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풍의 반격│③ 초마짬뽕부터 오두산 메밀가 만두까지, 맛집 vs 레토르트 맛대결

2015.09.08

김풍이 처음 레토르트를 응용해 요리를 선보였을 때만 해도 레토르트는 급하게 한 끼 때우거나, 재미로 요리에 응용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레토르트는 점점 더 영역을 넓히고, 더욱 맛있어지고 있다. 심지어 이름난 맛집의 음식과 비슷한 맛을 내는 레토르트도 있다. 초마짬뽕과 순희네 빈대떡 등 유명한 맛집들의 인기 메뉴들을 레토르트로 먹을 수 있다면 믿겠는가. [아이즈]는 유명 맛집에서 파는 메뉴와 이것을 레토르트 형태로 판매하는 제품들을 모두 먹어보고 비교했다. (사진 속 음식들은 팔선생 꿔바로우를 제외하고 모두 레토르트 제품을 조리한 것이다.)


초마짬뽕 
: 짬뽕 1인분 8,000원 vs 피코크 1봉(2인분) 8,480원(이마트 매장/몰 구매가)
재료 구성: 칼집이 어간 채 썬 오징어, 양파, 채 썬 돼지고기, 애호박, 당근, 부추, 배추, 새우, 짬뽕 육수 등 
맛 동질 지수: 90%

가게의 맛: 인터넷상에서 전국 5대 짬뽕(군산 복성루, 강릉 교동반점, 송탄 영빈루, 공주 동해원, 대구 진흥반점)으로 불리는 곳 중 송탄 영빈루의 손자가 하는 집으로 알려진 초마짬뽕은 최근 YG 엔터테인먼트 양현석 회장이 맛집으로 인정했다는 타이틀과 함께 tvN [수요미식회]에 소개되며 더욱 유명해졌다. 초마짬뽕은 홍대 삼거리포차와 삼거리푸줏간이 있는 건물 2층에 있고, 점심은 11시 50분, 저녁은 5시에 시작한다. 개점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더니 20분 만에 만석이 되었다. 국물은 진하고 텁텁한 느낌이 강하고, 양은 여자가 큰 입으로 먹을 때 10~15입 먹을 정도로 많은 편이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젓가락질 때마다 고기를 놓치지 않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채 썬 돼지고기의 양이 많다는 것. 1945년 송탄의 영빈루에서 3대째 이어져 오고 있다는 명성답게, 닭 육수 또는 오리 육수 베이스에 고운 고춧가루를 넣어 묵직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난다. 하지만 자극적인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심심할 수 있다. 

레토르트의 맛: 이마트 피코크 냉동코너에서 찾을 수 있다. 육수와 면이 따로 포장되어 있으며, 육수는 밀봉된 상태로 물에 끓여 5분간 해동하고 2분 정도 삶은 면 위로 육수를 얹으면 짬뽕이 완성된다. 양은 가게보다 적은 편이었지만 초마짬뽕 특유의 풍성한 재료들은 그대로 들어 있었다. 얼린 상태의 재료들이지만 씹었을 때의 질감은 대체로 살아 있는 편이다. 하지만 새우만큼은 가게에서 먹던 탱글한 식감을 주지 못했다. 맛은 역시 초마짬뽕 가게와 비슷하다. 그러나 밀봉된 상태에서 해동시킨 육수의 맛은 약간 밍밍했다. 어느 정도 해동시킨 뒤에는 냄비에 직접 끓여 어느 정도 졸이면 가게의 맛을 낼 수 있을 듯. [수요미식회]에 출연한 이연복 셰프가 짬뽕은 주문 이후 요리사의 감에 따라 즉석에서 바로바로 만들기 때문에 맛이 일정할 수 없다고 했는데, 가게의 맛과 거의 유사해 놀랐다. 가게에서 한 그릇 먹을 가격으로 두 그릇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가격 대비 우수하다. 면발 역시 레토르트 식품 같지 않게 탱탱했으며, 깔끔한 짬뽕 국물 역시 가게에서 먹던 느낌이었다.


순희네 빈대떡 
가격: 종로 순희네 빈대떡 한 장 4,000원 vs 피코크 1봉(2입) 7,480원(이마트 매장/몰 구매가)
재료 구성: 맷돌 간 녹두, 숙주, 파, 마늘, 사장님의 시골 큰오빠가 직접 만드는 1년 숙성한 김치 등 
맛 동질 지수: 95% 

가게의 맛: 서울의 오래된 전통시장 중 하나인 광장시장에서 1994년에 개업한 순희네 빈대떡은 직접 간 녹두로 만드는 빈대떡과 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하다. 팀 버튼 감독이 방문해 화제가 된 이후에는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을 정도다. 안 그래도 골목길에 두서없이 놓인 좌판과 노점 때문에 정신없는 광장시장은 순희네 빈대떡에 가기 위해 줄을 선 인파 때문에 꽉 막혀 있었다. 기름으로 가득한 철판과 수십 층으로 쌓인 빈대떡, 자글자글한 소리와 골목을 가득 채운 고소한 냄새, 막걸리를 마시는 손님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까지, 시장의 맛집을 연상시키는 오감이 이곳에 있다. 물론 줄을 서서 먹어야 한다는 점은 감수해야 하지만, 이런 환경이 주는 맛이 있다. 빈대떡 자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첫 맛부터 좋다. 맷돌로 직접 간 녹두 덕분인지 씹을 때 더 풍부하고 꽉 차 있는 느낌이 든다. 두꺼운 빈대떡 사이사이에 들어 있는 숙주는 아삭한 식감을 놓치지 않는다. 그냥 먹으면 퍽퍽할 수 있는데, 함께 내어주는 양파 간장의 시큼달큼한 맛이 입맛을 돋우며 환상의 조화를 자랑한다. 거기에 막걸리까지 마시면 종로의 맛을 완성시키는 기분이다.

레토르트의 맛: 이마트에는 순희네 빈대떡 반죽과 모양이 갖춰진 빈대떡을 모두 팔고 있다. 모양이 갖춰진 빈대떡은 한 봉지에 2개가 들어 있고 두께는 엇비슷하지만, 가게에서 파는 것과 비교해 70~80% 정도의 크기다. 냉동 상태의 빈대떡을 달궈진 프라이팬에 넣고 약불에서 잘 뒤집으며 4~5분 조리한다. 기름에 절어 있는 빈대떡을 시장에서 봤기 때문에 비슷하게 만들려고 식용유를 거의 들이부었다. 그 덕분인지 바사삭한 첫 질감과 안의 부드럽고 풍성한 식감을 똑같이 받을 수 있었다. 피코크에서 파는 순희네 빈대떡의 원재료 역시 녹두, 숙주, 김치, 마늘, 다시마육수, 파 등 방송에서 사장님이 밝힌 빈대떡의 재료와 동일해서 조리만 제대로 하면 순희네 빈대떡의 맛을 거의 비슷하게 살릴 수 있다. 다만 아무리 맛이 있어도 시장의 분위기를 재연할 수는 없고, 순희네 빈대떡의 맛을 완성시키는 양파 간장이 없다면 본연의 맛이 줄어든다는 것도 다소 아쉽다.


팔선생 꿔바로우
: 팔선생 꿔바로우 소 18,000원(큰 덩어리로 5개) vs 팔선생 꿔바로우 탕수육 1곽 340g 8,000원(작은 덩어리로 20개) 
재료 구성: 돼지고기, 찹쌀떡, 튀김옷 등 
맛 동질 지수: 70%

가게의 맛: 2000년 서울 방배동에 1호점을 낸 후 담백한 중화요리로 입소문을 탄 팔선생은 현재 서울과 경기, 부산 등 15개점이 운영되고 있다. 어느 지점에 가든 중국에 온 듯한 중국식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고 중국 허베이(河北)성 출신 요리사들이 메뉴를 개발해 전통 중식의 맛을 살렸다. 팔선생의 인기 메뉴인 북경식 탕수육 꿔바로우는 돼지고기에 밀가루가 아닌 찹쌀을 둘러 튀긴 음식이다. 따로 양념을 하지 않은 듯 담백한 돼지고기에 오로지 쫄깃한 찹쌀을 둘러 두께는 2~3cm 정도지만 1:1:1의 비율로 찹쌀, 돼지고기, 찹쌀의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몇 번을 씹어도 쫄깃한 식감을 잃지 않는 찹쌀과 탄탄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돼지고기의 질감은 탕수육과는 전혀 다른 먹는 재미를 준다. 순백의 바삭한 표면은 기름지지 않고, 연한 주황빛의 소스는 강한 향 없이 꿔바로우를 감싸며 새콤달콤한 맛을 더한다. 한국식 탕수육에 익숙해져 있던 사람이라면,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쫄깃한 꿔바로우의 신세계를 즐길 수 있다. 다만 18,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양은 적은 편이다. 짜장면이나 짬뽕 등 메인 메뉴를 먹으면서 함께 곁들여 먹기에 좋다.

레토르트의 맛: 온라인 몰에서 한 곽에 8,000원으로, 꿔바로우 탕수육 250g에 오리엔탈소이소스와 퓨전토마토소스(90g) 중 입맛에 따라 소스를 선택할 수 있다. 퓨전토마토소스가 매장에서 파는 소스와 색깔이나 맛에서는 유사하다. 기름을 170~180℃(튀김옷을 기름에 넣었을 때 기름 위로 떠오르는 순간) 정도 가열하여 냉동된 꿔바로우 탕수육을 2~3분간 튀기고, 따로 포장된 소스를 끓는 물에 중탕하여 따뜻하게 데운다. 튀김옷이 쫄깃해 서로 달라붙기 쉬우니 젓가락으로 서로의 영역을 잘 지켜주며 튀긴 후 건져내 소스를 부어 먹으면 된다. 레토르트 꿔바로우 역시 순백의 표면을 자랑하나 한 입 베어 먹으면 가게에서 먹던 쫄깃한 찹쌀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찹쌀이 통째로 튀겨진 듯 오동통했던 가게의 꿔바로우와 달리, 레토르트는 튀김옷에 찹쌀가루가 입혀진 정도로 얇기 때문에 입에 착착 감기는 찹쌀의 느낌은 혀끝에 아주 살짝만 남는다. 다만 가게에서 파는 꿔바로우와 마찬가지로 두꺼운 돼지고기는 진한 향과 식감을 주고 튀김옷도 바삭해 탕수육으로서는 제대로 된 만족감을 준다. 퓨전토마토소스는 연한 편이지만 가게와 달리 케첩의 맛이 훨씬 강하고 달다. 소스에 호두 조각과 커다란 당근 조각이 들어가 있어서 소스 그 자체로 다채로운 느낌을 준다. 


계절밥상 깍두기 볶음밥 
: 계절밥상 평일 점심 뷔페 14,900원(저녁 및 공휴일 22,900원) vs 계절밥상 깍두기 볶음밥 1봉(2인분) 5,801원 (이마트몰 기준) 
재료 구성: 볶음밥, 닭고기, 깍두기 석박지, 참기름, 파 등 
맛 동질 지수: 70% 

가게의 맛: 2013년에 처음 생긴 한식뷔페 계절밥상은 비비고에서 나온 비빔밥이나 쌈밥 등 다채로운 밥 메뉴를 구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깍두기 볶음밥은 메인 메뉴로 먹어도 좋을 만큼 맛있다. 주황색을 띄는 깍두기 볶음밥은 처음에는 밋밋해 보일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주황색 밥과 흩뿌려진 깻잎 정도가 눈에 띄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입 넣고 씹다 보면 1cm 미만으로 잘게 썬 닭고기와 그보다 더 잘게 썰린 깍두기가 아삭거리는 식감을 준다. 재료가 모두 잘게 썰려져 있어서 먹기에 부담스럽지도 않고 씹는 즐거움을 준다. 거기에 깊은 고추장 향 끝에 깻잎 향이 돌면서 풍부한 느낌을 더한다. 한식뷔페의 장점을 살려 깍두기 볶음밥을 기본으로 해 안동찜닭이나 제철 지짐이, 삼겹살 구이 등과 곁들어 먹어도 좋고, 비비고 코너에서 볼 수 있는 참기름이나 강된장, 갓 구운 김과 함께 먹어도 좋다. 특히 계절밥상은 디저트로 추억의 간식인 옛날과자나, 부산의 명물 씨앗호떡을 함께 내놓고, 기본적으로 아이스크림, 빙수, 커피 등을 구비하고 있다. 2시간의 시간제한이 있는 것이 아쉽지만, 따로 카페에 가지 않아도 밥을 다 먹고도 완성도 높은 디저트까지 그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완성된 코스를 맞추기에 부족함이 없다. 

레토르트의 맛: 이마트나 홈플러스 냉동코너에서 찾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냉동밥이다. 한 봉지를 열면 1인분씩 따로 포장되어 있으며 소량의 참깨와 김 고명이 별도로 포장되어 있다. 냉동된 밥을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에 담아 랩을 씌운 후 3분 30초만 돌리면 따끈한 볶음밥이 되어서 나온다. 냉동볶음밥 특유의 푸석함이나 얼렸다가 녹았을 때 나는 냄새도 없고, 전자레인지에 돌렸음에도 기름기가 도는 것이 꽤 볶음밥의 느낌이 난다. 그러나 간이 심심하다. 계절밥상에서 먹었을 때 나던 깊은 고추장의 향이 없고, 잘게 썰린 깻잎이 빠져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맛의 완성도를 가른다. 때문에 유일하게 식감과 향을 줄 수 있는 닭고기와 깍두기를 찾아 열심히 숟가락을 뒤적여보지만, 상대적으로 그 양이 적게 느껴진다. 레토르트의 닭고기와 깍두기 역시 1cm 내외로 잘게 썰려 있지만, 입 안에서 잘 느껴지지 않는 것도 차이점이다. 별첨으로 주는 참깨와 김고명마저 이 부족함을 메우지 못하고 부족하게 느껴진다. 때문에 집에 따로 김이나 김치 등 곁들여 먹을 만한 것이 있다면 괜찮게 한 끼를 채울 수 있다. 한 봉에 3,000원 내외라는 것을 감안하면 급할 때 빨리 먹기에는 괜찮다. 물론 밥의 양이 눌러 담았을 때 밥 한 공기를 헐겁게 채울 정도라 양이 많은 편은 아니다.


명일닭발 
가격: 명일닭발 작은 거 7,000원(약 25개) vs 레토르트(냉동) 명일닭발 매운통닭발 1봉 500g (약 20개) 6,900~8,000원 (온라인 몰마다 다름) 
재료 구성: 통닭, 매운 양념(고춧가루, 마늘, 물엿 등) 
맛 동질 지수90%

가게의 맛: 명일닭발은 1980년 포장마차로 시작해 현재 건물 내로 확장 이전한 명일시장의 명물이다. 지난해 옥션은 ‘맛집 푸드쇼’를 통해 명일닭발을 소개했고, 이후 온라인 판매와 더불어 오프라인 판매 역시 증가했다. 명일닭발은 커다란 솥에 닭발을 쌓아두고 양념에 졸여가며 판매하는데, 매장에서는 통닭발만 판다. 어두운 빛이 돌 정도로 시뻘건 양념에 형태가 살아 있는 국내산 닭발이 졸여져 나온다. 비닐장갑을 끼고 한 입 먹으면 강렬한 매운맛이 처음 느껴지고 이후 쫀득한 닭발이 후루룩 입 안에 들어온다. 닭발 살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조금만 힘을 줘도 입 속에서 뼈가 자연스럽게 분리되고 닭발 사이사이에 있는 살이 잘 뜯겨 나온다. 엄청 맵기 때문에 2개만 먹어도 쿨피스나 우유 등 입을 식힐 만한 것을 찾게 되고, 7개를 먹으면 절로 심호흡이 난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특화된 맛. 강렬한 양념 덕분인지 비리거나 부담스러운 잡내는 전혀 없었다. 푹 졸여진 끈적거리는 매운 양념은 밥을 비벼 먹어도 맛있고, 튀김이나 순대를 찍어 먹어도 좋을 맛으로 매장에서는 이런 손님들을 위해 순대, 주먹밥, 튀김만두 등을 함께 판매한다. 

레토르트의 맛: 옥션이나 위메프 등의 온라인 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진공 포장된 상태로 매장에서 파는 ‘작은 거’보다 닭발의 개수는 적어 보이지만 크게 차이는 나지 않는다. 끓는 물에 10분 정도 중탕을 해도 되고, 해동한 후 5분 정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곧 닭발을 먹을 수 있다. 닭발의 크기나 형태는 비슷하고, 붉은 양념의 색깔이나 향도 비슷하다. 다만 매장에서 파는 닭발보다는 훨씬 덜 맵다. 양념이 다른 것은 아니고, 매장에서는 양념을 계속 졸여가면서 판매하기 때문에 갈수록 매워지는 반면 레토르트는 졸여지기 전 원래 형태의 양념에 가까워서다. 끈적한 물엿의 질감이나 풍부하고 매콤한 느낌의 맛은 비슷하다. 덕분에 여러 개를 먹어도 입술이 벌겋게 달아오르거나 쿨피스나 우유를 찾아 발을 동동거리지 않아도 된다. 매장에서 파는 것과 마찬가지로 닭발 사이사이에 숨겨진 살을 먹기 위해 힘을 조금만 줘도 뼈가 잘 분리된다. 쪽쪽 빨기만 해도 뼈가 톡 분리되며, 원하는 부위를 공략해 먹을 수 있다. 매장에서 파는 것보다 양념이 좀 적은 것은 아쉽지만, 집에 있는 남은 밥을 비벼 먹기에는 충분하다.


오두산 메밀가 김치메밀만두
: 오두산 메밀가 피맛골 식객촌 8개 7,000원 vs 피코크 1봉 14개 6,980원(이마트 매장/몰 구매가)
재료구성: 국산 김치, 대파, 두부, 돼지고기, 숙주, 양배추, 당면, 중국산 메밀 등
맛 동질 지수: 100%

가게의 맛: 오두산 메밀가는 파주에서 1993년 개업하여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나와 유명해졌다. 서울의 첫 직영분점이었던 그랑서울 식객촌 내 오두산 메밀가를 찾았다. 만두를 시키면 동그란 대나무 판에 만두 8개가 예쁘게 놓여 있고 한가운데 간장 종지가 있다. 기본 찬으로 절인 무가 나오지만, 김치를 따로 주기도 한다. 메밀만두는 겉피는 쫄깃하고 은은하게 메밀향이 돌았고, 한 입 베어 물면 메밀 안의 김치소와 고기가 품고 있던 향이 터지면서 여러 만족감을 준다. 김치만두는 메밀피 안에 감춰진 김치의 아삭거림이 느껴지고, 고기만두는 진한 돈육의 향이 베어 나온다. 사실 메밀은 특성상 쫀득해지기가 어렵고 시간이 지나면 딱딱해지기 마련이라 만두피로 쉬운 재료는 아니다. 때문에 퍽퍽해지기 쉬운 메밀을 쫄깃하게 살리는 것이 관건인데, 오두산 메밀가의 메밀만두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럽다. [수요미식회]에서도 메밀만두는 메밀의 향과 소의 맛을 잘 살리기 어려워 메밀만두 하는 집이 귀하다는 소리를 들었던 음식이다. 별미로 한번 도전해볼 만한 음식이었다.

레토르트의 맛: 피코크에서는 오두산 메밀가의 김치메밀만두와 고기메밀만두 모두 판매한다. 6분 정도 끓여서 먹어보니 내용물이나 겉피까지 맛이 거의 동일했다. 사이즈나 양에서 차이가 나는 순희네 빈대떡이나 초마짬뽕과는 달리 크기까지 엇비슷했다. 가게에서 먹던 만두와 완전히 똑같은 느낌이었다. 오두산 메밀가의 이승하 대표에게 전화로 이에 대해 물어보니 “그 만두는 가게에서 드신 것과 동일한 게 맞다”는 답이 돌아왔다. “처음에 신세계 직원들이 가게에 와서 맛을 봤고, 이후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먹어보고 승인이 나서 제품화에 들어갔다. 내가 직접 이마트 연구실에 들어가서 레시피를 제공했고, 가게에서 100% 수작업 하던 손맛을 살리기 위해 기계화할 때도 고기나 부추 등도 직접 손질을 하면서 최대한 본래의 손맛을 살렸다. 맛이나 품질에 자부하고 가게에서도 같은 제품을 쓰고 있다. 가게 이름만 빌려서 만드는 제품과 차원이 다르다”는 것. 차이를 주는 것은 식당의 손맛과 환경뿐이었다.

글. 심하림
사진. 이진혁(Koi Works)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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