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주 “‘누나’라는 말은 발음하기 어렵다”

2016.06.27
두 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중국 웹드라마, [상은]은 아버지와 속옷을 같이 입을 정도로 가난한 바이루인(허위주)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덥수룩한 머리카락에 짙은 눈썹, 또렷한 쌍꺼풀과 고집스럽게 꾹 다문 입술이 인상적인 소년은 유튜브를 타고 순식간에 스타가 되었다. 정작 본인은 여전히 어리둥절하다고 이야기하지만, 한국과 태국에서도 단독 콘서트를 열 수 있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FIRST LIGHT] 공연 하루 전날, “콘서트를 잘 해내는 것만이 이번 한국행에서의 목표”라고 말하는 허위주를 만났다. 그는 만나자마자 또박또박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건네고, 망설임 없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 후 인터뷰를 시작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허위주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오늘 매체 인터뷰와 사진 촬영을 연달아 하고 있는데 힘들지 않나.
허위주
: 괜찮다. 일이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한 적 없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점심도 잘 챙겨 먹고 나왔다. (웃음)

다행이다. (웃음) 한국 콘서트 표가 굉장히 빨리 매진됐는데, 이 정도로 팬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나?
허위주
: 지난번 개인 스케줄 때문에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공항에 팬분들이 많이 나와주셔서 놀랐다. 그래도 그때는 ‘아, 한국에도 내 팬이 있구나’ 정도로 생각했지 이렇게 콘서트 표가 빨리 매진될 수 있을지는 상상도 못 했다. 사실 왜 나를 좋아해주시는지는 잘 모르겠다. 연기도, 노래도 그냥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거든.

홍보 영상에서 “주냥이 많이 보러 오세요. 냐옹~”이라고 한국어로 짧게 인사를 하기도 했던데.
허위주
: 정말 조금 연습해서 말한 거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사랑해요, 저는, 좋습니다, 이 정도를 배웠다. 이런 말들은 괜찮은데, 루…루나? 시스터? 한국에 입국할 때 공항에서 처음 들었던 ‘누나’라는 단어는 좀 어렵다. 이제는 “누나 사랑해요”라는 말도 알게 됐지만.

‘주냥이’가 무슨 뜻인 줄 알고 있나. 한국 팬들이 ‘허위주’와 ‘고양이’를 합쳐서 부르는 애칭이다.
허위주
: 아, 그렇구나. (고양이 울음소리를 흉내 내며) 야옹야옹? 이때까지는 무슨 뜻인지 전혀 몰랐다. (한국어로 계속 발음해보며) 주냥이, 주냥이…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특별히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 마음에 드는 별명이다. 원래 귀여운 동물이라면 다 좋아하지만, 고양이는 털이 굉장히 복슬복슬해서 더 귀여운 것 같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본인이 이렇게까지 인기를 얻게 될지 몰랐다고 이야기하던데, 10대 때 상상했던 20대 허위주의 모습은 무엇이었나.
허위주
: 어릴 때는 1년에 한 번씩 꿈이 바뀌지 않나. 자신에 대한 기대도 계속 달라지고. 밴드 활동을 했던 17살 때는 나중에 기타리스트가 되고, 작곡도 하면서 밴드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기를 배우고 나서는 좋은 연극배우가 돼야겠다고 다짐했지. 지금 그리는 미래의 나는 또 다르다. 이렇게 데뷔를 해서 인기를 얻게 된 이상, 나중에도 좋은 아이돌, 혹은 좋은 아티스트로서 성실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금 모습인 채로 10대의 본인에게 말을 걸 수 있다면 뭐라고 하게 될까?
허위주
: 음… 아마 더 힘내고, 기죽지 말라고 이야기하겠지. 그런데 나는 과거의 나보다는 미래에 있을 나에게 더 많은 말을 하고 싶다. 자만하지 말고,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하고, 자기관리를 더 잘 하자고.

최근 발표한 앨범 [光]에 10대 때 작곡했던 곡도 포함돼 있다고 들었다.
허위주
: 맞다. ‘明白梦想(명백몽상)’이라는 곡이다. 밴드 활동을 할 당시에 작곡한 노랜데, 이번 앨범을 위해서 친구와 함께 완성했다. 방금 내가 했던 이야기처럼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너무 기죽지 말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니까 지금의 나에게도 의미가 있는 노래인 거지.

‘기죽지 말라’는 말을 유난히 많이 하는 것 같다.
허위주
: 인생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한다. 어려운 일들은 항상 많고, 좋은 일은 적다. 무언가를 완성하려면 수많은 과정을 겪어야 되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나는 무엇이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간다고 생각하자는 마인드다. 스스로 이 부분을 계속 강조하기도 하고.

오래전에 본인이 만들었던 노래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부르는 기분은 어떤가.
허위주
: 내 노래,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더 많은 대중들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설레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그리고 이렇게 얻은 힘을 바탕으로 음악 쪽에서도 더 긍정적인 에너지를 계속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무대에서 장히 흥분을 잘 하는 스타일이지 않나? (웃음)
허위주
: 그렇다. 무대에서 흥분할 때마다 나오는 정말 나쁜 습관이 있다. (웃음) (일어서서 머리를 흔들며) 밴드 할 때 생긴 버릇인데, 이렇게 격하게 머리를 흔드는 거다.

뮤지션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배우로도 계속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작품 스타일이나 캐릭터가 있을까.
허위주
: 실제의 나는 연예인이지만, 조금 더 평범한 인물들을 연기하는 것은 오직 배우로서만 할 수 있는 일이지 않나. 가능하다면 큰 역할과 작은 역할을 가리지 않고 최대한 많은 작품과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중에서도 꼭 해보고 싶은 건 사극이다. 아직 한 번도 해보지 못했거든. 역사를 비롯해서 더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내적·외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을 텐데, 올해 안에 만나볼 수 있을까?
허위주
: (옆에 앉아 있던 매니저에게 물어본 후) 아직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계획 중이다. 아마 뭔가가 있을 것 같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떠나, 허위주라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뭘까.
허위주
: (한참 생각하다) 사람으로서의 원칙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강요하지 말자. 다른 사람에게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며 받아주고, 나 스스로에게는 엄격하자. 이게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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