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크쉑 버거 VS 맥도날드 시그니처 버거 VS 맘스터치

2016.07.26
지난 22일 강남에 문을 연 쉐이크쉑 버거 가게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정말 그렇게 맛있을까?” 그래서 직접 먹어봤다. 그리고 스스로를 ‘캐주얼 다이닝’ 매장이라며 주문 후 조리를 하는 시스템을 강조하는 쉐이크쉑 버거와 같은 방식으로 조리하는 맘스터치, 그리고 맥도날드 시그니처 버거를 비교했다.

2시간을 기다려 먹을 수 있다면, 쉐이크쉑 버거
접근성
: 매우 힘들다. 논현역 주변에 첫 매장이 생겼고, 올해 안에 2호점을 서울에 낼 계획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것이 유일한 매장이다. 그리고 일단 줄을 서야 한다.
먹는데 걸린 시간: 2시간 15분. 오전 11시 오픈시간에 맞춰 도착했지만, 매장 앞에 4줄로 이어진 줄을 넘어 매장이 있는 블록을 ㄷ자로 감쌀 정도로 긴 줄을 기다려 2시간 만에 겨우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에 직원이 “3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 것보다는 매우 빨랐다고 해두자. 버거는 주문 후 약 15분 후에 나왔다.
크기: 번의 지름은 10cm, 세로의 길이는 쉑버거 5.5cm, 스모크쉑은 6.5cm, 쉑스택은 10cm가 넘었다. 번이 다 잘린 것이 아니라 한쪽 끝이 붙어있고 그 안에 버거의 재료가 들어간 형태라 비교적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다만, 입이 작은 사람의 경우 쉑스택은 먹기 힘들 수 있다.
가격: 쉑버거 6,900원(싱글기준)에서 쉑스택 12,400원까지. 버거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몇 개를 제외하면 아주 비싸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셰이크가 5,900원, 감자튀김이 3,900· 4,900원이고 콜라가 2,700·3,700원으로 햄버거, 감자튀김, 음료까지 먹으려면 최소 14,000원이 필요하다.
버거: 가장 기본 메뉴인 쉑버거의 번은 일반 번보다는 살짝 단맛이, 작은 로마 토마토에서 단맛이 많이 느껴지는 편이었다. 또한 양상추가 아니라 로메인을 써서 전반적으로 식감이 부드럽다. 바로 구운 패티에서는 입맛을 자극하는 맛있는 고기향도 느껴져 먹기 전부터 식욕이 당겼다. 이외에 슈룸버거는 원래 락토 베지테리안을 위한 버거로 몬스터치즈라 불리는 패티 속 위아래로 버섯이 있고 그 사이에 체다 치즈가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 치즈의 맛과 버섯 맛의 조화가 좋다. 전반적으로 재료 고유의 단맛에 집중하면서, 맛의 조화를 중시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쉐이크쉑 버거에는 직접 만든 맥주와 와인을 판매한다. 직접 양조한 맥주 쉑마스터 에일은 호가든처럼 과일향이 나는 산뜻한 맥주로 쉑버거와 가장 잘 어울린다. 모카 스타우트는 신맛이 적고 고소한 커피향이 나는 맥주. 그러나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강남대로변 땡볕 아래, 매연을 맡으면 2시간이나 기다려서 버거를 먹어야하는지는 다소 의문.

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 맥도날드 시그니처 버거
접근성
: 번화가 매장 중심으로 시그니처 버거 서비스가 확대됐다. 총 49개 매장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서울과 지방에 고루 분포돼 있다.
먹는데 걸린 시간: 13분. 줄을 서지 않고 터치스크린으로 주문을 했고, 주문한지 10분에 버거가 나왔다.
크기: 시그니처 버거는 이미 만들어진 메뉴도 있지만 고객이 먹고 싶은 재료를 선택해 만들 수 있어서 얼마든지 크기가 커질 수 있다. 이미 만들어진 메뉴들의 번 지름은 10cm, 세로는 약 7~7.5cm였다. 버거는 맥도날드의 다른 메뉴처럼 종이에 싸여있지 않고, 이쑤시개와 같은 나무대로 고정되어 있었다. 플라스틱 포크와 칼을 주지만 실제로 커트러리를 사용해서 먹기는 어렵다. 손에 쥐고 먹는다면 깔끔하게 먹기 쉽지 않다.
가격: 클래식 치즈버거가 6,500원이며 나머지 메뉴들은 버거 단품으로 7,500원. 세트메뉴는 1,400원이 추가된다. 기본 7,500원으로 번 1개, 패티 1개, 야채, 소스, 치즈 1장으로 이루어진 나만의 메뉴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버거: 기존의 맥도날드보다는 확실히 맛이 좋다. 일단 번이 눅눅해지지 않고, 양상추 대신 로메인 같은 다른 야채를 기본으로 하거나, 고를 수 있다는 점도 좋다. 골든 에그 치즈버거의 경우 계란 후라이가 들어가 일명 ‘juicy’한 식감을 느낄 수 있고, 버거에 계란이 더해져 패티가 더욱 고소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계란과 소스까지 더해지니 물이 많아져 줄줄 흐른다. 골든 에그 치즈버거 포함해 할라피뇨 어니언 버거, 핫 올 오버 버거에는 모두 베이컨이 들어가는데 먹는 것보다 보여주는 것에 지나치게 신경을 썼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베이컨이 버거 밖으로 비죽 튀어나와 사진을 찍을 때는 매우 좋지만 막상 먹을 때는 불편하다. 그러나 쉐이크쉑과 달리 맥도날드는 시그니처 버거 판매 매장에서 맥딜리버를 이용해 9,900원으로 집에서도 먹을 수 있다. 딜리버리의 경우 버거가 반반 나뉘어져오고, 받은 뒤 조합해서 먹으면 된다.

가성비 최고, 맘스터치
접근성
: 전국 900여 곳에 매장이 있을 만큼 상당히 많다. 그러나 대로나 번화가보다는 골목에 위치해 있고, 매장 규모가 크지 않아서 정확하게 위치를 인지하기 어렵다.
먹는데 걸린 시간: 주문한지 5분 만에 나왔다.
크기: 손호준이 광고하는 화이트 갈릭 버거의 세로 높이는 7.5cm였다. 무엇보다 매우 두툼하고 큰 치킨 패티가 인상적이었다.
가격: 화이트 갈릭 버거가 단품 3,900원 세트메뉴 5,900원으로 상당히 저렴한 편. 대부분의 메뉴들이 이 가격대였다.
버거: 두툼한 치킨 패티에 슬라이스 햄이 들어갔지만 갈릭 소스에 양파, 피클이 들어가 느끼하지 않고, 양도 매우 많아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맘스터치를 검색하면 거의 모든 기사에 고객의 주문 후에 만들어지는 ‘애프터 오더(after-order)’ 시스템으로 수제 버거를 만든다고 나와 있는 것이 무색할 만큼, 막상 받아 본 버거의 치킨 패티는 전혀 따뜻하지 않았다. 물리적으로 주문 후 조리를 한다면 5분 만에 음식이 나올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빵은 차가웠고, 패티와 슬라이스 햄의 온도 모두 미적지근했다. 맛은 좋았고, 배도 불렀지만 이것이 ‘수제 버거’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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