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신 2]│③ 이수민 “CIVA의 라이벌은 I.O.I”

2016.05.24
춤을 시키면 ‘바퀴벌레 춤’을 추고, 노래해 보라고 하면 이상한 고음을 섞어 ‘나비야’를 부른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예비스타”라고 천연덕스럽게 이야기한다. 이상한 실력에도 뻔뻔할 정도로 자신감에 가득 차 있고, 자신을 영입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도 쥐락펴락한다. Mnet [음악의 신] LSM 엔터테인먼트의 1호 연습생에서 순식간에 고문으로 승진했던 ‘이 고문’. 그래서 궁금했다. 모큐멘터리인 [음악의 신]에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이 캐릭터를 소화하는 이수민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지. 돌아온 [음악의 신 2] LTE 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를 준비하는, 걸 그룹 CIVA의 리더이자 댄스머신이자 메인보컬을 맡고 있는 이수민을 만났다.

긴 머리를 확 잘랐는데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이수민
: 원래 단발머리였다. 1년 6개월간 참고 길렀는데, 개인적으로 그 길이가 너무 싫었다. [음악의 신 2]에 처음으로 등장했을 때 보니까 머리도 너무 이상하고 새벽부터 촬영해서 얼굴도 띵띵 부어서 나왔더라. 너무 이상해서 그 충격으로 에이! 하고 잘랐다.

4년 만의 [음악의 신] 출연이다. 그 사이에는 뭘 하면서 지냈나.
이수민
: 시즌 1 끝나고서는 토크쇼만 두 개 정도 했다. 원래 드라마나 시트콤 같은 쪽을 하고 싶었는데 예능 프로그램 쪽에서 섭외가 많이 왔다. 미팅을 가도 얼굴과 이미지가 각인돼서 다른 배역은 매칭을 잘 안 시켜줬다. 섭외가 들어온 예능에서도 가만히 있으면 “[음악의 신]에서처럼 해” 그러더라. 내가 예능을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예능을 안 한 것도 그래서였다. 시트콤도 하나 들어왔는데, 그것도 약간 [음악의 신]처럼 옷도 세게 입고 남자를 유혹한다든지 말도 세게 하는 캐릭터였다.

‘이 고문’ 캐릭터 때문에 고민되던 지점이 있었겠다.
이수민
: 시즌 1 끝나고 ‘사람들은 나의 이런 면만을 좋아하는구나’ 싶어서 좀 힘들었다. 많은 분이 재밌다고 하지만 나한테는 그렇게 플러스 되는 점이 없는 것 같았다. 사실 나는 데뷔도 아침 드라마로 했고, 그래도 연기자인데.

그럼 어떤 걸 하고 싶나.
이수민
: 일단 영화 쪽으로 자료를 넣어 보고 있는데, 아직 정확하게 시작한 것은 아니다. 범위를 좀 줄여서 톡 쏘고 도도하거나 무서운 악역 이런 쪽으로 영화를 해보려고 생각은 하고 있다. 예능도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고. tvN [SNL 코리아]는 콩트라서 [음악의 신] 이수민처럼 해도 자연스러울 것 같다. 이제는 사람들이 칭찬해주는 것, 그게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의 신]에서는 18년 차 연습생으로 나왔는데 실제로는 언제부터 연예인을 준비했나.
이수민
: 공중파로는 2007년에 데뷔를 했다. 그 전에는 연극도 하고, [루나틱]이라고 백재현 씨가 하셨던 뮤지컬도 했다. 동아방송대 차석 입학도 ‘리얼’이다. (웃음) 학교를 장학금 받고 다녔다. 손담비 씨를 내가 이긴 거다. (웃음) 아, 그런데 이건 좀 바로잡고 싶다. 82년생이 아니라 84년생이다. 나는 그냥 ‘드립’이었는데, 프로그램 특성상 진짜로 받아들여지더라.

[음악의 신 2]의 첫 등장이 2회였다.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건가?
이수민
: 고민을 좀 하다 늦게 합류하게 됐다. 일단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니까. [음악의 신]에서 ‘이 고문’을 좋아해 주는 마니아층이 있었는데 과연 그만큼 할 수 있을까, 그런 게 많이 고민됐다. 그때도 등에 땀이 나면서도 ‘왼손잡이’를 부르고 바퀴벌레 춤을 췄다. 그런데 그땐 지금보다는 어렸으니까.

‘바퀴벌레 춤’이 임팩트가 크기는 했다. 다른 연습생들 앞에서도 몇 번 보여줬는데, 따로 연습했나?
이수민
: 연습한 건 아니고, 그 순간 최대한 바퀴벌레의 고뇌를 생각하면서 췄다. 진짜 그랬다. 처음에는 당혹스러웠는데 일단 추기 시작하면 빙의가 된다. 이 춤의 포인트는 굉장히 쉭쉭쉭, 이렇게 빨라야 된다. 어제도 (김)소희랑 (윤)채경이한테 춤을 좀 전수해줬는데, 쌓아 올리려면 아직 멀었다. 얼마 전에 퍼스널 트레이닝도 했는데, 소희가 힘이 좀 약해서 연습을 좀 더 해야겠더라.

CIVA는 이제 본격적으로 연습에 들어갔나?
이수
: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사실 보컬 선생님은 대표님들이 고르고, 고르고 계신다는 소문만 듣고 있다. 일단은 우리끼리 연습하고 있는데, 분위기가 정말 좋다. [음악의 신 2] 안에서는 애들이 굉장히 두려워하고 눈동자가 막 흔들리고 그러는데 사실 연습 분위기는 정말 좋다. 카메라 꺼졌을 때는 열 살 터울이 느껴지지 않는 친구처럼 지낸다. 애들은 모든 걸 다 너무 재밌어한다. ‘나는 CIVA야’ 이렇게 앉아 있어야 하는데 그냥 ‘와, 이 사람들 되게 웃기다’ 하고 이렇게 보고 있고. 연습할 때도 이상한 춤을 막 가르치는데, 아이들이 너무 착하고 순진해서 참 진지한 자세로 받아들인다. 소녀들한테는 좋지 않을 텐데. 그래서 대표님들이 우리 CIVA를 어떤 캐릭터로, 어떤 콘셉트를 만들지 조금 걱정스럽다.

CIVA에 합류하고 파트를 나누는 장면도 재밌었는데 제작진은 어느 정도까지 디렉션을 주나.
이수민
: 어떤 상황이 주어지면 대사는 써 주시는데 꼭 해야 할 포인트만 짚어 준다. 특히 시즌 2는 상황 설정이 많아서 애드리브가 많다. 예를 들어 내가 CIVA에 합류하는 건 거의 아무도 몰랐다. 정말로. 이상민 대표님은 정말로 3인조 마지막 멤버 미팅을 한다고 알고 왔다. 그런데 생각보다 리액션이 크지는 않더라. 감으로 눈치챘던 건가?

이상민 대표와 연기 합이 정말 좋은 것 같다. 대사는 아니어도 상황 같은 건 사전에 좀 맞춰 보나.
이수민
: 정말 다 현장에서 하는 거다. 사실 끝나고 나면 대화를 안 한다. (웃음) “어머,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그리고 오늘 찍은 거 얘기하고. 그냥 보이지 않게 잘 맞는 것 같다. 나는 그냥 이상민 대표님이 좀 친근하다. 되게 재밌고, 귀여우시기도 하고. 보면 항상 촬영장 안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근데 그 사진을 항상 이렇게, 얼짱 각도도 아니고 천장에 직각으로 대서 찍는다. 그러고 나서 본인이 SNS 같은 걸 하시는지 ‘저 [음악의 신]에 나왔습니다. LTE 대표’ 이렇게 허세를 부린다. 그게 나는 되게 귀엽다. 카메라 밖이랑 카메라 안의 이상민 대표님은 비슷한 점이 많으신데 그게 굉장히 거부감이 드는 허세도 아니고. 프로그램도 그런 게 있어야 재밌게 돌아간다.

시즌 1을 해서 프로그램에 대한 감도 어느 정도 생겼겠다.
이수민
: 애드리브나 대사 같은 건 정말 많이 늘었다. 시즌 1에서는 노래하고, 춤추고, ‘왜? 뭐 어때서? 내가 왜?’ 이 정도였는데 이제는 다 받아친다. 예를 들어서 애들이랑 연습하는 장면에서 이상민 대표님이 “너무 나이 차이가 많이 나잖아 애들은 파릇파릇한데” 이러면 나는 “내가 제일 자신 있는 부위가 얼굴인데?” 이렇게 받는다거나. 예전 같았으면 탁재훈 대표님이 나한테 그렇게 얘기하면 아무 얘기도 못했을 텐데 지금은 내가 막 “탁 대표님은 대화하고 싶죠? 왜 나한테 말 거냐”고 그런다. (백)영광이한테도 욕도 막 하고.

백영광과 김가은도 참 독특한 캐릭터인데, 실제로는 어떤가.
이수민
: 김 비서(김가은)는 [음악의 신] 안에서도 약간 베일에 가려진 듯한 캐릭터고, 실제로도 조금은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영광이는 정말 200퍼센트, 1000퍼센트 연기다. 지극히 멀쩡하고, 정상인이고, 눈치도 빠르고, 진중할 때도 있고. 어떻게 보면 프로그램에서는 백영광 매니저와 이수민 고문이 가장 비정상적인 캐릭터고, 많은 사람이 우리한테 ‘디스’를 하는 거다. 그래야지 재밌으니까. 김 비서에게 디스하면 재미가 없지 않나. 둘 다 캐릭터가 비슷하니까 나도 영광이한테 “나 너무 미친 것처럼 나오지 않아?” 이런 고민도 같이 나누고. 그러면 영광이가 “누나만한 사람이 어딨냐, 그런 것으로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위로도 해 준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생각이 많아지겠다.
이수민
: 사실 원래 성향이 [음악의 신] 이수민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 당당하고 뻔뻔하고 이런 건 비슷하지만, 그렇게 ‘똘끼’가 있는 건 아니니까. 그래도 전보다는 받아들이는 게 더 쉬워지는 게 있고, 시즌 2도 이왕 하기로 한 거니까 더 잘하고 싶고 그렇다. 프로그램에 기여도 많이 하고 싶고. 박준수 PD님도 “[음악의 신]에서는 이상민도 아닌 이수민이 제일 중요해” 뭐 이렇게 얘기하신다. 그건 거짓말이겠지만. (웃음) 시즌 2에서는 재등장인 거니까 ‘예전처럼 못하면 어떡하지? 재밌어야 되는데 어떻게 해야 재밌지?’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근데 그러면 또 내가 개그맨이 아닌데 왜 이렇게 재밌게 하려고 하지? 이러는 나와 충돌한다. PD님은 시즌 1이랑 시즌 2의 캐릭터 색이나 느낌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고도 한다.

어떻게 달라졌다는 건가?
이수민
: 왜 이렇게 웃음이 많아졌냐고, 좀 유해졌다고 하셨다. 나도 얼마 전에 [음악의 신]을 다시보기로 쭉 봤는데 시즌 1에서는 한 번도 웃적이 없다. 시즌 1에서는 당황을 해도 표정을 연기해서 ‘웃으면 안 돼, 난 이 고문이야’ 이런 게 있었다. 그런데 시즌 2에서는 웃기니까 그냥 웃거든. 그런데 나는 대표들한테 말하는 거나 이런 건 시즌 2에서 더 세진 것 같다. 그 차이가 미묘한데, 그냥 내 성향이 조금 녹아든 것 같다.

그럼 CIVA의 이후 활동도 예정돼 있나?
이수민
: 일단 연습을 충실히 할 거다. 아직 정확한 것은 못 잡았지만 일단 3인조로 행사도 가고 그럴 예정이다. 그리고 진영 씨가 노래를 만들어 줄 거다. CIVA만의 노래를 빨리 좀 만들어 달라고 내가 계속 푸시하고 있어서. 굉장히 곤란해 하는 표정이긴 한데, 그래도 한 번 해줄 것 같다.

어떤 콘셉트였으면 좋겠나.
이수민
: 귀여운 걸스 힙합 느낌이면 좋겠다. 걸스 힙합 자체가 섹시한 것도 있지만, 섹시한 것만 하면 너무 매력이 없다. 그렇다고 요즘 인기 있는 팀들처럼 하면 똑같아서 살아남지 못할 것 아닌가. 요즘 걸스 힙합 느낌 나는 친구들은 없는 것 같으니까 그런 콘셉트에 아이들 장점인 귀여운 것, 깜찍한 것, 예쁜 거랑 섞어서 CIVA가 나갔으면 좋겠다. 이름도 CIVA니까.

그럼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는 걸 그룹은 누구인가?
이수민
: I.O.I다. 끝내버려야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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