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리티

이재진, 젝스키스의 ‘모난 수정’

2016.04.25
“둥그런 게 없어요. 모가 난 거죠.” 지난 16일,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 시즌 2’ 특집으로 고지용을 제외한 젝스키스 멤버들이 다시 만난 자리에서 장수원은 이재진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처음 인사를 나눈 순간부터 유재석이 입고 온 90년대 당시 젝스키스 의상이 잘못됐다며 “왜 이렇게 잘못 제작했죠?”라고 지적한 이재진은,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 어느 것도 그냥 넘어가는 순간이 없다. 그의 솔로 활동을 설명한 하하에게는 “어떻게 대답하지, 다 틀렸는데?”라고 지적하고, 그림을 그려달라는 요청에 선선히 그림을 그려주면서도, “왜 그림 좀 그린다 하면 옆에서 그리는 거 시키고 그러는 거예요?”라며 굳이 짚고 넘어간다. 유재석이 “오랜만에 승모가 바짝바짝 선다”고 말할 만큼, 지금 이재진은 어떤 예능에서도 본 적 없는 면모를 가졌다.

다른 이들의 기준과는 묘하게 어긋나면서도 그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내지르는 성격은 결국 그 자신에게 불이익이 되기도 했다. 젝스키스 해체 후에는 기획사와의 결별을 원했는데 그룹이 해체되었다고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말했고, 그 후 방송 활동에서 어려움을 겪은 일도 있었다. 그러나 MBC [라디오스타]에서 김재덕이 농담같이 “이재진이 나머지 다섯 명을 따돌렸다”고 말했던 것처럼, 이재진은 여전히 자기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판단하고, 말한다. 최근 몇몇 기사가 [무한도전]의 젝스키스 게릴라 콘서트를 알리는 바람에 공연이 무산된 후에는 인스타그램에 “#게릴라무산 #기레기 #기레기총살”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올리기도 했다. 독특하고 매력 있는 캐릭터와 선을 넘은 민폐, 그 어딘가의 경계에 이재진이 있다.

젝스키스의 공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전히 그들을 기억하고 있던 팬들은 감동과 함께 이들을 반길 준비를 했다. 그러나 해체 후 16년이 지나 다시 만난 이재진은 ‘카리스마’와 ‘팔뚝’으로 기억되던 멋진 멤버만은 아니었다. 대신 얼마든지 감동적일 수 있는 상황에서도 “(계약서) 사인 안 하면 못 하는 거예요?”라며 딴지를 건다. 그가 군 생활 중 탈영이나 폭행 시비, 음주운전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과거를 감안하면, 이런 그의 모습은 아슬아슬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무한도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지금 이재진은 미술을 배워 전시회를 열면서 지내고 있다. 돌아갈 곳도 명확하고, 딱히 아쉬울 것도 없어 보이지만 젝스키스의 공연을 위해 돌아왔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해도, 젝스키스 공연을 위해서는 군말 없이 노력한다. 그러니 [무한도전]에서만은, 다른 어떤 연예인보다도 성공적인 방송 귀환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비록 기대한 모습은 아닐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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