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웰, 결코 시들지 않을 소울 음악

2016.07.07
올여름 우리는 직접 맥스웰을 만날 수 있다. 2012년 겨울 내한공연이 취소된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취향에 따라 페스티벌에서, 혹은 단독 공연으로, 원한다면 두 번 만나도 된다. 그것도 새 앨범 [BLACKsummers'night]이 이제 막 발매된 직후에 말이다. ‘비제이 더 시카고 키드’나 메이어 호손 같은 신진 세력, 또는 에릭 베넷이나 뮤지크 소울차일드 같은 강자들의 이름도 함께 들린다. 하지만 맥스웰이라는 이름은 무언가 다른 울림을 준다. 아마 그가 ‘네오-소울’이라 일컬어지던 특정한 음악들과 그 음악들이 사랑받던 시기를 상징하면서, 지금도 그 가치의 음악적 일면을 지켜나가는 인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나 음악 등 장르를 막론하고 ‘Neo’ 혹은 ‘New’ 같은 표현이 붙는 일련의 흐름들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런 흐름들이 반드시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말하는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한동안 잊혀졌거나 가볍게 여겨졌던 것을 발굴하고 그 가치와 매력을 꺼내어 놓는 경우도 많다. ‘네오-소울’이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흔히 ‘네오-소울’은 고전 소울 음악의 매력을 현대적으로 업데이트한다고 묘사되지만, 그 업데이트가 힙합 비트를 도입하거나 녹음 과정에서 기술적 기교를 동원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재즈, 훵크, 또는 아프리카 음악 같은 흑인 음악의 원천을 바탕으로 삼고, 라이브 연주와 앨범 중심의 작법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자신의 근본을 묻는 흑인 아티스트’라는 태도의 측면에서 ‘현대성’을 말하게 된다.

그 결과 과거 맥스웰을 가리켜 ‘90년대의 마빈 게이’라는 평을 했던 것처럼, 그 음악 자체는 고전적인 그루브를 담은 소울로 완성되었다. 맥스웰의 전설적인 데뷔 앨범 [Urban Hang Suite]은 물론이고, 디안젤로의 ‘Brown Sugar’나 에리카 바두의 ‘Baduizm’이 모두 ‘네오-소울’의 출발점으로 인정받는 것은 이들이 모두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백인 취향에 맞게 음악과 패션을 조율한 상업적 R&B의 대척점에 놓이게 되었다. 그 이후로 에리카 바두나 오랜 공백 끝에 돌아온 디안젤로가 인종 문제에 관한 정치적 주제를 다루게 된 것은 정해진 수순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이들에게 고전적 소울은 단지 음악적 스타일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에서 비롯한 의식적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맥스웰은 90년대에 내놓은 3장의 앨범 이후 네 번째 앨범 [BLACKsummers'night]을 내놓을 때까지 8년이 걸렸다. 당시 수 년 만에 오른 BET 시상식 무대가 화제가 되었던 이유는 그의 복귀만이 아니라, 90년대의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버리고 짧은 헤어스타일과 말쑥한 옷차림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그는 주류 팝 R&B 스타처럼 보였다. 대신 그는 우아하고 정제된, 섬세하고 어른스러운 소울 음악을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다. 다시 또 7년이 걸린 [BLACKsummers'night]은 이미 3부작으로 선언한 작품에 걸맞은 확신이 엿보인다. 최초로 공개된 ‘Lake by the Ocean’을 비롯하여 ‘1990x’나 ‘Gods’ 등은 모두 대중적인 접근을 담으면서도 유행에 흔들리지는 않는다.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할 [BLACKsummers'night]이 나올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필요한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몇 가지를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첫째, 맥스웰은 몇 년 후가 되더라도 결코 낡지 않는 소울 음악을 새롭게 들려줄 것이다. 둘째, 우리는 마빈 게이, 알 그린, 커티스 메이필드를 듣는 와중에 맥스웰을 함께 듣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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