만한 곳이다. 샤미드로 진화할 수 있는 이브이가 특히 많이 잡히며, 쁘사이져나 디그다도 빈번하게 목격할 수 있다.

추천 루트: 8호선 몽촌토성역 → 조각공원 → 경기장 일대
올림픽공원 전체가 포켓스톱과 희귀 포켓몬의 성지지만, 포켓스톱이 가장 밀집한 곳에 먼저 가고 싶다면 8호선 몽촌토성역에서 여정을 시작하는 편이 좋다. 8호선 몽촌토성역 부근 소마 미술관 옆에 있는 조각공원에는 5개의 포켓스톱이 붙어 있기 때문에 아이템을 모으기 좋다. 이곳에서 몬스터볼을 모아둔 후 올림픽공원을 한 바퀴 돌며 포켓몬을 잡으면 된다.

쉬고 싶을 땐: 올림픽공원 안에만 무려 8개의 편의점이 있기 때문에 아픈 다리를 쉬게 해주며 허기를 채울 만한 곳은 절대 부족하지 않다. 커피숍에서 충전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조각공원 근처에 있는 카페잇을 추천한다. 제대로 된 식사를 할 만한 곳도 많다. 몽촌토성역 부근에는 자연별곡과 롯데리아가, 올림픽공원역 부근에는 제일제면소, VIPS, 차이나팩토리가 있다. 조금 걷더라도 프랜차이즈 식당이 아닌 곳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몽촌토성역 부근의 방이동 먹자골목을 추천한다.

게임에 질렸을 땐: 몽촌토성역 인근에 스케이트장이 있다. 입장료가 단 2,000원, 스케이트화 대여료를 포함해도 3,000원이면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 1시간 20분을 단위 시간으로, 하루 7번 운영된다.

산속에 있는 캠퍼스, 서울대학교
가야 할 이유
: 대학 캠퍼스는 사람이 밀집해 있고 각종 조형물 및 비석이 많아 포켓스톱이 들어서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대지 면적이 무려 42만 평인 서울대학교는 기념비가 많고 산속에 있다는 지리적 특성까지 갖춰 다양한 포켓몬이 나타난다.

추천 루트: 정문 → 법대 → 자하연 → 중도터널 → 순환도로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왼쪽으로 꺾은 후 G9 표지판을 따라가면 법대 건물이 나온다. 이곳에만 6개의 포켓스톱이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포켓몬을 잡기 전 아이템을 충전하기 좋다. 사회대 건물을 따라가다 보면 자하연 연못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미뇽이나 메타몽 같은 희귀 포켓몬이 등장하기도 한다. 인문대에서 중앙도서관 터널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는 박종철‧이재호‧김세진‧조성만 등의 추모비는 모두 포켓스톱으로 지정돼 있다. 마지막으로 순환셔틀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등장하는 4․19 기념비와 민주화의 길 비석 역시 포켓스톱이다. 게임도 즐기고, 캠퍼스의 분위기도 느끼고, 근현대사적으로 의미 있는 명소도 둘러볼 수 있는 기회.

쉬고 싶을 땐: 중앙도서관 터널에 있는 ‘느티나무’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로,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하며 바로 옆에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는 매점도 있다. 중앙도서관에서 조금 내려온 곳에 위치한 학생회관 식당에서는 외부인/저녁 기준으로 2,500원에 식사를 할 수 있다. 좀 더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다면 자연대학에 있는 한정식집 샤반이나, 경영대학에 있는 교수식당 소담마루로 가면 된다.

게임에 질렸을 땐: 정문 근처에 MoA라는 이름의 현대미술관이 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출신 동문들의 미술작품을 보존하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졌으며, 특별전시도 종종 열린다.

마실 다니듯이 포켓몬을 잡고 싶다면, 종로 3가 일대
가야 할 이유
: 산책하며 시간 보내기 좋은 청계천과 인사동은 [포켓몬 고]를 하기에도 최적의 장소다. 단지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서서 거리의 풍경을 중요시한다면 가볼 만한 곳.

추천 루트: 젊음의 거리 → 낙원상가 → 인사동 거리
청계천에서 이어지는 종각역 젊음의 거리에서부터 3개 정도의 포켓스톱이 발견된다. 탑골공원 근처만 한 바퀴 돌아도 4개의 포켓스톱을 만날 수 있다. 낙원상가를 지나 나오는 인사동은 메인 거리에만 10개 이상의 포켓스톱이 있지만, 탑골공원만큼 밀집해 있지는 않고 게임에 몰두하다 관광객과 부딪칠 위험도 있다. 다만 인사동 거리 입구에 체육관이 있기 때문에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는 곳으로는 적당하다.

쉬고 싶을 땐: 탑골공원 맞은편에 있는 버거킹이나 종로 3가 입구에 있는 투썸 플레이스. 포켓스톱 밀집 지역 부근이라 내부에서도 아이템을 충전할 수 있다.

게임에 질렸을 땐: 탑골공원에서 안국역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도시형 한옥 주거단지로 개발된 익선동 한옥마을이 나온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마을이지만 최근 아기자기한 카페골목으로 탈바꿈해 북촌이나 서촌과는 또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익선동121이나 경양식1920이 이 일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당이지만 상당 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둘 것.

자리 쟁탈전에 자신 있다면, 홍대 놀이터 옆 설빙 카페
가야 할 이유: 홍대 놀이터 옆 설빙에서는 무려 3개의 포켓스톱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전원 코드를 꽂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고 명당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영업이 시작되는 12시부터 대기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 치열한 자리 쟁탈전에 자신이 있다면 이곳으로 가자.

추천 루트: 설빙 홍대 놀이터점 → 홍대 걷고 싶은 거리 → 2호선 홍대입구역
홍대 일대에는 어디에나 포켓스톱도, 포켓몬도 많지만 특히 설빙 홍대 놀이터점이 유명해진 것은 한 건물 안에서 3개의 포켓스톱이 잡히기 때문이다. 차고 넘칠 만큼 아이템이 모였을 때쯤 홍대 걷고 싶은 거리를 따라 내려오면 이곳에서도 많은 포켓스톱과 포켓몬을 만날 수 있다. 다만 자신이 키운 포켓몬의 힘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2호선 홍대입구역 부근에 있는 체육관까지 와야 한다. 게임을 하기 좋은 만큼 홍대에 몰린 실력자가 많아 좀처럼 체육관을 차지하기 쉽지 않겠지만.

쉬고 싶을 땐: 설빙에서 빙수를 먹으며 게임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분위기를 조금 바꿔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놀이터 근처에 있는 각종 동물카페를 둘러보자. 라쿤, 고양이, 강아지 카페 등 종류도 꽤 다양하니 취향에 따라 행선지를 정하면 된다.

게임에 질렸을 땐: 설빙 앞에는 다수의 방탈출카페가 자리해 있다. 물론, 설빙의 자리 쟁탈전만큼이나 방탈출카페를 미리 예약해두는 것도 경쟁이 치열하기는 마찬가지다. 홍대 거리로 내려오면 타로카드나 사주를 보며 시간을 보내도 괜찮다.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고 싶다면, 이수역 5-6번 출구
가야 할 이유
: 이수역 5번 출구와 6번 출구와 맞닿아 있는 블록에만 총 7개의 포켓스탑이 모여 있다. 디그다와 쥬뱃이 많이 발견되며, 알통몬, 모래두지, 쁘사이저 등의 포켓몬도 종종 나타난다.

추천 루트: 이수역 5-6번 출구 일대 → 방배 롯데캐슬아파트
굳이 루트를 짜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반경 50m 이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지만, 이 구역 안에 체육관은 없다. 이수역 근방에서 시간을 보내며 레벨을 올리고 포켓몬을 키운 후, 한 블록 지나 위치한 롯데캐슬아파트 내 체육관을 결전의 장소로 삼는 것을 추천한다. 체육관 탈환에 실패했다면? 다시 역 근처로 돌아오면 된다.

쉬고 싶을 땐: 이수역 6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보이는 파스쿠찌 커피에서는 포켓스탑이 잡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충전하면서 몸도 녹이고 몬스터볼도 충전할 수 있다. 5번 출구 방향으로 나가도 이디야 커피, 커피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tvN [수요미식회]에서 4대 통닭집으로 소개됐던 이수통닭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가볼 만한 곳이다. 주문 즉시 생닭을 조리하며 가마솥에 튀기는 것이 이곳의 특징. 한 마리에 15,000원 정도로 예산을 잡으면 된다.

게임에 질렸을 땐: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메가박스가 있다. 특히 12층의 아트나인에서는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거의 상영되지 않는 예술 영화를 주로 상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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