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윤가은 감독 “아역과 작업할 때 윤리적인 고민은 평생 갖고 갈 숙제다”

2016.06.16
두 소녀가 있다. 선(최수인)과 방학을 앞두고 전학 온 지아(설혜인)는 그해 여름 우정을 쌓지만, 개학 후 각각 따돌림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면서 관계가 뒤틀린다. 누구나 겪어봤거나 목격했을 법한 보편적인 이야기지만 이를 스크린 위에 투영시킨 영화 [우리들]은 조용히 관객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진짜와 허구의 경계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생생한 연기를 펼치며 영화를 이끈 배우들은 놀랍게도 이전 연기 경험이 없다. 그리고 아이들의 연기를 이끌어낸 윤가은 감독은 82년생의 젊은 신인이다. 첫 장편 영화 개봉을 앞두고 “아리송하고, 알딸딸하다”고 말하는 그를 만나 도대체 지난여름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들어보았다.

극중 선과 지아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주인공의 나이를 11살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윤가은
: 주인공 나이에 대한 고민은 끝까지 했다. 관계 맺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이것이 굉장히 새롭고 달면서도 날카롭게 다가오는 시기를 찾아야 했다. 이런저런 조사를 해보니 고학년으로 들어가는 시점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 전에는 떼로 지어 노는 등 좀 더 단순한 친구 관계를 맺는다면 4학년 때부터 얘는 진짜 내 친구, 쟤는 누구의 친구라고 구분하고 또래 집단이 나뉘는 식의 문화가 처음으로 나타난다고 하더라. 돌이켜보니 나도 그때가 내 단짝 친구가 누구인지 찾던 시기였고.

반면 선의 동생 윤은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아이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로 친구 관계에 대해 주인공이나 어른 관객들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답을 줬던 것 같다.
윤가은
: 그 나이 또래 남자애들이 다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극 중 윤의 나이인 6살 또래 친구들이 굉장히 동물적이고 단순한 관계를 많이 맺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랬다. 이러한 단순성이 굉장히 진실하지 않나. 윤은 지금 먹고 싶으니까 먹어야 하고 놀고 싶으니까 놀아야 하는 게 매 순간 삶의 목표다. 친구가 날 때렸다고 오랜 시간 꽁해 있거나 마음 상할 필요조차 못 느끼는 것이다. 평소에 좀 더 단순하게 돌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그런 단순함이 어쩌면 우리가 관계에서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 스스로 생각한 내용을 반영시켰다.

일반적인 오디션이 아닌 독특한 방법으로 배우를 캐스팅했다고 들었다.
윤가은
: 아역 배우를 찾는 오디션을 진행하면 아이들은 개인적으로 준비한 것을 가져 온다. 연기학원에서 배운 대본을 달달 외우고, 눈물을 흘리며 “엄마, 나한테 왜 그랬어?” 하고 소리를 지르는 드라마틱한 명연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것 외의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열심히 연습만 한다면 누구나 어떤 것이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우리들]은 11살 소녀들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감정을 연기해야 할 작품이다 보니, 내가 배우들을 컨트롤하며 이럴 때 이런 표정을 지으라고 디렉션을 주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고 봤다. 배우들이 어떤 상황 속에 푹 빠져서 그 순간에만 나올 수 있는 표정이나 말이 있을 테고, 내가 그걸 잘 포착하면 [우리들]은 진짜인 어떤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목표를 가진 거지. 그래서 아이들이 각자 갖고 있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30분 정도씩 1:1 미팅을 가졌다. 평소 학교에서는 어떤지, 집에서는 어떤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게 무엇인지 대화를 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상대방이 내 말을 듣고 있는지 아닌지 느껴진다. 그렇게 서로 말이 통하는 친구들을 찾았다.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 리허설만 두 달을 했더라. 아이들과의 연기 연습은 어떻게 진행됐나.
윤가은
: 선, 지아, 보라, 그리고 보라 친구들까지 총 5명이 한 번 모일 때마다 3~4시간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친구들과 함께 수다도 떨고, 게임도 하고, 즉흥극이나 상황극 위주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아이들은 날 선생님이라고 불렀고, 연출부가 그 모습을 촬영하면 나중에 영상을 다시 확인하며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즉흥극의 내용을 점점 시나리오에 가까운 내용으로 변형시켜 갔다. 시나리오와 다소 거리가 있지만 이 친구들이 연기하기 편한 감정에서부터, 시나리오에 가까운 깊은 감정으로 점점 들어가는 것이다.

리허설에서의 경험 때문에 시나리오 내용이 바뀐 부분도 있었나.
윤가은
: 많다. 이를테면 수돗가에서 지아가 여전히 실팔찌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 장면. 원래는 선이 “너 왜 아직 실팔찌 하고 있어? 줘”라고 하며 실팔찌를 뺏으려 하고, 지아는 뺏기지 않으려 하고, 결국 보라와 친구들까지 달려와 싸움이 벌어진 후 실팔찌를 뺏긴 지아가 씩씩거리는 내용이었다. 이 장면을 연습할 때 지아 역의 설혜인 양이 굉장히 상처를 받더라. 이 캐릭터가 이런 행동을 할 것이라고 판단해 사건을 만들었지만 막상 리허설을 해보니 실제는 달랐던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사건이 너무 세다 보니까 오히려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것 같고. 나는 기본적으로 때로는 배우가 힘든 것을 해야 할 때가 있지만 너무 불편해하거나 힘들어 한다면 “이게 맞나?”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특히 어린 아이들 경우에는. 어쩌면 저 친구들은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도 없고 이건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지지도 않는 일이라고 의심을 하게 되면, 그 장면의 목표가 바뀔 정도로 수정을 했다.

선과 지아가 가까워지는 장면은 그냥 현실의 아이들을 옮겨놓은 것 같았다. 구체적인 디테일이 시나리오에도 제시돼 있었나.
윤가은
: 전혀. (웃음)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시나리오가 지급되지도 않았다. 다만 즉흥이라고 해도 완전한 자유는 결국 상상력을 제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키워드는 던져줬다. 무슨 대화를 하든지 선과 지아가 친해지면 된다고 생각했고, 선과 지아의 집안 환경, 취향 같은 것을 알려준 후 자연스럽게 대화하게 했다. 가령 지아의 장래희망인 동시통역사는 설혜인 양의 실제 꿈이기도 한데, 지아라는 캐릭터와 맞는 느낌이 있어서 제안했다. “넌 꿈이 뭔지 물어봐. 그럼 아마 선이는 동시통역사가 뭔지 모를 거 같지 않니?”라고 슬쩍 제안을 해준 후 아이들이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게끔 하는 것이다. 김치볶음밥 해 먹는 장면을 찍을 때 윤은 그냥 자기 말을 한 거다. 엄마가 예전에 김치볶음밥을 해줬었다는 얘기 같은 것들.

구체적인 디렉팅을 줘야 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했나.
윤가은
: 정확한 정보 전달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면 분명히 주지를 시켰고, 정보 전달이 많은 대사를 해야 할 때는 촬영 당일이나 전날 쪽대본을 주고 이건 꼭 준비를 해달라고 말했다. 후반의 싸움 장면은 며칠 전에 대본을 주고 배우들이 기술적으로 대사를 암기하게끔 했다. 하지만 전체 시나리오를 배우들이 받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전체 맥락을 알지 못한다. 실제 현장에서 연기 디렉션을 줄 때는 지금 이 순간이 어떤 상황인지 배우들이 이해하도록 대화를 많이 했다. “넌 이런 말을 해서 굉장히 기분이 안 좋은 거 같아, 그럴 땐 어떤 행동을 할 것 같아?”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상대 아이에게도 “쟤한테 가서 말할 때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을까?”라고 물으며 하나씩 동선이나 시선을 맞춰가는 것이다. 아이들이 나에게 먼저 의견을 내놓을 때도 있었다.

한창 수다 떨고 함께 놀고 싶은 나이의 배우들을 현장에서 컨트롤하기 힘든 순간도 있었을 것 같다.
윤가은
: 어쨌든 나는 배우들이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이가 좋지 않은 관계를 연기할수록 더욱 친해져야 하고. 연기를 하는 것 때문에 어린 친구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 하지만 친해지는 것은 좋은데, 너무 친해졌더라. (웃음) 아이들이 서로 수다를 떠느라 말을 잘 듣지 않으면 때로는 혼내기도 했다. 사실 라인 PD나 조감독이 엄격한 선생님 같은 역할을 하며 많이 도와주셨지.

원래 하던 스태프 일 외에 현장에서 아이들을 관리하는 것도 서로 분담한 모양이다.
윤가은
: 은연중에 내가 한 친구를 신경 쓰느라 다른 친구를 놓쳐버리면, 다른 연출부나 제작부에서 그 아이를 보살펴주는 식이었다. 쉬는 시간에도 계속 같이 게임하면서 놀고, 중간중간 아이들에게 덥지 않느냐며 부채질을 해주고 옆에 가서 농담하며 긴장을 풀어주고. 아예 배우들은 스태프들을 ‘OO쌤’이라고 불렀고, 조명감독은 거의 애들 매니저 역할을 했다. 난 정말 운이 좋았다. 이런 스태프들을 어디 가서 만날 수 있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연기를 경험하는 아이들은 현장에서 체력적·정신적으로 힘들어할 수 있다. 기본적인 제작 환경 면에서 어떤 배려를 해주었나.
윤가은
: 원래 이 정도 예산이면 촬영 20회 차를 못 넘어가는데, 나머지는 포기할 수 있으니 아이들의 집중력과 체력을 고려해서 무조건 30회 차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제작부에 부탁했다. 아동청소년연극놀이를 하는 친구들을 초빙강사로 불러 아역 배우로서 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 세미나를 진행하며 초반부터 아이들이 마음을 터놓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도 많이 가졌다. 이때 아이들도 마음을 풀고 솔직해질 수 있게 되더라. 부모에게도 “오늘 이런 연기를 했는데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던가요?”라고 계속 확인했고. 이런 식의 소통은 나나 연출부가 지금까지도 하고 있는 일이다. 개봉하고 주목받은 일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좋을 수도 있지만 독이 될 수도 있으니까 계속 신경을 쓰는 거다. 하지만 현장에서도 그랬고 뒤늦게 후회하고 반성하는 측면이 너무 많다. 영화를 찍는다는 것은 원래 성인들에게도 굉장히 가혹한 일이다. 시간을 다투고, 참고, 기다리고, 특히 배우들에게는 굉장한 정신노동이자 육체노동이 아닌가. 아마도 이건 내가 평생 갖고 갈 숙제다. 특히 아역 배우들과 작업할 때 윤리적인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다. 아무리 좋은 스태프들과 함께한다고 해도.

단편 [콩나물]은 콩나물 심부름을 하러 가는 어린 여자아이의 여정을 담았고, 단편 [손님]은 시나리오 상으로 중학생을 연기한 배우 정연주와 그보다 더 어린 두 배우가 주인공이었다.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자주 삼아온 이유가 있나.
윤가은
: 나도 궁금하다. 나의 내면에 도대체 뭐가 있길래. 상담을 받아봐야 할 것 같은데. (웃음) 이건 진심인데, “어린이가 주인공인 영화를 할 거야!”라고 결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다만 영화를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할 때, 내가 잘 알고 관심 있고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다 보면 유년 시절 아주 작은 사건들이 많이 떠오른다. 그대로 이야기를 옮겨오지는 않지만 어떤 감정, 어떤 사건, 어떤 느낌, 어떤 인물에서부터 스토리가 발현되곤 하는데, 어차피 그 시절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라면 어린아이가 주인공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지.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는 많지만 그 아이가 온전히 자기 삶을 책임지는 주체로 그려지는 작품이 그리 많지 않다는 아쉬움도 작용하는 것 같다. 난 영화에서 어떤 소녀나 소년이 용감하게 자기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고, 관객으로서 응원하게 되고. 뿌듯하고 설렌다. 다른 분들에게도 그런 걸 전달하고 싶다. 좋지 않나. 아이들이 예쁘고 사랑스럽고. (웃음)

[우리들]의 기획총괄이자 한예종 재학 당시 교수였던 이창동 감독이 ‘진짜 이야기’를 하라는 가르침을 주었다고 들었다. 그래서 스스로 알게 된 ‘진짜 이야기’는 무엇이었나.
윤가은
: 이를테면 원래 [우리들]의 시나리오에는 장식이 많았다. 예쁘고 멋있고 세련돼 보이게 여러 장르를, 자극적인 사건을 섞은 외피를 많이 둘렀다. 이건 내 추정인데, 선생님은 “얘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냥 어린아이들이 감정을 주고받는 모습인데 뭘 자꾸 장식을 갖다 붙이냐”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내가 선생님의 깊은 뜻을 모두 헤아릴 수 없지만 [우리들]을 완성하고 나니 “장식 다 걷어내고 정말 네가 하고 싶은 게 뭐야?”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됐다.

겉으로 보기에 잔잔하게 흘러가는 본인의 영화 스타일이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다.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내가 이것만은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강점이 있다면.
윤가은
: 강점이라…. 사실은 첫 장편 영화를 찍고 오히려 큰 혼란에 빠졌다. (웃음) “영화가 이렇게 어렵구나.” 계속 나 자신을 의심하고 있지만 원래 콤플렉스라고 여겼던 부분이 오히려 장점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된 건 있다. 흔히 예술가가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재기발랄함, 열정, 불타오르는 예술혼 같은 게 나에겐 없다. 영화를 처음 시작할 때는 내가 이야기꾼도 비주얼리스트도 아니고 화려한 영상을 보여주겠다는 야심도 없다는 게 걱정이었다. 영화 보고 되게 잘 울고, 잘 감동하고, 쉽게 동화되고, 쉽게 화도 내는 그냥 보통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한다. 보통의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 영화 만드는 사람으로서 늘 고민하게 되는데, 그건 내가 갖고 있는 것이라고.

[아가씨] 같은 극히 예외적인 사례를 제외하면 여성 캐릭터가 전면에 나온 한국 영화는 흥행하기 힘들다. 감독도 대부분 남자다. 남성 위주로 돌아가는 충무로에서 이제 막 시작하는 여성 감독으로서의 고민은 없나.
윤가은
: 많다. 되게 많다. 그리고 이건 결국 영화 자체의 고민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나로서의 고민이다. 이 사회에서 살아가겠다고 내가 결심을 했다면 이 사회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화하고 사회 안에서 내 몫을 할 것인가의 문제지 않나. 특히 요즘 들어서 친구들끼리도 많이 얘기하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영화 제작 환경도 상하가 아닌 평등과 협력 관계가 될 수 있기를 원하고, 나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필름메이커스 홈페이지만 봐도 남자 스태프만 모집한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단지 남성의 체력이 더 좋다는 편견 때문일까.
윤가은
: 내가 스태프를 뽑을 때 “여자 감독이라서 같이 일하기 힘들다”고 말한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같이 일을 안 했다. (웃음) 현장에서 남자를 선호하는 것은 아무래도 현장의 언어 자체가 남성들의 언어인 데다가 이미 주된 인력도 남자가 훨씬 많기 때문에 남자가 더 편하다고 생각하는 게 작용하는 것 같다. 그러나 영화라는 것 자체가 삶을 담아내는 도구인데, 만드는 사람들의 성비가 깨지고 한쪽으로 치우치면 어쩔 수 없이 영화가 한쪽으로 기울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나도 여자 스태프만으로 구성해야겠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내가 영화를 만들 때는 스태프 성비가 균등했으면 좋겠다. 나는 남자랑 일하든 여자랑 일하든 전혀 불편하지 않다. 이런 환경에서 서로서로 시너지 효과를 얻으며 작업하면 좋지 않나.

여성 감독으로서 영화에 담고 싶은 이야기도 있는가.
윤가은
: 영화를 통해 이야기를 담으면서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자로서의 삶이 담기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어린 소녀들의 이야기를 계속 하는 것도 무의식 속에 이 소녀들이 인생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구상하고 있는 이야기도 멋진 소녀들에 대한 이야기다. 어떤 사건을 대면했을 때 그 사건을 멋있게 해결해나갈 수 있는 소녀들에 대한 이야기. 얼마나 좋을까, 내가 이걸 영화로 만들었을 때 관객들도 “아, 멋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면.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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