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님 vs 포니, 뷰티 유튜버는 어떻게 스타가 되었나

2015.10.23
유튜브에서 뷰티 유튜버 ‘씬님’과 ‘포니’의 방송을 구독하는 사람은 각각 50만 명이 넘는다. 씬님의 팬미팅 현장이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되고, 포니의 인스타그램은 팔로워 100만 명을 돌파했다. 그들은 화장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웬만한 연예인들만큼 인기가 높다. 그래서 그들은 스타 유튜버, 또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스마트폰 시대에 어떻게 스타가 되는가에 대한 예로 언급되곤 한다. 그러나 유튜브의 세상은 넓고, 같은 분야라도 소구하는 대상은 각각 다르다. 비슷한 듯하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유명세를 얻은 두 사람은 지금의 유튜브, 메이크업, 셀러브리티의 어떤 경향들을 종합해서 보여준다.
 


1. 257개 vs 75개
씬님의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영상은 2년 간 257개. 일주일에 2~3개씩 꾸준히 콘텐츠를 업데이트한 결과다. 국내 화장품 리뷰는 물론 일본, 독일, 미국에서 사온 제품에 관한 리뷰 영상까지 찍었고, 학생들을 위한 메이크업부터 20여명에 다다르는 아이돌가수의 화장까지 다양한 분야를 시도했다. 그만큼 다양한 연령층과 서로 다른 관심사를 가진 시청자들을 포섭했다. 반면 포니는 CJ E&M과 함께 했던 [Pony's Beauty Diary]와 [Pony's Makeup Tour]에서 61개, 지난 2월부터 시작한 개인 유튜브 계정 ‘PONY Makeup’에서 14개로 총 75개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한 달에 2~3번 영상을 업데이트하는 대신 하나의 영상 안에서 메이크업베이스를 손가락에 짜는 방법부터, 피부에 바르는 방법까지 가급적 많은 정보를 전달한다. 씬님이 피부 표현 과정을 최대한 간결하게 담는다면, 포니는 하나의 영상에서 화장의 A부터 Z까지 가르친다.

2. 독설 vs 칭찬
씬님은 직접 구입한 화장품 리뷰 도중에도 신랄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일본에서 사온 쌍커풀액을 눈가에 발라본 후 “화학약품 냄새가 너무 많이 난다”며 눈이 너무 따가우니 “이런 ‘쓰레기템’은 절대 사지 말라”고 독설을 퍼붓는 식이다. TV에 비해 상대적으로 언행이 자유로운 인터넷 방송의 특징을 살린 것이고, 이를 통해 다른 뷰티 유튜버들과 차별화되는 캐릭터를 얻었다. 반편 포니는 자신이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골라서 소개하며 건성 피부에 더 좋다는 식으로 제품을 사서 쓸 사람에게 도움이 될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데 집중한다. 씬님이 제품 리뷰와 예능 프로그램을 함께 보는 재미를 준다면, 포니는 진정한 ‘추천 아이템’을 소개 받기에 적합하다.

3. 코스튬 플레이 vs 메이크업 아티스트
씬님은 코스튬 플레이(이하 코스프레)를 한 경험이 있었고, 블로그에 취미 삼아 올리던 이른바 ‘성형 메이크업’이 화제가 되면서 tvN [화성인 바이러스] 등에 출연했다. 때문에 스스로 “실생활에 필요하지 않은 이상한 엔터테인먼트 메이크업을 보여준다”고 말할 만큼 독특한 메이크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할로윈 같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이상 씬님이 보여준 엘사나 마틸다 메이크업을 하고 출근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대신 평소에 볼 수 없는 메이크업을 보는 재미가 있다. 반면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2011년 한국메이크업협회가 주최한 ‘올해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상’을 수상한 포니는 실질적으로 화장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팁을 주는데 주력한다. 파운데이션을 스펀지로 바를 때는 스펀지에 물을 충분히 묻힌 뒤 꾹 짠 다음에 써야 촉촉하고 밀착력 있게 피부 표현을 할 수 있다든가 하는 식의 자세한 설명이 계속 이어진다. 이른바 ‘꿀팁’의 향연. 씬님의 메이크업은 따라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재밌고, 포니의 메이크업은 따라하고 싶기 때문에 보게 되는 것이다. 


4. 남자 연예인 vs 여자 연예인
씬님의 콘텐츠가 외국인들에게도 화제가 됐던 이유 중 하나는 지드래곤, 지코, EXO의 시우민 등 해외에서 인기 있는 보이 그룹의 화장법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걸 그룹 메이크업 영상도 올라오지만 그의 유튜브 계정에는 보이 그룹을 소재로 한 영상이 2배 이상 업데이트 돼 있다. 반면 포니는 여자들이 선망하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여자 연예인들의 메이크업에 가까워지는 방법을 알려준다. 현아와 전지현 등 인기 스타들의 화장을 시연하는 것은 물론, [포니의 셀럽 메이크업 북]에서는 해외 셀러브리티들처럼 보일 수 있는 비결까지 제시했다. 가령 현아의 메이크업을 시연할 때는 현아처럼 빨간 입술을 만드는 법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알려주며 가장 중요한 포인트도 잡아준다. 씬님이 도달할 수 없는 이미지를 눈앞에 보여준다면, 포니는 도달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이미지를 최대한 현실에 가깝게 만들어준다.

5. 메이크업은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vs 메이크업은 빛나는 민낯을 더 빛나게 해주는 과정
씬님은 스스로 평소에 화장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스스로를 뷰티 엔터테이너로 칭하며 화장을 갖고 노는 법을 항상 고민한다. 많은 뷰티 유튜버들이 도전하는 ‘5분 메이크업’ 영상에서도 파운데이션을 얼굴에 마구 문지르고 속눈썹을 짝짝이로 붙여 웃음을 일으킨다. 그의 꿈 역시 “장기적으로는 메이크업 뿐 아니라 헤어, 네일 등 뷰티의 전반적인 것을 콘텐츠화시키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싶다”([뉴데일리])는 것이다. 반면 포니는 “완벽한 비율을 가진 얼굴은 이 세상에 없고 누구나 단점을 하나둘 정도 가졌으니, 메이크업이라는 간단하고 즐거운 마법으로 커버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유튜브에 메이크업 영상을 올린다. 2NE1의 CL도 포니가 그에게 새로운 메이크업 스타일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었다. 얼굴형에 따라, 피부 타입에 따라 어떻게 화장을 다르게 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되짚어주는 포니는 이렇게 말한다. “모두가 빛나는 민낯을 갖고 있고, 화장은 각자의 매력을 찾아주는 과정”이라고 말이다.

글. 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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