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직접 만들어 마시자

2016.02.26
수입 맥주가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 카스와 하이트가 아닌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발견이었다. 그리고 지금, 바야흐로 다양한 수입 맥주를 넘어 수제 맥주의 세계가 등장했다. 나만의 레시피로 맥주를 직접 만드는 ‘홈브루잉’은 편의점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진한 맛과, 직접 술을 빚어보는 독특한 경험까지 제공한다. 하지만 아직 혼자서 맥주를 만들기는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을 위해, 맥주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공간들을 찾아보았다.

입문자를 위한 하루 동안의 맥주 공부 ‘원데이 클래스’ 이태원 굿비어공방
가는 길: 녹사평역 1번 출구에서 약 500M. 녹사평 1번 출구에서 육교를 건너 우회전, 언덕을 따라 걸어가다가 GS 25가 있는 골목으로 올라가면 ‘맥주공방’ 간판이 보인다.

일정 및 비용: 멘토멘티 플랫폼 ‘MNMP’를 통해 매주 토요일에 ‘수제맥주 원데이 클래스’가 열린다. 초급, 중급, 고급으로 단계가 나뉘어 있는데, 현재는 초급과 중급 과정이 오픈되었다. 비용은 초급이 3만 원, 중급이 5만 원.

만들 수 있는 술: 주로 맥주를 만들지만, 와인과 증류주 작업도 가능하다.

: 나만의 수제 맥주를 만들어보고 싶지만 아무것도 몰라 선뜻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맥주를 만드는 전반적인 방식과 과정에 대한 이해가 클래스의 중점적인 목표기 때문이다.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는 김욱연 멘토는 “양조학 개론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한다. 이론 1시간, 실습 30분, 시음 30분 정도로 진행되고, 실습은 맥주를 양조하는 전체적인 과정 중에서 중요한 부분을 체험해 전반적인 양조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정도다. 초급은 원액 캔(맥즙)으로 하는 양조법, 중급은 곡물로 만드는 양조법을 배운다. 고급 수업에서는 자신의 맥주를 만드는 레시피에 대해 배우는데, 이때는 실습 없이 레시피에 대한 이론 수업만 진행한다.

TIP: 원액 캔으로 진행하는 초급 과정은 개인이 집에서도 냄비 등을 구비한다면 가능하다. 수제 맥주 키트를 인터넷으로 구입해 시도해보자. 김욱연 멘토는 “실제로 해보는 분들이 많지 않다”며, 수업을 오지 않아도 좋으니 “일단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혼자서 맥주를 만들어볼 수 있는 자가양조공간 SOMA
가는 길: 옥수역 3번 출구에서 약 500M. ‘옥수동성당’으로 검색해 큰길을 통한 경로를 찾은 다음 성당 맞은편의 SOMA 간판을 찾으면 된다. 언덕이 싫다면 옥수역 4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12번을 타는 것도 괜찮다.

일정 및 비용: 다음 카페 ‘SOMA – 자가양조공간’의 이용예약 게시판에서 일정표를 확인하고, 예약 신청 글을 작성하면 된다. 이용료는 맥주를 기준으로 원액 캔을 사용하는 경우 4만 원, 완전곡물이나 부분곡물을 할 경우 만 원, 라거링을 하는 경우 다시 만 원으로 추가 금액이 있다. 공간 사용료와 재료비 등은 별도. 주중에는 6명, 주말에는 4명을 기준으로 한다.

만들 수 있는 술: 기본적으로 와인과 맥주, 그 외에도 증류주, 전통주 등 다양한 술을 만들 수 있는 장비가 구비되어 있다.

: 원액 캔, 부분곡물(반곡), 완전곡물(완곡) 제조법이 모두 가능하다. 공방 이용료에 더해 재료비와 교육비를 내면 공방에 상주하는 매니저들이 양조 과정을 따라 교육을 진행해 준다. 스스로 맥주 만드는 과정을 매니저가 도와주면서 교육이 진행되니, 나만의 술을 만드는 기분을 십분 느낄 수 있다. 발효나 숙성 기간이 보다 유연하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SOMA의 김성준 매니저는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원액 캔으로 맥주를 직접 만드는 과정을 먼저 체험해볼 것을 권한다. 수제 맥주의 경우 맛이 진한 만큼 입맛에 맞는지를 먼저 확인해보고, 그 후 자신만의 맥주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면 곡물과 맥아 추출물을 섞어 사용하는 반곡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재료는 공방에 구비되어 있는 재료를 사용할 수도, 개인적으로 재료를 구입해 공간만 사용할 수도 있다.

TIP: 원액 캔으로 작업을 하면 보통 한 캔당 18~20L 정도가 나오는데, 한 명이 가져가기에는 적지 않은 양이다. 김성준 매니저는 “혼자서 오기보다는 2~4명이 팀을 만들어서 오는 것이 비용 면에서도 좋다”고 이야기한다. 두 명 이상이 서로 다른 종류의 원액 캔으로 작업해 다양한 수제맥주 맛을 간편하게 경험할 수 있는 방법도 덧붙였다.  

양조를 더 깊이 배워보고 싶다면, 수수보리아카데미
가는 길: 충정로역 7번 출구, 혹은 서대문역 1번 출구에서 약 700M. 지도 어플에서 검색하면 경기대학교 평생교육원을 알려주는데, 수수보리아카데미는 평생교육원 반대편 진양빌딩 지하로 내려가면 있다.

일정 및 비용: 맥주 과정은 화, 목, 토요반과 자가양조 심화, 씨서론 과정, 상업양조 과정으로 나뉘어 있다. 홈브루잉을 배울 수 있는 화, 목, 토요반은 일주일에 한 번씩 총 8회로 진행한다. 비용은 수강료 30만 원과 재료비 30만 원을 합쳐 총 60만 원. 3월 셋째 주에 목요반이 개강 예정이다.

만들 수 있는 술: 수수보리아카데미에는 맥주 과정 외에도 전통주 과정이 있고, 수업을 들은 수강생들에게는 수업 이후에도 실습실을 개방한다. 맥주와 전통주 외에도 증류주나 와인 등을 만들 수 있는 설비가 갖춰져 있다. 

: 수수보리아카데미는 경기대학교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공동 설립한 양조 교육기관으로, 보다 체계적인 양조 수업이 있다. 초보자가 들을 수 있는 맥주 화, 목, 토요반에서도 원액 캔 제조는 하지 않는다. 대신 비교적 쉬운 반곡으로 제조법을 익힌 다음, 4명에서 6명 정도가 한 조가 되어 레시피를 구성하고 완곡으로 맥주를 만들어본다. 또한 비정기적으로 ‘양조대회’를 여는데, 공통적으로 하나의 주제를 두고 다양한 주종의 술을 만든다. 예를 들어 제4회 양조대회의 주제는 ‘국화’였는데, 이때 국화를 이용해 만든 맥주 ‘국화 바이젠’의 레시피가 수수보리아카데미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TIP: 수수보리아카데미의 이지아 실장은 “목요반은 외국인 강사가 진행하기 때문에 조금 여유로운 편이고, 토요반은 직업으로 하는 분들도 오시기 때문에 주세법 강의가 추가된다”고 귀띔했다. 주말에는 외국인들이 전통주를 만들러 오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뜻밖의 외국어 공부까지 겸할 수도.

오직 맥주만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브루웍스 아카데미
가는 길: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약 550M.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직진한 다음, 세븐스프링스 골목으로 우회전해 골목을 따라가면 된다. 건물 외부에는 브루웍스 간판이 없기 때문에 건물 이름인 K&I 타워를 찾아야 한다.  

일정 및 비용: 주말반(INTENSIVE COURSE)과 경희대-브루웍스 비어마스터(BEER MASTER) 과정, 되멘스 비어소믈리에(Doemens Biersommelier) 과정이 있다. 이 중 입문 과정인 INTENSIVE COURSE는 매주 토요일에 있고, 총 7회가 진행된다. 비용은 총 50만 원. 다음 INTENSIVE COURSE는 3월 12일에 개강한다. 

만들 수 있는 술: 다른 주종 없이 맥주에 집중한다.

: 브루웍스는 “맥주 전문 기관“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색채가 강하다. 입문 과정인 주말반은 다른 아카데미들과 같이 반곡과 완곡 제조법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레시피와 맥주를 만들고 시음하는 과정도 비슷하지만, 레시피의 목표와 성취 정도를 정리해 PPT 등으로 발표하는 등 보다 체계적으로 학원 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경희대와의 공동 과정인 경희대-브루웍스 비어마스터 과정 레벨 1 역시 초심자가 도전해볼 만하다. 반면 레벨 2는 사업 목적을 띤 전문 과정으로 설비 교육 등 전문적인 부분이 포함되고, 조 활동 역시 사업계획서부터 마케팅까지 하나의 사업체를 구성하는 요소들로 진행한다. 그 외에 독일의 양조교육기관 되멘스와의 협력 과정인 되멘스 비어소믈리에 과정도 있다.

TIP: 브루웍스의 윤수구 실장은 각 기수별로 “동문 모임이 굉장히 활발하다”고 이야기한다. 전문 과정인 비어마스터 과정이나 되멘스 과정은 수업 과정을 묶어 책을 발간하는 활동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고, 입문 과정인 주말반의 경우 수업이 끝난 이후에도 각 기수별로 동문들이 활발하게 교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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