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부터 송중기까지, 남자 배우들이 김은숙의 드라마에 출연하면 생기는 일

2016.04.28
KBS [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후속작 tvN [도깨비]는 벌써 올해 내로 편성이 잡혔고, 주연 배우가 누군가에 대한 관심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리고 최근 공유가 캐스팅된 것 역시 화제가 됐다. 인기 작가의 신작일 뿐만 아니라,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는 남자 주인공들은 출연 후 큰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는 매일 새로 계약한 광고가 TV에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만큼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는 남자 배우에게 자신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선사하고, 드라마 종영 후에는 톱스타가 되곤 한다. SBS [파리의 연인] 이래 지난 12년간,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 남자 배우들이 어떻게 입지가 달라졌는지 정리했다.

박신양, 연기파 배우에서 십 년 가는 유행어를 창조한 톱스타로
영화 [유리]로 데뷔한 이래 박신양은 항상 연기력으로 주목받는 배우였지만, 그가 정우성이나 장동건과 같은 스타성도 갖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었다. 그러나 3회 만에 30%, 7회 만에 40%, 최고 시청률 56.3%를 기록한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은 당시로서는 드물게 일도 열심히 하는 색다른 재벌 2세의 모습을 보여주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다. 박신양의 대사 “애기야, 가자!”는 올해 방영된 tvN [배우학교]에서도 여전히 언급될 만큼 생명력 질긴 드라마 속 유행어가 됐고, 당시 1년 광고 모델료 6억 원을 받고 아파트 광고도 촬영했다. 심지어 3개월 단발성이었던 GM 대우 L6 매그너스 광고료만도 2억 5천만 원 선. 해외에서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박신양은 도쿄 ZEPP에서 2,000여 명의 팬들과 팬미팅을 했고, 당시 재개장한 공식 홈페이지는 아예 한국어, 영어, 일어 3개 국어로 운영됐다. 연기파 배우가 스타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게끔 발판이 된 결정적인 필모그래피였다.

김주혁, 누군가의 아들에서 ‘위버섹슈얼’의 대표 사례로
과거 김주혁은 배우 故 김무생의 아들로 불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SBS [프라하의 연인]에서 욱하는 성격을 가졌지만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다정한 경찰을 연기, 부드러움과 터프한 모습을 함께 보여주며 그만의 매력으로 이야기될 수 있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위버섹슈얼(강한 남성의 매력과 부드러운 남성의 매력을 동시에 가진 남성을 일컫던 개념)이라는 새로운 신조어를 설명할 때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 거론되기도 했을 정도. 여기에 더해 [프라하의 연인] 이후 단발 광고 모델료만 2억 5천만 원까지 올라갔고, 기아자동차 로체, LG전자 트롬, LG텔레콤 등 굵직한 대기업 광고를 촬영했다. 

이범수, 코믹 전문 배우에서 멜로까지 가능한 배우로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 단발머리를 하고 나왔을 때 그는 재능 있는 개성파 배우였고, MBC [동거동락]에서 유승준의 목걸이를 보고 ‘스뎅’이라 표현할 때는 예능도 잘하는 배우가 됐다. 그러나 18년간 35편의 작품을 하는 동안 이범수는 대체로 ‘코미디’ 장르로 분류되는 영화에 출연했고, 다수의 남우조연상을 안겨준 영화 [짝패]에서도 악역을 연기했다. 그러나 SBS [외과의사 봉달희]에서 천재 의사를 연기한 것에 이어 SBS [온에어]에서 자신이 키우는 배우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매니지먼트사 대표 역을 맡아 전에 하지 않은 영역에 도전했고, 좋은 시청률로 보답받았다. 당시 이범수는 몸을 만드는 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결과 키가 크지 않음에도 슈트를 잘 소화하는 배우로 꼽혔고, 프라다 본사로부터 밀라노 컬렉션에 초대도 받았다. 코미디나 악역에서 멜로로 대폭 넓어진 배역의 스펙트럼은 이후 아버지의 원수에 대한 복수심과 성공을 향한 야망을 모두 보여준 SBS [자이언트]나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젠틀한 총리 역으로 등장한 KBS [총리와 나]에 출연하는 바탕이 됐다.

현빈, 광고모델 호감도 80위에서 1위로
MBC [논스톱]과 [아일랜드]로 유망주가 된 현빈은 최고 시청률 50%를 넘긴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의 주연으로 발탁되며 스타가 됐지만, 이후 출연한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 [나는 행복합니다], KBS [눈의 여왕], MBC [친구, 우리들의 전설] 등은 흥행 면에서나 화제성 면에서나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는 군 입대를 앞두고 마지막 한 방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시점, SBS [시크릿 가든]은 그에게 입대 전 최고의 전성기를 선사했다. 스스로를 사회지도층이라 일컬으며 가난한 길라임(하지원)에게 뻔뻔하게까지 느껴지는 말도 서슴지 않는 김주원을 밉지 않게 보일 수 있는 적정선을 잘 지키고, 사랑에 빠진 남자의 감정부터 남녀의 몸이 바뀐 후 코미디 연기까지 자연스럽게 해내며 현빈은 자신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이후 한국CM전략연구소가 실시한 모델 선호도 순위에서 [시크릿 가든] 직전 80위였던 그는 23위, 10위, 4위로 올라서더니 2011년 2월에는 1위를 차지했다. 수많은 회사에서 입대를 앞둔 연예인은 가급적 모델로 기용하지 않는다는 업계의 관례를 깨고 현빈을 찾았다. 그 결과 현빈은 입대 후에도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노출되면서 ‘입대했는데 입대한 것 같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장동건, 한국갤럽 순위권 밖에서 5위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로 연기력과 흥행력을 인정받으며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장동건이었지만, 이후 출연한 [태풍], [무극], [워리어스 웨이], [마이웨이] 등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다. 그러나 12년 만의 드라마 컴백작이었던 SBS [신사의 품격]은 당시 동시간대 시청률 1위 KBS [개그콘서트]를 누르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 2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오랜만의 흥행작이 됐다. 뿐만 아니라 외모부터 재력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독신으로 살아간다는 설정은 대표 미남으로 불리는 장동건에게 어울리는 옷이었다. 그리고 2011년 한국갤럽 ‘한국인이 좋아하는 탤런트’ 설문 조사에서 순위권에 들지 못했던 장동건은 2012년 한국갤럽에서 5위를 차지했다. 당시 광고 편당 출연료만 7-8억([세계일보]) 수준. 그렇게 장동건은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를 통해 건재를 과시했다. 

이민호, 한류 스타에서 '초특급' 한류 스타로
KBS [꽃보다 남자]로 이름을 알린 이민호는 원래도 아시아권에서 인기 많은 한류 스타였다. 그리고 SBS [상속자들]은 ‘또’ 재벌 2세 연기냐는 우려도 불식하며 이민호가 그곳에서 더 올라갈 곳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상속자들]이 방영되고 있던 11월 이민호의 웨이보 팔로워는 1,000만 명을 넘겼고, 약 100일 후에는 2,000만 명을 넘겼다. 드라마 종영 후 각국에서 온 5,000명의 팬들과 함께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팬미팅을 했고, 한국 연예인 최초로 출연하게 된 중국 CCTV 특집 프로그램 [춘완]을 지켜본 중국인만 약 7억 5천만 명이었다. 중국 주류 브랜드 칭다오는 이민호를 초청하기 위해 전세기를 제공하기도 했는데, 전세기 운용과 행사 준비 비용만 10억 원([문화일보])이었다고 한다. 김은숙 드라마를 통해 이민호는 한국 연예인이 보여줄 수 있는 어떤 수치의 규모 자체를 키워버렸다. 

김우빈, 인상적인 조연에서 믿고 보는 주연배우로
[신사의 품격]에서 서이수(김하늘)의 문제아 학생 김동협을 연기할 당시만 해도 조연이었다. KBS [학교 2013]을 거쳐 다음 해 [상속자들]에서 최영도 역을 맡았을 때도 여전히 주인공은 아니었다. 그러나 김우빈은 스스로도 “내가 [상속자들]의 최대 수혜자”([마이데일리])라고 인정할 만큼 [상속자들]을 통해 드라마틱하게 입지가 바뀌었다. [상속자들]의 최영도는 분명 용서받기 어려운 악행을 저지르지만 김은숙 작가의 대사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상속자들]이 방영될 때 극장에서 개봉한 [친구 2]는 당시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중 최단 기간 100만 명을 돌파했고, 그해 SBS [연기대상]의 MC를 맡았으며, 바로 전해 2억 원이었던 광고 몸값은 4억 대([일간스포츠])까지 상승했다. 드라마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스크린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주연배우의 자질을 한 번에 증명해 보였다. [상속자들] 종영 후 김우빈은 영화 [기술자들]과 [스물]의 주연배우로 캐스팅됐고, 두 작품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기술자들]은 작품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지만 김우빈만큼은 자기 몫을 훌륭하게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만큼 연기력과 흥행성 양쪽에서 신뢰를 얻었다.

송중기, 스스로 ‘내수용’이라던 배우가 출연료 20억의 면세점 모델로
2012년에 이미 한국갤럽 ‘좋아하는 탤런트’ 1위를 해보았던 배우. 하지만 당시 송중기는 스스로를 “내수용 배우”([늑대소년] 쇼케이스)라고 표현했다. 그와 비교가 되기도 했던 또래 배우 김수현, 유아인에 비해 해외에서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 그러나 지금 [태양의 후예]는 한류를 이야기할 때 빼먹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작품이 됐고, 송중기는 이제 항공사와 면세점 광고를 찍는다. 특히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두산 면세점은 그에게 20억을 제시했다([아시아투데이]). 이뿐만 아니라 송중기의 “~하지 말입니다” 같은 군인 말투는 끊임없이 패러디됐고, 액션 연기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연기 폭을 넓혔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를 하면서 유행어를 갖게 되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한류스타도 된 것이다.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 주연배우가 된 공유가 MBC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새로운 대표작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받는 이유다.





목록

SPECIAL

image 멜론 차트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