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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윤시윤, 포기를 모르는 남자

2016.05.30
Never Give Up. 지난 5월 22일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이하 ‘1박 2일’) 시즌 3에서 새 멤버 윤시윤이 차고 나온 팔찌에 새겨진 문구다. ‘1박 2일’에 합류하자마자 시청률 50%를 공약하고, 베이스캠프까지 차 대신 자전거로 가고 싶어 하며, 야외 취침이 즐거운 경험이라고 말하는 이 의욕과잉 신입의 확실한 자기 선언이다. 포기하지 마. 6년 전 다수의 예상을 깨고 KBS [제빵왕 김탁구]로 최종회 시청률 50%의 기록을 세웠던 그는 인터뷰에서 “긍정의 힘을 늘 믿는다. 그리고 그 힘이 남까지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이미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을 인간으로 빚어낸 것 같던 청년은 스스로를 극복하기 위해 해병대까지 다녀오며 물리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긍정 전도사가 되어 나타났다. 야외 취침을 하고도 아침 일찍 일어나 홀로 놀이공원을 휘젓고 다니는 그는, 실내 취침과 빠른 퇴근을 위해서라면 영혼도 바칠 준비가 된 기존 ‘1박 2일’ 멤버들에게도, 그런 멤버들에게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도 당황스러운 존재다. 그와의 첫 만남에서 멤버들의 좌장 격인 차태현은 몇 번이고 말했다. “얘 좀 이상해.”

안정적인 구도를 흔드는 굴러온 돌. 윤시윤이 보령에서의 첫 여행부터 뚜렷한 존재감을 남길 수 있던 건 그래서다. 아직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신입 멤버가 의욕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 건 흔한 일이다. 바른 청년 캐릭터도 처음은 아니다. 그들 다수는 기존 멤버들의 주도 아래 예능 견습생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윤시윤은 호구라 놀림당하는 중에도 자신의 성장 스토리가 이 쇼의 부흥을 이끌어줄 것처럼 말한다. 긍정의 힘으로 발전(發電)이 가능하다면 대한민국 전체에 전력을 공급할 것 같은 그는 실패를 조금도 겁내지 않는다. 잠자리 복불복을 위해 귀신의 집에 들어가는 것도, 탁구 초보임에도 탁구 미션에 뛰어드는 것도, 차가운 해수탕에 입수하는 것도, 그에겐 자신을 성장시켜주는 재밌는 경험이다. 퀴즈 미션에서 남 좋은 일만 시키고 탁구 대결에선 철저히 김준호의 제물이 되었음에도 이 모든 것은 성장을 위한 고난일 뿐이다. 이 에너지 넘치는 신입이 어떻게 발전하고 적응할 것인가는 단 몇 주 만에 ‘1박 2일’의 주요 스토리라인이 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 여행에서 그는 선언한다. Never Give Up.

그래서 지금의 윤시윤은 [슬램덩크] 정대만의 영혼을 가진 강백호처럼 보인다. 군대에서 갓 전역한 애송이,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남자. ‘1박 2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최근 출연한 JTBC [비정상회담]에서 장위안이 말했듯 그는 중국에서도 인기가 많았‘었’다. 소포모어징크스를 일축했던 [제빵왕 김탁구]의 기록적 흥행에도 그는 이승기 같은 황제가 되진 못했고 해병대에 입대하기까지 커리어는 완만한 하향세를 그렸다. 하지만 그는 과거의 영광에 묶이지도 과거를 부정하지도 않는다. 중학 MVP의 기억은 기억대로 둔 채, 겁 없는 풋내기처럼 시청률 50%를 외친다. 파이팅의 화신 강호동조차 예전 같지 않은 요즘, 이러한 전국제패 선언은 분명 올드패션이다. 결과적인 허언이 될 수도 있다. 다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성공도 실패도 결승점이 아닌 새로운 출발선일 뿐이다. 앞서 인용한 6년 전 인터뷰에서 그는 삶의 목표로 “희망의 키워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여전함이야말로 희망의 키워드가 아닐까. 그러니 우선, 포기하지 말고 타도 김준호를 위한 탁구 특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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