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EDM으로 안내할 네 명의 DJ

2015.08.20
2015년 여름, ‘까까까’와 함께 EDM은 한국 예능의 뜨거운 키워드가 되었다. 그런데 이 단어가 대중적으로 널리 쓰인 것은 최근의 일이다. 사실 EDM이라는 단어는 특정 스타일의 음악을 한정하지 않는다. 최근의 경향 때문에 때때로 새롭게 여겨지는 사실은, 모든 전자 음악이 춤에 적합한 것이 아니며, 반대로 모든 댄스 음악이 전자 음악의 형태는 아니라는 점이다. 요컨대 EDM은 테크노, 하우스, 트랜스, 덥스텝처럼 댄스에 적절한 전자 음악을 뭉뚱그려 지칭한다. 다시 말해, EDM은 나뭇가지가 자라듯 분화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줄기를 한데 묶은 표현이다. 물론 이 줄기들 사이에 공통점은 있다. DJ라는 특유의 창작자이자 연주자, 그리고 클럽 또는 페스티벌 같은 공간이다. EDM이 널리 쓰인 것은 공통점이 차이점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EDM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들어두면 좋을 몇 곡을 뽑아봤다.



Tiesto – Adagio for Strings
90년대의 일렉트로니카 유행은 프로디지, 케미컬 브라더스, 언더월드 같은 일군의 아티스트들을 스타로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세기말의 테크노는 DJ나 댄스 페스티벌 문화를 유럽 이외의 지역까지 대중적으로 전파한 것은 아니었다. 그 이후 몇 년간 음악 팬들은 한편으로는 라운지, 또 한편으로는 실험적 일렉트로닉이라는, 체험보다는 감상 위주의 전자 음악에 있어서 양극단을 고루 선택하고 있었다. 이 시기의 댄스 뮤직은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멜로디와 빠른 비트를 결합하는 트랜스가 주도하고 있었지만, 열성적인 팬들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입지를 확보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스타일의 변화와 관계없이 현재 사람들이 이해하는 EDM의 시청각적 개념을 완성했다는 점은 변함없다. 티에스토는 가장 중요한 트랜스 DJ 중 하나이고, 2005년의 ‘Adagio for Strings’는 이 장르의 걸작으로 손색이 없다.



David Guetta Feat. Kelly Rowland - When Love Takes Over
데이비드 게타가 켈리 롤랜드의 목소리를 빌어 만들어낸 ‘When Love Takes Over’는 EDM 대중화의 이정표나 다름없다. 대중들은 익숙한 디바형 보컬을 통하여 낯선 EDM과 DJ라는 존재에 접근할 수 있었다. 이 곡의 비디오가 지금 보면 촌스러울 정도로 해변의 파티, 춤추는 사람들, 데이비드 게타의 디제잉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은 당시로써는 일종의 개념 학습이나 다름없던 일이다. 또한 음악산업은 DJ가 단순히 음악을 끊김 없이 연결하고 조합하는 것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팝처럼 라디오에서 들을 수 있는 자신만의 오리지널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덕분에 R&B, 힙합 등 흑인음악과 댄스 음악의 결합 공식은 지금까지도 차트를 지배하는 중이다.


Swedish House Mafia - Don't You Worry Child
EDM의 상업적 가능성은 댄스 페스티벌로 확장되었다. 이는 EDC, 울트라, 일렉트릭 주 등의 페스티벌이 댄스 음악과 클럽/약물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떼어놓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팝 차트를 통해서 오리지널 곡들에 익숙해진 음악 팬들은 다양한 음악을 끊임없이 연결하며 관중과 호흡하는 디제잉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음악 페스티벌도 EDM을 받아들여 전통적인 밴드 공연이 끝난 뒤에도 밤새도록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이는 산업적으로 더 밀도 높은 수익을 의미한다. 아비치, 스크릴렉스, 스웨디쉬 하우스 마피아 등은 DJ가 클럽이나 댄스 페스티벌을 벗어나 대형 단독공연을 펼치는 일반적인 팝 스타의 지위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Don’t You Worry Child’는 DJ 3인의 프로젝트였던 스웨디쉬 하우스 마피아가 해체하기 전 마지막 싱글이다. 이 곡의 비디오에서 DJ의 공연 모습은 과거 록스타의 그것과 유사하게 보인다.


Martin Garrix - Animals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음악 장르’로 지칭되던 EDM은 동시에 가장 빠르게 상업화된 장르이기도 하다. 칼 콕스 같은 베테랑 DJ부터 데드마우스 등의 젊은 스타급 DJ까지 EDM의 상업화와 그 부작용을 경계한다. 여기에는 디제잉을 하지 않는 DJ, 다시 말해 미리 만들어둔 믹스를 단지 재생할 뿐인 DJ에 대한 공격, 모든 EDM이 비슷하게 획일화되고 있다는 비판을 포함한다. 마틴 개릭스의 ‘Animals’는 EDM이 대중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시기의 혜성 같은 히트곡이면서, 동시에 EDM 상업화/획일화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기도 하다. 실제로 ‘빅 룸’으로 불린 일련의 사운드는 어쩌면 가장 익숙한 EDM의 형태일 것이다.

글. 서성덕(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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