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부터 하현우까지, 음악 예능의 최강자들

2016.05.02
MBC [일밤]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가 포문을 연 이래, 음악 예능은 어느새 예능의 중요한 축이 되었다. KBS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가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지난해 [일밤] ‘복면가왕’이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고, 올 4월에는 SBS [보컬 전쟁: 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 SBS [일요일이 좋다] ‘판타스틱 듀오’(이하 ‘판타스틱 듀오’), MBC [듀엣가요제]까지 세 개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연달아 시작했다. ‘나는 가수다’ 이후 5년이 흐른 지금, 이 많은 경연 프로그램들에서 가장 주목받은 가수는 누구일까. ‘나는 가수다’ 시즌 1부터 지금까지 음악 예능의 최강자라 할 만한 8명을 짚어보았다.

경연 프로그램의 디바, 박정현
1위 횟수
: 11회 (‘나는 가수다’ 시즌 1 4회, ‘나는 가수다’ 시즌 3 4회, [신의 목소리] 3승)
최다 득표수: 136표/200명 ([신의 목소리])
레전드 무대: ‘나는 가수다’ 시즌 1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특징: 박정현은 어떤 곡이든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한다. 이른바 ‘레전드 무대’로 남아 있는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역시 원곡인 조용필의 노래와는 다른 스타일로 화제가 됐다. [신의 목소리]에서 일반인 도전자와 전문 가수 간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페널티로 주어지는 ‘상상불가 무대’로 트로트인 ‘비 내리는 영동교’가 선곡되었을 때조차도 세 시간 만에 이를 완전히 자기화한 무대로 재해석해 ‘레전드 무대’ 중 하나로 만들어냈을 정도다. 걸 그룹 AOA의 ‘심쿵해’까지 자신의 느낌을 살려 부른 이후에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프로그램 이름을 ‘박정현을 이겨라’로 바꿔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나는 가수다’ 시즌 1과 시즌 3에서 각각 네 번의 1위를 거머쥐면서 가장 뛰어난 전적을 기록하고, [신의 목소리]에서도 도전자들의 ‘마녀’라 불리면서 매 무대마다 극찬을 받고 있는 이유다. [신의 목소리]에 함께 출연하는 거미의 말처럼 “그냥 이분은 이런 분”인 것이다.

Time to Rock! 윤도현(YB)
1위 횟수
: 4회 (‘나는 가수다’ 시즌 1 2회, [신의 목소리] 2승)
최다 득표수: 154표/200명 ([신의 목소리])
레전드 무대: ‘나는 가수다’ 시즌 1 ‘Run Devil Run’
특징: 경연 프로그램의 노래들을 주로 록 스타일로 소화한다. ‘나는 가수다’에서 부른 ‘나 항상 그대를’과 같은 발라드는 물론이고, [신의 목소리]에서는 “아이돌 전문”이라 이야기할 만큼 ‘Run Devil Run’이나 ‘Heartbreaker’, ‘Ohh-Ahh하게’ 등 최신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를 록 장르로 편곡했다. “항상 차에 갖고 다닌다”고 이야기한 확성기를 이용해 랩 파트를 소화하는 퍼포먼스나 방청객들에게 “다 일어나!”라고 외치는 무대 매너, 기타 연주와 헤드뱅잉 등 경연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띄우는 데 특화돼 있다. 경연 프로그램이 대부분 방청객 투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어떤 곡에서든 능숙하게 청중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은 윤도현의 가장 큰 강점이다.

무엇이든 다 잘한다, 김범수
1위 횟수
: 3회 (‘나는 가수다’ 시즌 1 2회, ‘판타스틱 듀오’ 파일럿 1승)
최다 득표수: 277표/300명 (‘판타스틱 듀오’)
레전드 무대: ‘나는 가수다’ 시즌 1 ‘희나리’
특징: ‘나는 가수다’에서 ‘늪’을 부르면서 스스로 “가장 빠른 직구”로 승부한다고 말했었지만, 그는 경연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평소에는 주로 발라드를 부르지만 경연 대회에서는 댄스나 일렉트로닉 스타일 곡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였다. ‘나는 가수다’에서는 ‘님과 함께’를 코믹하게 소화하면서 진지한 분위기의 경연 프로그램에 웃음을 주면서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만큼 공연에서 관객에게 흥미로운 무대를 이끌어내는 데 능하다는 것을 보여줬고, 이후 데뷔 후 처음으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 만큼 공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음악 예능이 사랑하는 가수, 거미
1위 횟수
: 10회 (‘나는 가수다’ 시즌 1 2회, [불후의 명곡] 2회, ‘복면가왕’ 4연승, [신의 목소리] 2승)
최다 득표수: 445표/500명 ([불후의 명곡])
레전드 무대: ‘복면가왕’, ‘양화대교’
특징: 거미는 ‘나는 가수다’를 필두로 [불후의 명곡], ‘복면가왕’, [신의 목소리] 같은 경연 프로그램부터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JTBC [히든싱어],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 Mnet [언프리티 랩스타 2]의 콜라보레이션 무대까지 음악 예능의 카테고리에 속하는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어느 곡에서든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며 클라이맥스를 끌어내는 실력은 모든 음악 예능이 선호할 수밖에 없고, 이 프로그램들에서 이른바 ‘레전드’로 불리는 무대들을 잘 이끌어냈다. 그 결과 음악 예능에서 박정현과도 비교할 만한 승수를 쌓은 것은 물론, 마치 꾸준히 음악 방송 활동을 하는 듯한 효과를 누렸다. 거미의 노래가 나올 때마다 음원 차트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반응을 보이는 것에는 음악 예능으로 쌓은 대중의 신뢰도 한몫할 것이다.

‘복면가왕’의 신의 한 수, 김연우
1위 횟수
: 6회 (‘나는 가수다’ 시즌 1 특집 1회, ‘나는 가수다’ 시즌 3 1회, ‘복면가왕’ 4연승)
최다 득표수: 88표/99명 (‘복면가왕’)
레전드 무대: ‘복면가왕’, ‘가질 수 없는 너’
특징: ‘나는 가수다’ 시즌 1과 시즌 2에서 김연우의 성적은 많은 사람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아쉬운 편이었다. 고음부에서도 편안해 보일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이 오히려 청중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복면가왕’에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로 프로그램 최초의 4연승을 거두는 사이, 노래마다 재미와 실력을 동시에 선사하며 경연 프로그램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그가 일부러 ‘한오백년’ 같은 곡을 고르지 않는다면 상대할 가수를 찾기 어려울 만큼 압도적인 가창력을 갖고 있음을 그대로 증명했다. 음악 예능으로 생겼던 아쉬움을 음악 예능으로 극복했다고 할 만하다.

신장개업 전문, 솔지
1위 횟수
: 4회 (‘복면가왕’ 파일럿 우승, [듀엣가요제] 3연승)
최다 득표수: 477표/500명 ([듀엣가요제])
레전드 무대: ‘복면가왕’,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특징: 솔지는 2015년 2월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영된 ‘복면가왕’에서 ‘자체검열 모자이크’로 출연해 우승하며 걸 그룹 보컬에 대한 편견을 깨뜨렸다. 가면으로 편견을 없앤다는 프로그램의 의도를 가장 잘 보여주면서 ‘복면가왕’의 정규 편성에 큰 역할을 한 것. 올해 설 연휴에도 파일럿으로 편성된 KBS [전국 아이돌 사돈의 팔촌 노래자랑]과 [듀엣가요제]에 출연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명절 특집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석권했고, [듀엣가요제]에서도 일반인 두진수와의 듀엣으로 1위를 차지하며 역시 정규 편성에 기여했다. ‘나는 가수다’의 세대교체 이후 새롭게 생겨난 경연 프로그램들의 가장 중요한 공로자 중 한 사람.

음악 예능에 출몰한 전설, 이선희
1위 횟수
: 1회 (‘판타스틱 듀오’ 1승)
최다 득표수: 291표/300명 (‘판타스틱 듀오’)
레전드 무대: ‘판타스틱 듀오’, ‘나 항상 그대를’
특징: 1984년에 데뷔해 ‘국민 가수’라 불리는 이선희는 사실 동시대의 보컬리스트보다는 ‘전설’이라는 호칭이 더 어울린다. [불후의 명곡]에도 경연 도전자가 아닌 ‘전설’의 자격으로 출연했다. ‘판타스틱 듀오’에서 이선희의 등장이 더욱 놀라웠던 이유다. 그리고 ‘판타스틱 듀오’에서 일반인 출연자인 김예진과 호흡을 맞춘 ‘나 항상 그대를’의 무대에서 나이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넘치는 성량과 여유로운 무대 매너로 함께 부르는 듀엣 상대를 이끌었다. 문자 그대로 30년의 내공. 함께 부른 김예진이 ‘이선희의 노래를 받아서 부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하다는 평을 들었을 정도다. 그는 무대가 끝난 후 “다음 주에는 못 나온다”고 이야기했지만, 아무래도 앞으로 몇 주든 계속 출연하게 될 듯.

영원한 음악의 대장, 하현우(국카스텐)
1위 횟수
: 5회 +a (‘나는 가수다’ 시즌 2 5회)
최다 득표수: -
레전드 무대: ‘나는 가수다’ 시즌 2, ‘나 혼자’
특징: 한마디로 독특하다. 국카스텐이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을 때는 ‘한 잔의 추억’이나 ‘나 혼자’를 원곡과도, 다른 노래와도 비슷하지 않은 그들만의 스타일로 편곡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독특한 데다 잘 부르기까지 하는 하현우의 실력은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인디신의 실력자이던 국카스텐은 이후 단독콘서트 예매율 1위(옥션)에 오를 만큼 인기가 치솟았다. 독특한 스타일에 탄탄한 실력까지 가져 여러 번 들어도 질리지 않고, 수많은 공연으로 다져진 라이브 퍼포먼스는 문자 그대로 끝내준다. 생각해보면 국카스텐은 끝내주는 공연 실력으로 화제가 된 팀이니, 이 팀의 보컬리스트인 하현우는 음악 예능에 있어 괴물 같은 강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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