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여군특집│③ 살아남아라! 여자 연예인의 ‘여군특집’ 생존법

2016.03.08
MBC [일밤]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이하 ‘여군특집’)은 소집된 멤버들의 생존기다. 군대라는 극한 환경에 처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히는 군대 훈련에서 살아남으면서, 동시에 자신의 이미지를 지켜 ‘비호감’이 되지 않고 좋은 반응을 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군대의 훈련을 잘 받으면서도 예쁘고 착하며 적당히 재미있기까지 해야 하는 잣대를 통과해야 하는 것이다. 입소부터 퇴소까지, 쉴 새 없이 출연자들을 시험에 빠뜨리는 ‘여군특집’의 온갖 평가 기준들을 정리했다.

입교 시 측정하는 키와 몸무게는 프로필과 최대한 같아야 한다
1기부터 지금까지 매 시즌마다 입소하는 과정의 첫 단계는 신체검사다. 군대에서 활동할 수 있을 만한 신체 조건인지를 측정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프로필 점검’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제작진은 신장과 체중이 포털사이트 프로필과 비교해 체중이 몇 kg 증가했는지, 키는 몇 cm 감소했는지까지 친절하게 자막으로 알려준다. 이번 여군 4기에서 171cm, 57kg으로 공개된 공현주는 “여배우인데 친근함이 느껴지는” 체중이라는 부연 설명까지 붙었다. 방송 이후에는 인터넷 댓글에서 적절한 체중인지 아닌지를 무한정 토론하는 수순이 따른다. 

민낯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출연자들이 입소 후 화장을 지우는 순간, 화장한 얼굴과 민낯을 비교하는 장면이 반드시 들어간다. 시즌 3에서 화장을 지운 한그루의 경우에는 비교 장면에서 “위험 수위 넘나드는” 민낯이라는 자막이 붙기도 했다. 시즌 4의 멤버인 트와이스 다현처럼 “백설기 피부”로 살아남을 수도 있지만, 눈썹이나 아이라인 문신․속눈썹 연장술마저도 “안 지워지는 거냐”고 지적당할 수도 있다. 훈련 과정에 있는 ‘위장 크림 화장’까지도 시청자들이 못 알아볼 것을 걱정해 비교 장면을 빼놓지 않으니, 얼굴 전체에 검은 위장 크림을 바르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미모를 유지하라는 셈이다. 

여자이면 안 된다
모든 ‘여군특집’은 “여자인 모습”을 지우는 것을 기본으로 시작한다. 시즌 3에서 한그루가 훈련을 받으며 무심코 낸 소리를 “‘하앙’ 하는 소리는 여자 소리”라며 지적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즌 4에서는 나나가 눈만 뜨고 있어도 “애교 섞인 눈”이라며 고치라고 할 정도다. “예쁠 생각”조차도 하면 안 된다. 하지만 시즌 3의 김현숙처럼 ‘예쁘지 않은’ 멤버가 털털한 모습을 보이면 ‘현숙이 형’이라는 별명이 붙는다. 카메라에 예쁘게 나오려고 하는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되, 예쁜 모습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미션 임파서블’이다. 

무조건 패기를 어필해야 한다
모든 훈련의 결과는 ‘패기’로 연결된다. 시즌 1에서 활차 도하를 앞둔 혜리가 “무사히 넘어가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하자 교관이 “그렇게 패기 없는 말을 하고 싶어”라고 지적하는 식이다. ‘의지’를 강조하는 만큼 유격 훈련 등 훈련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포기할 겁니까”라고 묻는데, 이때 아무리 힘들어도 큰 목소리로 “해보겠습니다”라고 대답하면 ‘패기’를 인정받아 노력하는 병사로 인정받을 수 있다. 시즌 1에서 김소연이 큰 목소리로 기합을 넣으며 소대장에게는 “훈련을 말로 하나”는 핀잔을 듣기는 했지만, 동시에 ‘깡’으로 이겨내는 캐릭터를 얻기도 했다. 

화생방 훈련은 견뎌야 한다
다른 훈련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화생방 훈련은 기사화를 피할 수 없다. 끝까지 잘 버틴다면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역전할 수도 있다. 시즌 2의 경우 김지영, 박하선, 강예원, 엠버가 속한 화생방 1조 전원이 훈련을 통과하면서 정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다른 세 명의 조원들이 포기한 2조에서는 이지애만이 살아남았는데, 그 역시 모두가 나간 상황에서도 끝까지 남아 있으면서 분량과 함께 “포기를 모르는 반듯한 언니” 이미지를 갖게 됐다. 물론 다른 훈련 역시 마찬가지다. 시즌 3 당시 군의관에게서 “지금 신체 활동을 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도 훈련에 참여한 유선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밥은 빠르게, 많이, 그러나 자연스럽게 먹어야 한다
식사 시간에도 긴장을 놓치지 않아야 하고, 사담을 나누더라도 빠르게 먹어야 한다. 시즌 2에서는 밥을 먹는 동안 말을 하는 행위 자체로 옆에 앉아 있던 조교들로부터 지적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시즌 3에서는 선임들이 밥을 모두 먹을 때까지 이야기를 하다가 순간적으로 분위기가 냉랭해지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동시에 밥을 ‘복스럽게’ 먹어야 제작진이 호의적인 자막을 붙인다. 시즌 1에서 혜리는 쌈밥을 크게 싸서 한입에 먹는 ‘먹방 소녀’ 캐릭터로 호감을 얻었다. 다만 모범 사례를 보고 많이 먹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가는 괜한 비교를 당할 수도 있다. 정리하자면 군대답게 빠르고 신속하게 먹으면서도 복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느낌도 줘야 한다. 이렇게 먹으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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