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조나스, 디즈니 모범생의 변신

2016.04.21
솔직히 닉 조나스는 큰 화제가 되는 인물이 아니다. 물론 조나스 브라더스는 ‘넘버 1’ 앨범 2장을 만들어낸 성공적인 팝 밴드였고, 닉 조나스는 밴드가 경력을 시작하게 된 원동력이었다. 멀리 비치 보이스와 비지스부터 90년대 말 핸슨에 이르기까지 각 세대가 저마다 형제들로 이루어진 팀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조나스 브라더스는 디즈니의 아이들이 팝계의 한 줄기를 만들어낸 시기를 상징하는 밴드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밴드의 해체와 형제들의 솔로 경력 시작은 완전히 다른 챕터로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냉정하게 수치로 말하자면, 닉 조나스는 ‘탑 10’ 앨범과 ‘탑 20’ 싱글 정도를 만드는 팝 스타가 되었다.

그가 별로 재미없는, 한 마디로 미디어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스타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마일리 사이러스나 셀레나 고메즈와의 데이트를 끄집어내려면 역사를 제법 뒤져야 하는데, 그사이에 관심을 잡아채는 큰 이름들이 너무 많다. 2012년 미스 유니버스 올리비아 컬포와 오래 만나고 헤어졌지만, 디즈니 스타의 모범적인 연애사를 즐거워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저스틴 비버처럼 요란하지 않아도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성장통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한 적도 없고, 마일리 사이러스처럼 성인 아티스트로 가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노력을 기울인 적도 없다. 치료가 필요한 것이 있다면 13살부터 앓고 있는 당뇨병 정도다. 한 마디로 닉 조나스는 그냥 머리를 짧게 깎고 자기 이름으로 된 솔로 앨범을 낸 다음, 어른이 됐다.

그가 유튜브 혹은 TV쇼로 벼락스타가 된 경우는 아니라는 것이 힌트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는 7살 때부터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에 올랐고, [미녀와 야수]‧[레미제라블] 등 대형 작품을 거쳤다. 그가 [레미제라블] 25주년 무대의 마리우스인 것에 기함한 사람들이 분명 있지만, 팝 스타의 뜬금없는 낙하산 캐스팅은 아니다. 첫 레이블 콜롬비아는 조나스 브라더스와 계약을 하긴 했지만, 적극적인 홍보를 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마일리 사이러스의 뮤직 시트콤 [한나 몬타나]의 어느 에피소드에 출연한 이후 크게 화제가 되면서 디즈니의 리얼리티 쇼와 TV 영화를 바탕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10대 스타의 일부로 묶여 이미지 변화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의존적이지는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닉 조나스와 가장 비슷한 디즈니 스타는 데미 로바토일 것이다. 그들이 디즈니의 [Camp Rock]에 함께 출연했고, 이후로도 가까운 동료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나름의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성인이 된 이후 독자적인 아티스트로 인식되는 것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디즈니 시절의 음악 자체가 록 사운드를 중심에 놓으면서 10대의 취향에 완전히 부합하는 바는 아니었다는 것도 비슷하고, 이후로 성인 아티스트로서 일렉트로 취향을 도입하면서 대중적으로나 음악적으로 더 나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도 그렇다. 그리고 당연히 SNS 시대에 별로 재미없는 사람들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몇 년이 지난 지금 닉 조나스는 꽤 흥미로운 인물이 되었다. 절대적으로 R&B와 힙합의 시대가 계속되면서, 고등학교 시절 모범생이자 운동선수 같았고 지금은 건강한 엘리트처럼 보이는 백인 남성 팝스타가 한동안 찾기 어려웠음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옷장 정리하다가 이른바 건빵 주머니가 달린 카고 반바지를 발견하면 이런 기분일 것이다. 이 발견은 토브 로와 함께 부른 ‘Close’와 얼마 전 공개된 ‘Champagne Problem’ 덕분이다. 닉 조나스는 최고 수준의 주류 팝을 부를 자격이 있지만, 늘 어딘가 부족하다는 과거의 인상을 완전히 날려버린다. 이제 닉 조나스도 파트에서 울려 퍼질 만한 노래를 가졌다. 6월 그의 새 앨범 [Last Year Was Complicated]가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싱글이 공개될 것이다. 그즈음 우리는 닉 조나스를 훨씬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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