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부터 KT까지, 2016 프로야구의 희망 혹은 설레발

2016.02.26
매년 2월이 되면, 저 멀리 프로야구 구단 해외 스프링캠프로부터 봄바람이 불어온다. 올해는 다르다는 다짐부터 변화, 기대감, 가을야구 등 다양한 키워드와 함께 전해지는 소식들은, 말하자면 영화 트레일러와도 같다. 본편보다 먼저 도착하고, 보통 괜찮아 보이지만, 정작 본편을 보면 속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한 팬들로서는 이 희망의 찬가에 귀가 팔랑팔랑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정말 따뜻한 봄소식일까, 성급한 제비의 설레발일까. 지난해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밀려나 가을부터 추운 마음으로 2016년을 맞은 다섯 구단에 대한 기사 제목과 그 근거를 살펴보았다.

한화 이글스
지난해 아깝게 6위. 전반기엔 ‘마리한화’, 후반기엔 혹사 논란. 현재 프로야구 구단 연봉 총액 1위를 기록한 큰손. 이제는 정말 투자한 만큼 결과를 보여줘야 할 때.

희망의 봄 예고편
김성근 감독 “젊은 선수들이 달려든다…긍정적 변화” [연합뉴스]
‘정권규진 쿼텟’ 결성, 한화 승리조 슈퍼 업그레이드 [마이데일리]
이재우까지…한화, 이러다 우승? [한경닷컴]
[마리한화 시즌2] 정우람+로저스 한화 5강은 기본 [스포츠조선]
김성근 감독도 반한 로사리오 ‘급’이 다르다 [스포츠서울]

정말?
지난해 ‘야신’ 김성근 감독의 부임이 큰 화제가 되었지만, 그 이전 몇 시즌 동안 한화는 FA 영입 시장의 큰손이었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정우람과 심수창을 영입하며 이제는 명실공히 선수단 연봉 총액 1위 팀이 됐으며, 현역 메이저리거인 로사리오까지 영입, 적어도 베스트 전력만 따지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구성을 갖추게 됐다. 지난 시즌 후반기 혹사 논란이라는 그림자가 있었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끈질긴 근성을 보여주는 팀으로 변모했다는 것도 올해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지난해 예고편은 어땠나
김성근 “훈련 계획 10번 바꿔…올해 목표는 우승” [한겨레]

KIA 타이거즈
지난해 애매하게 7위. 개막전 포함 첫 6경기 연속 승리. 올해는 달라졌다는 기사가 쏟아졌으나 곧 사라짐. 김기태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건 사실. 세계가 깜짝 놀란 수비 시프트 전술을 쓴 것도 사실.

희망의 봄 예고편
KIA 2년 차 황대인 “1군 풀타임 출전? 20홈런 자신 있다” [스포츠조선]
‘앞뒤’의 이범호-나지완 “물방망이? 올해는 다르다” [매경닷컴 MK 스포츠]
‘지명타자’ 즐비한 KIA, 올해는 다른 이유 [스포츠서울]
용병 같은 파워 KIA 박진두, 벼락같은 축복될까 [스포츠조선]
KIA 김윤동 한승혁 캠프에서 드러나는 존재감 [스포츠월드]

말?
지난해 KIA는 최희섭(현재 은퇴)을 비롯한 주전 타자들의 부상과 팀의 현재이자 미래인 안치홍, 김선빈의 군 입대 때문에 반강제적인 리빌딩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 황대인, 백용환, 이홍구 등 젊은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많아졌고, 개중 희망을 보여주는 장면도 있었다. 현대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장타력이 턱없이 부족해 긴장감 없던 타선을 굵은 팔뚝의 신예들이 바꿔줄 수 있을까. 무엇보다 지난해 100타석을 보장받고도 팀 공격의 혈맥을 막았던 나지완이 “올해는 다르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지난해 예고편은 어땠나
캠프 한 달째 최희섭 “야구가 즐겁다” [스포츠조선]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8위. 한국 프로야구 흥행의 가장 큰 적신호. 2014 시즌 프런트와 선수단 갈등으로 침체됐던 분위기로부터 이제는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희망의 봄 예고편
美 애리조나서 만난 허구연 롯데, “PS진출 이상 가능” [스타뉴스]
롯데의 원석 4인방… ‘잘할 수 있다고 전해라’ [스포츠월드]
[캠프 토크] 이종운 전 감독, “롯데, 3위 이상 가능” [OSEN]
‘기본강조’ 조원우호… 집중력 높아진 롯데 수비 [매경닷컴 MK 스포츠]
153km 안태경, 롯데 파이어볼러 가뭄 끝낸다! [스포츠서울]

정말?
가장 가시적인 전력 보강은 넥센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영입한 것이다. 타선 응집력은 어떤지 몰라도 개별 장타 하나만큼은 어디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롯데 타선의 화력이 점수를 벌려준다면 뒷문을 잠글 가능성이 늘어난 것이다. 팀의 주축 손아섭과 황재균의 미국 진출이 무산된 것도 팀 입장으로서는 다행한 부분. 앞서 언급한 타이틀처럼 MBC 허구연 해설위원은 달라진 캠프 분위기를 예로 들며 장밋빛 전망을 했지만, 음, 허구연….

지난해 예고편은 어땠나
2015 롯데는 ‘소통 中’…캠프 분위기 “확 달라졌어요” [매경닷컴 MK스포츠]

LG 트윈스
지난해 악몽 같은 9위. 2013년, 201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로 부풀었던 기대감에 남긴 상처. 위의 세 팀이 마음속 5위 경쟁을 할 때도 신생팀 KT 위즈와 함께 부동의 하위권을 기록.

희망의 봄 예고편
[캠프 스토리] ‘변화’ 외친 LG, 확 달라진 분위기 [OSEN]
몸도 마음도 튼튼… ‘LG 임찬규가 달라졌어요!’ [연합뉴스]
LG 새 안방마님 정상호 “공 끝 좋은 투수 많다” [스타뉴스]
박용택 “달라진 LG 야구? 내 전공이다” [이데일리]
한나한 인스트럭터의 이색 훈련, LG 캠프 신바람 [스포츠조선]

정말?
눈에 띄는 영입이 없을 때 가장 자주 나오는 이야기가 분위기 변화다. 비꼬려는 게 아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야구에서 패배를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팀과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팀의 차이는 매우 크다. 승리에 대한 의지와 믿음이 팀 안에 공유되는 것이 중요한 건 그래서다. 지난해 부진이 류제국, 봉중근 등 형님들의 부진에 따른 전반적 분위기 하락 때문이었다는 걸 떠올리면 더더욱. 다만 이 소식이 진짜냐, 아니냐의 문제가 있을 뿐이다. 적어도 스프링캠프 기사에서 팀 분위기가 바닥이라는 기사는, 아직 본 기억이 없다.

지난해 예고편은 어땠나
LG 새 외인 루카스 하렐 “LG, 한국의 양키스라 들었다” [스포츠조선]

KT 위즈
예상됐던 10위. 역대 신기록인 개막 11연패. 하지만 6월 이후 성적 42승 49패. 프로 입성 2년 차에 돌풍을 일으킨 NC 다이노스의 선례를 그들은 따를 수 있을까.

희망의 봄 예고편
‘150km 씽씽’ 최대성, KT 불펜 다크호스 등장 [스포츠조선]
“4강 목표” 김영수 KT 스포츠 사장이 말하는 ‘새해 신조’ [스포티비뉴스]
KT 조범현 감독 “선수들 경쟁력 상승… 만족스럽다” [포커스뉴스]
‘악몽 잊어라’ KT 외인 불펜 피칭에 기대감 UP [OSEN]

정말?
태생적으로 선수층이 얇은 신생팀이 우선 전력 강화를 하기 위해선 좋은 외국인 선수와 A급 이상 FA를 붙잡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유한준을 영입했다. 기사에서 보듯 세 명의 외국인 투수 자원도 있다. 물론 시즌이 시작되면 거의 모든 팀 팬들의 기대는 거의 모두 배반당한다. 하지만 적어도 기대의 근거가 확실하다면 개막 전 꿈의 파이를 부풀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지난해 예고편은 어땠나
KT ‘캡틴’ 신명철의 다짐 “꼴찌는 안 하겠다”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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