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A4 진영│② “좋은 말도 나쁜 말도 50%만 새긴다”

2016.04.27
짧은 시간 안에 프로듀서로서의 경험치를 많이 쌓았는데, 앞으로도 다른 팀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겠다.
진영
: 많 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은 든다. 그런데 지금 당장 나 혼자 프로듀서로 성공하고 싶다는 건 아니다. 내가 여러 가지를 해보면 우리 팀에도 결국 도움이 되지 않을까. 스펙트럼을 넓힐수록 B1A4의 앨범도 느낌이 바뀔 것 같고, 그런 식으로 좋은 시너지가 발휘될 것 같다. 솔로 앨범 이야기도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우리 팀이 좀 더 잘된 후에 언젠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 모든 일이 다 자연스럽게 흘러갔으면 좋겠다. 이번에 이름을 조금 알렸다고 바로 솔로를 내거나 그런 게 중요한 거 같지는 않다.

칭찬에 별로 들뜨지 않나 보다.
진영
: 좋은 말도, 나쁜 말도 딱 50%씩만 새긴다. 어떤 사람의 말이든 100% 정답인 건 없거든. 예전에는 내가 만든 노래를 누가 별로라고 하면 엄청 상처받았다. 이제는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정도로 끝난다. 한 사람의 말에 일희일비하다가는 다 무너질 수 있으니까. 예전에 ‘BABY I’M SORRY’라고 내가 작업한 곡이 처음으로 타이틀이 됐는데, 그 당시 믹싱만 일곱 번을 했다. 줏대가 없었지. 이분이 별로라고 하면 고치고, 또 저분이 별로라고 하면 또 고치고. 어떤 믹싱 기사님께서 ‘프로듀서는 자기만의 뚝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때 느꼈다. 어느 정도 내 것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야겠구나. 그래도 그 경험 덕분에 프로듀싱에 대한 감을 조금 더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작사/작곡 모두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다고 들었다.
진영
: 맞다. 그래서 처음에는 편곡까지 생각을 안 했다. 그냥 내가 만들어서 정말 퀄리티가 낮은 멜로디를 녹음해보고, 재미있으니까 프로그램을 만지고 하는 정도였지. 그런데 편곡을 맡겨보면 솔직히 내가 생각했던 그림이랑 너무 다른 게 나오는 거다. 작업을 하면 할수록 나도 내가 원하는 걸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커졌다. 그렇게 장비를 혼자서 계속 만져보고, 연구도 하면서 결국 편곡까지 하게 됐다. 이게 맞는 방향인 것 같다. 내 곡에는 내 생각이 다 들어가 있고, 내가 원하는 대로 구현하는 건 다른 사람이 해줄 수 없으니까. 앨범 작업 중 믹싱을 할 때도, 마스터링을 할 때도 내가 직접 가는 데 나름 자부심이 있다. 배우는 것도 많고, 알게 되는 분들도 많고, 이걸 자양분 삼아서 더 나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성장한 만큼 음악에서 그려지는 B1A4의 캐릭터도 초반과 지금이 달라진 것 같은데.
진영
: ‘우리가 이런 모습을 연출해야겠다’ 하고 나온 게 아니라서 캐릭터라고 설명하기에는 좀 그렇고, 그냥 이렇게 말하고 싶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커온 모습이 앨범에도 담겨 있는 거라고. 나이가 들어가는 B1A4의 모습이다.

하긴, 벌써 데뷔 5주년을 맞았다.
진영
: 5년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지나갔나 싶다. 데뷔했을 때 5년 차 선배들을 보면서 ‘우리는 언제 저렇게까지 연차를 쌓을 수 있을까?’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훌쩍 여기까지 와 있고. 고등학생 때는 영영 스무 살이 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스물여섯 살이 되었고. 하지만 큰 의미를 두고 있진 않다. 잘 흘러가고 있구나, 그냥 이렇게 계속 흘러갈 것 같다, 그런 생각만 한다.

그래도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 예전과는 다르게 어른이 된 것 같다는 느낌도 받을까.
진영
: 솔직히 아직 다 어린애들 같다. 처음 만났던 때처럼 다들 고등학생 같지. 우리끼리 있으면 옛날이랑 똑같이 놀기 때문에 어른이 됐다는 걸 잘 모른다. (웃음) 다만 이럴 때는 감회가 좀 새롭다. 일하는데 스태프분들이 우리보다 어릴 때. 옛날에는 다 누나, 형들이었는데 지금은 나보다 어린 분들이 정말 많아서 신기하더라. 어느새 우리가 이렇게 됐지?

멤버들 각자 개인 활동이 많아지면서 서로를 존중하게 되는 부분도 있나.
진영
: 확실히 있다. 예전에는 리더로서 긴장을 많이 했다. 얘가 어떤 프로그램에 나가서 실수라도 하면 어떡하지? 잘해야겠지? 그랬는데 지금은 다들 알아서 잘한다. 뭐든 나보다 훨씬 더 잘하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견하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고, 배울 점도 많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 멤버들도 어른이 됐구나, 싶다. 당연히 데뷔 초보다는 잔소리도 덜 한다. 지적할 게 없는데 굳이 찾아서 할 필요는 없지. 그야말로 자연스러운 게 좋다. 굳이 입을 댈 부분이 없으면 계속 좋게 가면 되는 거고, 그러다가 티 나는 부분이 있으면 그때 말해주면 되는 거고.

팬들 역시 5년 동안 쑥 큰 게 보이겠다.
진영: 예전에 우리 별명이 ‘초통령’이지 않았나. 우리 팀 연차가 아직 아주 많이 쌓인 건 아니지만, 그래도 5년이 짧은 시간은 아니잖아. 초등학생, 그러니까 정말 애기 같을 때 봤는데 이제 고등학생이 돼서 우리를 보러 오는 팬들이 많다. 팬들도 우리가 커가는 과정을 봤지만, 우리도 팬들이 커가는 과정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재미있다.

그럼 지금 이 시점에서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뭘까?
진영
: 당연히 B1A4의 컴백이다. 언제까지는 나와야겠다고 기한을 딱 정한 건 없지만, 연구를 많이 하는 중이다. 우리가 딱 5년 차니까 다음 앨범이 정말 중요할 것 같거든. 5년 차 이후에 보여줄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다. 일단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와야겠지. 뭔가 제대로 갖춰지지도 않았는데 마음만 급해서 서둘러 컴백하는 건 애매하다고 본다. 그래도… 빨리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웃음)

▶ 인터뷰 1. “‘같은 곳에서’는 향수가 느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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