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리티

김세정, 내 꽃길은 내가 만든다!

2016.07.18
“치트키야 치트키.” 연예인들의 재능을 홈쇼핑처럼 판매하는 KBS [어서옵SHOW]에서 연예인들의 재능을 확인하는 시간에 진행하는 각종 시범, 게임에서 언제나 월등한 성적을 보여주는 것은 김세정이다. 처음 하는 폴댄스와 몸을 접어 박스에 들어가는 서커스도 바로 성공하고, 씨스타와 했던 팔씨름과 무릎씨름 대결에서 멤버 전원을 홀로 이겨버렸다. 남성 출연자 중심의 프로그램에서 신체적으로 우월한 어린 여성이 ‘소녀 장사’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은 흔히 있었다. 하지만 이서진이 김세정에게 “여기서 서열 1위는 너”라고 말한 것은 이 때문이 아니다. 김세정은 생방송으로 홈쇼핑 방송을 하는 [어서옵SHOW]에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서유리와 같이 전반적인 분위기를 잡아주고 각종 안내, 도우미뿐만 아니라 홈쇼핑 방송을 보여주기 전의 VCR에서 출연자들을 소개하는 역할까지 사실상 대부분의 진행을 담당한다.

‘생방요정’이란 이름으로 상큼하게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나타나 미션을 주고 사라졌던 모습처럼, 제작진이 처음 김세정에게 했던 기대는 남성 MC들 사이의 ‘요정’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그러나 게임을 할 때 소위 ‘조이는 리액션’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좋은 리액션으로 방송에 쓸 만한 컷을 만들어내고, 흐름에 따라 진행자로서 자신의 몫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수행하면서 그의 분량은 점점 늘어났다. 첫 회에는 VCR을 통해 간단하게 미션을 전달하고 홈쇼핑 생방송에서 판매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주는 정도에 그쳤지만, 이제는 프로그램의 흐름 자체가 김세정 위주로 바뀌었다. 그렇게 김세정은 미디어가 자신과 같은 걸 그룹 멤버에게 원하는 것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처신으로 호감을 샀다. Mnet [프로듀스 101]에서는 시청자 투표에서 높은 순위에 올랐지만 각종 미션에서 센터에 서려고 하기보다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며 호감을 샀고, I.O.I로 데뷔한 후 JTBC [아는 형님]에서 멤버들의 베개 싸움이 과열됐을 때는 제일 먼저 나서서 “게임은 게임일 뿐 오해하지 말자”라며 상황을 정리했다. 또한 소속사의 걸 그룹 구구단의 데뷔가 확정돼 I.O.I 활동을 중단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구구단의 쇼케이스에서 쏟아지는 질문에 답을 하고 다른 멤버들의 멘트를 정리한 것도, 구구단이라는 독특한 그룹명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그래도 지금은 듣다 보니까 매우 좋지 않아요? 안 그래요?”라며 위트 있게 넘어간 것도 김세정이었다. 데뷔 전부터 극단적인 경쟁을 겪었고, 데뷔 후에는 관심과 논란의 한가운데에 섰지만, 김세정은 누군가의 뒤에 숨지 않고 앞에 나서서 자신의 기지로 고비를 넘기고 있다.

[어서옵SHOW]에 출연한 지코가 방송 중에 제작한 노래 ‘꽃길’에서 그가 묘사한 김세정과 정채연은 여전히 꽃이었다. 최근 출연한 tvN [집밥 백선생 2] 등에서도 김세정은 꽃, 요정, 비타민과 같은 단어로 표현됐다. 그러나 이 걸 그룹 아이돌은 “어른들이 판을 짜 놓았지만 저희가 새로운 판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생기더라고요”(KBS [뉴스광장])라고 말했다. 물론 김세정은 누군가에게는 꽃으로만 기억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김세정은 자신의 꽃길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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