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③ 현아의 인스타그램에서 알 수 있는 것

2015.08.25

“‘나는 오해를 풀고 싶어요’라고 표현하기보다 그냥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어요.” 현아가 리얼리티 프로그램 MTV [FREE MONTH]를 시작하며 말했다. 그는 자신이 보여주는 모습을 사람들이 알아서 판단할 거라 생각하고, 논란에 대해서는 “나를 사랑하고 생각하고 믿어주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한다. 이런 현아의 사고방식은 그의 SNS 사용법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현아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어떤 발언을 해야 하는 SNS 보다는 인스타그램에 자신과 관련된 사진을 자주 올린다. 사람들은 현아를 시각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이고, 그에 대해 알고 싶어도 현아가 보여준 것만으로 추정할 뿐이다. 그래서 현아가 인스타그램에서 보여주는 것들, 그리고 알 수 있는 것들을 정리했다.


트레드밀 
현아는 인스타그램에 거의 정기적으로 트레드밀 위에서 뛰거나 계기판 사진을 올리곤 한다. 또한 짐볼 운동도 자주 보여주는데, 그만큼 자신의 몸매가 많은 관리로부터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현아는 “‘골반춤’이라고 해서 골반만 힘이 좋아야 되는 게 아니라, 허벅지 운동을 따로 해야 한다”며 무대를 위한 운동의 필요성을 말했다.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에 “먹으면 바로 앉지 않고 일부러 서 있”고, “배드민턴도 2시간 30분 정도 해야 땀이 나서 가능하면 그만큼은 하려고 한다”고 할 만큼 몸매 관리에 많은 신경을 기울인다. 초등학생 시절 몸무게가 지금보다 17kg 더 나갔을 만큼 말랐으면서도 양감이 살아 있는 탄탄한 몸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컴백 전 춤 연습 영상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다른 가수의 안무를 커버한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춤에 강한 퍼포머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할 수 있다. 현아가 가수가 된 계기도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와 함께 대학로에 갔다가 비보이들의 춤에 반해 춤을 배우면서 시작됐다.

테드
현아는 인스타그램과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심슨 가족, 미니언즈 같은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프로필 사진으로 쓴 캐릭터는 영화 [19곰 테드]의 주인공 테드. 곰 인형 테드는 매일 술을 먹고, 담배를 피우고, 약을 하고, 파티를 즐기며, 음담패설을 일상으로 하고, 여자를 좋아한다. 그리고 이런 행동에 대해 비난을 받아도 “난 곰인형이잖아”라고 어깨를 으쓱거릴 뿐이다. 현아 역시 앨범 [A+]의 티저 속에서 남자들과 파티를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왜 그러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현아니까 가능하다고 할 수밖에.

청바지
일상에서 현아는 주로 데님숏팬츠를 입는다. 이것은 [A+]의 타이틀곡 ‘잘나가서 그래’의 무대 의상이기도 한데, 원래 야한 의상이라기보다는 편해 보이면서도 현아의 곧고 긴 다리와 양감이 있는 몸매를 부각시킨다. 일부러 어필하는 느낌 없이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몸매를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인 셈. 여기에 귀 뒤의 하트 문신, 등에 있는 레터링 ‘My mother is the heart that keeps me alive’ 등이 현아의 스타일을 완성시켜준다. 

운동화
현아의 인스타그램에는 운동화가 자주 등장한다. ‘잘나가서 그래’를 비롯해 많은 무대에서 운동화를 신고 오르기도 했고, 2011년 Mnet [20's Choice] ‘Bubble Pop!’ 무대에서 비가 너무 많이 오자 하이힐을 던지고 맨발로 춤을 추기도 했다. 섹시한 콘셉트를 보여주는 많은 여가수들이 최대한 높은 굽의 하이힐을 신으려는 것과 반대되는 선택이다. 그만큼 일상에서 착용하는 운동화나 데님숏팬츠로도 무대 위에서의 섹시함을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 한껏 차려입고 ‘Trouble Maker’를 부를 때와 일상에서의 옷차림 그대로 올라온 것 같은 ‘잘나가서 그래’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섹시함을 표현한다.

테리 리처드슨
현아는 “([A Talk]) 앨범에 영감을 준 테리 리처드슨을 좋아한다”([그라치아])고 말했는데, 그의 인스타그램의 사진에도 테리 리처드슨의 영향이 보인다. “섹스하고 싶은 사진을 찍는다”라는 철학을 가진 테리 리처드슨의 사진은 단순한 배경에 인물을 중심에 놓고 조명 역시 쨍하게 인물에게 맞춰져 있는데, 현아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자신의 사진 역시 주변을 어둡게 하고 인물에게 조명을 맞추며 섹슈얼한 이미지를 잡아낸다. 현아가 표현하려는 섹시함이 어떤 스타일인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 

레드립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건 현아.” 지난 ‘빨개요’를 통해 자신을 연상하면 떠오르는 색이 빨강이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캐릭터를 붉은색으로 만들었다. 현아는 빨간색을 “생기가 도는 색” 혹은 “나에게 행운을 주는 색”([텐아시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사진에서도 아주 선명한 붉은 입술을 주로 표현하는데, 이 빨간색은 현아의 흰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동시에 캐주얼한 옷을 입을 때도 현아 특유의 섹시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현아가 모델인 토니모리의 ‘토니모리 립톤 겟잇 틴트’는 출시 15일 만에 7만 3천 개가 팔렸다.

현아의 친구들
현아는 가인, 엠버, 지코 등 다양한 인물들과 같이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인스타그램 속 현아의 친구들은 현아만큼 즐겁게 놀 줄 알고, 매력이 있는 인물로 표현된다. 언급된 인물들은 하나같이 독특한 캐릭터와 자신의 확실한 주관을 어필하는 인물들이다. 사진 속의 친구들이 연출하는 분위기만 봐도 현아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듯.

스포일러
현아는 [A+] 발매 일주일 전 재킷 촬영 현장을 인스타그램으로 공개했다. 그 사진에는 1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고,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앨범에 관한 스포일러성 사진을 한 장 공개한 것만으로도 관심을 집중시킬 만큼, 현아는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을 어떤 식으로 보여줘야 할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현아가 인스타그램의 사진들을 통해 꾸준히 만들어온 이미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물론 누군가는 그의 섹시한 이미지를 싫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싫어하건 좋아하건, 현아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글. 이지혜
디자인. 전유림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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