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환부터 송형석 의사까지, [무한도전] 출연 후 달라진 인생

2016.06.13
이제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MBC [무한도전] ‘릴레이 툰’에 기안84·가스파드·무적핑크·윤태호 등 웹툰작가들이 출연한 뒤, 그들은 과거보다 더욱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됐다.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는 것은 물론, 언론들은 [무한도전]의 방송 내용을 바탕으로 작가 소개를 하기도 한다. 지난 10년 동안, [무한도전]은 이런 풍경을 자주 만들어냈다. 출연 전까지 해당 분야에서만 알려졌던 사람들이 [무한도전]의 인기와 화제성을 바탕으로 유명인사가 되곤 했다. 누군가는 자신의 영역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연예인과 같은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다음은 [무한도전]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진,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든 인생에 큰 변화가 생긴 사람들의 이야기다.

박명수 스튜디오의 노동자에서 연예인으로, 유재환
[무한도전] 이전
: Mnet [슈퍼스타 K 4]에 출연했지만 3차 예선에서 떨어졌다. 당시 이승철에게 “하던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게 낫겠다”는 독설을 들었고, 이후 음악활동을 계속하다 박명수의 눈에 띄어 그가 운영하는 지팍스튜디오에서 프로듀서로 일했다.
[무한도전] 이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아이유의 파트너가 된 박명수의 음악 작업을 도와주는 뮤지션으로 소개됐고, 당시 아이유를 만나 당황하는 모습과 함께 박명수의 어떤 요구에도 비위를 잘 맞추는 극강의 처세로 단숨에 화제가 됐다. 이후 고정 출연하는 방송만 5개, 김예림, 정형돈, 솔지 등과 싱글을 냈다. 네이버 V앱에 ‘돈워리뮤직’이라는 이름으로 채널을 개설하고, 정형돈과 함께 출연해 생일을 자축하는 등 이제는 인기 연예인이라고 해도 될 정도. [무한도전]의 출연자가 인상적인 캐릭터를 보여줄 경우 곧바로 연예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

역술가에서 풍수 인테리어 전문가로, 박성준
[무한도전] 이전
: 역술가로 간간이 방송 게스트로 출연하거나 잡지 칼럼을 썼다.
[무한도전] 이후: ‘관상특집’에서 관상가로 출연해 관상을 보며 정형돈에게 왕, 유재석에게 양반, 길에게 백정 또는 기상, 하하에게는 망나니라는 신분을 준 신분 감별사로 활약했다. 쥐상·돼지상 같은 직관적인 표현과 능숙한 말투로 예능감을 인정받았고, 이후 SBS [힐링캠프] ‘독거남 특집편’·‘신년의 밤’, MBC [컬투의 베란다쇼] 등에 게스트로 출연했으며,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박진경 PD의 이마에 장난치듯 글자를 쓰며 능욕하고 “여자가 깔려 있다”는 말로 PD를 들어다 놨다 하는 예능감을 보여줬다. 또한 본인의 전공이었던 건축학을 활용, 스토리온 [THE HOUSE] MC나 JTBC [헌집 줄게 새집 다오]의 고정 패널 등 인테리어 관련 프로그램에서 이른바 ‘풍수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끼 있는 전문가가 [무한도전]을 만난 뒤 자신의 다른 전문 영역까지 알리며 TV에 자리 잡은 경우. 박성준은 [무한도전] 출연 이후 [그가 당신의 남자다]·[제7의 감각]과 같은 관상 저술뿐만 아니라 [운명을 바꾸는 인테리어 팁 30]이라는 풍수 인테리어 관련 책도 저술했는데, 그의 책을 출판했던 관계자는 “책에 ‘[무한도전] 출연’이라 적는 게 도움이 되고, 책을 출판할 때도 다른 책들에 비해 블로그나 기사가 많이 나가는 편이었다. 대중에 알려진 역술가 중 인지도는 최고”라 말했다.

에어로빅 선생님에서 리얼리티 쇼 출연자로, 염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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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영화사 공채로 들어가 몇몇 영화의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에어로빅 학원이 너무 잘돼, 에어로빅을 선택했다.
[무한도전] 이후: 2008년 ‘에어로빅 특집’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출연했다. 독특한 가르침과 범접하기 어려운 카리스마로 ‘염마에’라는 별명도 얻었다. 당시 만들어진 독특한 캐릭터가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2016년 현재에도 JTBC [힙합의 민족]에 출연해 랩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염정인 원장에 따르면 “[무한도전]을 보고 재미있으니까 찾아오는 사람이 너무 많았고, 섭외 전화도 매우 많이 왔다”면서 “하지만 에어로빅 수업이 [무한도전]에 나온 것처럼 웃기고 재밌는 것만은 아니다. 박명수·유재석 같은 예능인이니까 재밌는 거다. 실미도, 염라대왕이라는 수식어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무한도전]만 보고 왔다가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는 일이 종종 있어 이제는 “죽어도 학원에 와서 죽는다”는 각서를 쓰지 않으면 수강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그냥 변호사에서 TV를 틀면 나오는 변호사로, 최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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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인 변호사이자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 패널로 출연했다.
[무한도전] 이후: 2010년 ‘법정공방 죄와 길’ 편에서 변호사 역할로 나와 길을 변호했고, 외모와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 등으로 화제가 됐다. 이후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겸임하면서 방송 활동을 활발하게 하게 됐다. KBS [의뢰인 K]에서 3인의 변호사 법률 자문단으로 출연하는 것을 비롯해 MBN [님과 남 사이 1, 2]에 고정으로 출연했다. 또한 최근에는 YTN·채널A 등 각종 뉴스에서 패널로 출연하여 ‘30대 여성의 노인폭행 사건’, ‘조영남 대작 논란’, ‘김조광수, 동성결혼 소송 항고’ 등 여러 사건들의 법률적 해석을 설명해주는 패널로 출연한다. [무한도전]에 출연하면 얻는 화제성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예.

동네 의사선생님에서 방송사에서 점심 먹는 송형석 의사
[무한도전] 이전: 방송출연 경력 없음. 동네 정신과의사 선생님.
[무한도전] 이후: ‘정신감정집’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을 진단한 송형석 의사는 멤버들 개개인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함께 긴 머리의 외모로 주목받았다. 이후 그는 자신의 말대로 “[무한도전] 출연 이후 방송국에서 점심을 먹는 사람”이 됐다. 라디오에서 3년째 코너를 진행 중일 뿐 아니라 JTBC [김제동의 톡투유] 패널로 출연했다. 또한 [무한도전] 출연 후 세 권의 책이 나왔고, 웹툰 [닥터 프로스트]의 자문을 해주기도 했다. [닥터 프로스트]의 이종범 작가가 [무한도전]을 보고 그에게 연락했다고. 또한 송형석 의사의 책을 출판한 출판 관계자 역시 “애초에 섭외도 [무한도전]을 보고 하게 됐고, [무한도전]의 마케팅 효과가 분명히 있었다. 책 내용이 다른 사람이 심리를 간파하는 내용에 관한 거였는데 방송 내용을 차용해서 책을 만들게 됐다”면서 “출판 시장에서는 인지도를 이름만 보고 구매하는 독자가 얼마나 있느냐로 판가름하는데 [무한도전]이 이런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송형석 의사 역시 이런 경험들에 대해 [무한도전] 출연이 “자신의 생각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더 즐거운 삶을 살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다만 “원래는 동네에서 병원 치료를 하는 사람이었는데, 방송 이후 멀리서 온 손님들”이 늘어났는데, 이것이 치료에 그다지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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