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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열심히 잘생겼습니다!

2016.03.14
“이건 그냥 잘생긴 얼굴이죠.” KBS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이 뻔뻔하게 이런 말을 해도 용납이 될 수 있는 건, 그를 연기하는 배우가 송중기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냥 잘생긴 것이 아니라,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손꼽히게 잘생겼다.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MBC [무한도전]도 아닌 KBS [퀴즈 대한민국]에 출연한 것만으로 인터넷에 팬카페가 생겼고, 자신의 쇼에 서보지 않겠느냐는 앙드레 김의 전화도 직접 받았다. 배우가 된 후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빠르게 얻어나간 것도 남다른 외모 때문이었다. 그는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 [쌍화점]의 ‘꽃미남 호위 무사’ 중 일원으로 발탁됐고, KBS [성균관 스캔들]의 김태희 작가는 “중기는 너무 잘생겼기 때문에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다”([연합뉴스])며 캐스팅을 주장했다.

하지만 송중기가 [태양의 후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외모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증명했기 때문이다. 잘하지 못했던 운동을 전국체전 스케이트 선수로 참가할 만큼 노력했던 그는 [늑대소년]의 철수를 연기하기 위해 [동물의 왕국] 같은 다큐멘터리를 연구하며 마임까지 배웠고, SBS [뿌리 깊은 나무]를 준비할 때는 세종대왕의 야사도 찾아봤다. 특히 [뿌리 깊은 나무]에서는 사극 연기를 위해 필요한 안정적인 테크닉은 물론, 아버지 태종의 그늘 아래 무력한 모습부터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결심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력을 확실히 인정받았다. 피부마저 “학창 시절 농구할 때 햇볕에 타는 것이 싫어 항상 선크림과 모자를 챙긴” 산물일 만큼, 그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집중적으로 노력한다. 송중기의 외모에 어울리는 장르는 아마도 순정만화겠지만, 그가 목표에 다가가는 태도는 소년만화의 주인공에 가깝다.


그러나 송중기는 자신의 배역을 위해 노력하되 잘생긴 배우가 종종 겪곤 하는 연기력에 대한 강박이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데뷔 당시 “선하게 생겼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라 콤플렉스”([매일경제])라고까지 묘사했던 외모는 오히려 “음침한 이미지보단 ‘서울우유’ 같은 이미지가 CF도 더 잘 들어오지 않겠냐”([JUNIOR])며 재치 있게 인정하는 장점이 됐다. 그래서 일부러 근육을 만들고 피부를 태우거나 하는 대신 자신의 뷰티 팁을 모은 책을 낼 만큼 여전히 외모를 관리한다. 덕분에 소년 같은 얼굴에 짐승의 야성을 동시에 보여주면서([늑대소년])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배신한 여자 때문에 감옥에서 5년을 보내는 인생 추락을 경험(KBS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하면서도 격정적이기보다는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열심히 하지만 경직되지 않고, 고운 외모와 연기력을 자연스럽게 함께 가져간다. 연기력이 외모에 가려지지도 않으면서, 그의 외모가 계속 화제에 오를 수 있는 이유다.

“‘너한테는 김은숙 드라마가 어울린다’는 말을 주변 감독들에게 듣곤”([W Korea]) 했던 송중기가 제대 후 김은숙 작가의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것은 그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강력한 한 방이다. 제대 후에도 여전히 매끈한 피부를 유지하고, 동시에 3분 넘게 진행되는 액션 장면을 능숙하게 소화하며 군인의 모습을 잘 연기해낸다. 윤명주(김지원)는 유시진의 얼굴을 두고 “기생오라비처럼 생겨서” 싫다고 하지만, 유시진이 아닌 송중기는 미남 배우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 않으려는 사람들마저 마음을 돌려놓을 만큼 캐릭터에 어울리는 연기를 한다. 그는 제대 후에도 변함없이 잘생긴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강직한 군인의 캐릭터를 자신의 범위 안으로 끌어들인다. 그러니 [태양의 후예]가 그의 출연작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그가 지금보다 더 인기를 얻는다 해도, 안심이 된다. 언제나 그랬듯 송중기는 연기를 잘하면서, 여전히 잘생겼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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