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② 우지, 정한, 도겸, 승관, 조슈아의 여름방학

2015.08.14

지난 5월 첫 번째 앨범 [17 CARAT]으로 데뷔한 세븐틴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무대 위를 날다시피 뛰어다니고, 싱긋싱긋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던 열셋 소년들의 기세는 땀이 절로 흘러내리는 무더위에도 여전히 꺾일 줄을 몰랐다.

승관, 조슈아, 우지, 도겸, 정한.(왼쪽부터)

몇 년 전부터 데뷔를 한다고 하다가 이제야 세븐틴으로 데뷔하게 됐다.
우지
: 데뷔가 밀릴 때는 사실 아쉬움이 너무 컸다. 우리가 데뷔하는 건 맞나. 2, 3년 정도 밀리니 과연 우리가 나올 수 있을지 불안함이 있었다. 부모님께서도 걱정돼서 전화하시고. 그런데 막상 그 시간을 버티고 올해 데뷔했기 때문에 얻은 게 많다. 가령 우리는 지금 자체 제작 아이돌이라는 걸 나름의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는데 원래 처음에는 그런 콘셉트가 없었다.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리에게 정확히 무엇이 맞는지 찾게 됐다.
도겸: 대표님께서도 우리가 연습하는 과정을 보면서 그런 콘셉트를 줘도 된다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MBC MUSIC [세븐틴 프로젝트 - 데뷔 대작전]에서는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정한
: 솔직히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랜덤으로 커버 댄스를 시킬 때만 해도 그냥 장난이려니 했다. 그래서 우리도 웃으면서 반 장난으로 했고. 그런 뒤에 대표님께서 오셔서 너희 검증 무대인데 그런 식으로 하면 어떡하느냐고 하면서 올해 초에 받은 세븐틴 반지를 빼라고 하실 때 알았다. 아, 우리가 생각했던 행복한 리얼리티쇼가 아니구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검증 기간이 본인들에게 도움이 된 게 있을까.
승관
: 그때 실력이 정말 많이 늘고, 팀워크도 정말 좋아졌다. 하루 종일 붙어서 함께 안무 연습을 했으니까.
우지: 첫 촬영에서 우리가 처참할 정도로 못하는 모습을 보여드렸기 때문에, 그걸 만회하기 위해 항상 함께 붙어서 연습하고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오히려 더 돈독해진 게 있다.

방송에선 유닛 대결도 있었는데, 전체 팀워크와 별개로 유닛 팀워크도 좋아졌을 것 같다.
우지
: 세븐틴 반지를 받을 때 유닛이 정해지긴 했지만 정작 유닛 단위로 공연한 적은 없는데, 그 프로젝트를 통해 유닛 세 팀의 장점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건 확실히 좋은 경험 같다. 가령 유닛 미션에서 애프터스쿨 선배님들의 ‘너 때문에’를 어쿠스틱으로 편곡하고 멜로디를 수정하고 가사를 수정하는 과정이 다섯 명 안에서 이뤄지는 게 좋았다. 명색이 자체 제작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는데 한두 명만 의견을 내고 팀을 이끄는 게 아니라 정말 다 같이 의견 내고 결과물을 만들어간다는 걸 유닛 미션에서 경험했다. 다른 유닛도 비슷한 경험을 한 걸로 알고 있다.

우지는 프로듀서 입장에서 보컬 각각의 장점을 알게 된 게 큰 수확일 것 같다.
우지
: 확실히 보컬 유닛만 봐도 각자의 개성이 다 달라서 가장 목소리를 잘 낼 수 있는 조합을 고민하게 되는데, 각자 스타일이 다르니 이 파트엔 쟤가 들어가고 저 파트엔 얘가 들어가야 하는 게 보인다. 만약 같은 성향의 보컬이라면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어떻게 파트를 나눠야 할지 고민이 될 텐데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는 편하다.

그런데 정작 ‘아낀다’에서 가장 인상적인 파트는 본인이 가져간 것 같은데.
도겸
: 곡을 자기가 썼으니까. (웃음) 그 파트 덕에 우지 형의 인기가….
: 파트 분배는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웃음) 회사 분들이랑 함께 상의하는 거고, 특히 나는 형평성 문제 때문에 내 파트를 내가 직접 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들 자기 파트에 대한 욕심은 있지 않을까.
승관
: 정한이 형의 경우 자기가 욕심 있는 파트는 무조건 어떻게든 하려고 한다. 안 되면 자기 혼자 스스로 짜증 내고.
: 어떤 의미에서든 답답한 걸 좀 싫어한다. 녹음하는데 음이 안 올라가는 거나, 평상시에 어딜 가야 하는데 누군가 빨리 안 나올 때, 그런 식으로 답답한 모든 걸 다 싫어하는 편이다. 보통 도겸이랑 승관이가 좀 꾸물대는 편인데 그러면 “아! 빨리 나오라고!” 버럭 하고.
도겸: 정한이 형이 팀 내 공식적인 천사 포지션인데 천사도 가끔 우리 때문에 화를 내더라.

오래 함께한 만큼 누가 뭘 좋아하고 어떨 때 화내는지는 잘 알 텐데.
우지
: 다 안다. 특히 승관이는 보컬로서도 감성 보컬 스타일인데 그게 성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건지 남의 기분을 정말 잘 캐치한다.
승관: 주변을 잘 의식다. 주변 사람이 기분 나빴는지 어땠는지 꼭 보려고 하는 건 아닌데, 사람 말투에서 그런 게 느껴지면 신경이 계속 쓰인다. 모른 척하려고 해도 그날 밤에는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보게 된다.


방송이나 아프리카 TV [안드로메다]를 봐도 팀 내 MC 역할을 하더라.
도겸
: 승관이랑 호시 형이 팀 내 분위기 담당이다. 항상 재미와 웃음을 준다.
: 평소에는 칭찬을 많이 안 하는데, 지금 살짝 부끄러워졌다.
우지: 아마 예능을 해도 승관이 가장 잘할 것 같다.

그에 반해 조슈아는 방송을 봐도 말수가 굉장히 적은 것 같다.
조슈아
: 아직 한국어를 쓰는 게 서툴고 어색해서 그런다. 특히 방송에서는 한국어 실수를 할까 봐 조심하게 된다.
: 사실 한국어도 잘하는데 방송에서 어떤 말을 써야 할지 잘 몰라서 안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끼린 정말 재밌고 웃긴 형이다. 기본적으로 평소에는 젠틀한데, 갑자기 확 깨는 반전 매력이 있다.
: 아까도 내가 미국 과자와 한국 과자의 차이점에 대해서 물어보니 그걸 설명해줬다.
슈아: 미국에 다녀올 때마다 멤버들 먹으라고 미국 과자를 잔뜩 사 가지고 오니까. 그러면서 맛의 차이를 설명해준다. 가령 미국에는 핫 치토스가 있는데 상당히 짭짤하고 매콤하다면 한국 치토스는 그보단 달달하다. 차이가 크다. 다들 미국 과자가 입맛에 맞는지 작은 봉지로 100봉지를 가져와도 금방 다 먹는다.

활동 중인데 다이어트는 안 하나.
조슈아
: 요즘에는 계속 다이어트 중이다. 그래서 과자도 잘 안 먹고 몸 관리를 하고 있다.
: 다이어트 식단을 짜는 정도는 아닌데 군것질을 줄이고 야식을 안 먹고 있다. 먹으면 바로 몸이 불어나는 체질이라. 그에 반해 우지 형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찐다. 보통 사람이 짜장면이랑 짬뽕을 먹고 싶으면 짬짜면을 시키는데 형은 그냥 짜장면 하나, 짬뽕 하나를 먹는다.
: 한 번도 먹는 양에 대한 제한을 두고 먹어본 적이 없다. 그냥 눈앞에 보이면 다 먹는 거다. 적게 나오면 그냥 그만큼만 먹고, 또 많으면 많은 대로 다 먹는다. 가끔은 스스로 내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기도 하다.
: 먹는 게 살 대신 다 음악으로 가나 보다.
: 우지는 원래 안 찌는 체질이고, 나머지 보컬 유닛 멤버는 회사에서 다이어트를 하면서 정말 많이들 빠졌다.
: 입버릇처럼 플레디스 안 들어왔으면 뭐 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정말 한 통통 했던 몸과 얼굴인데, 여기 안 들어왔다면 제주도에서 뭐 하고 있었을까 싶다.

정말 그 이전과 이후가 많이 바뀌었을 것 같다.
승관
: 서울 올라와서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이 달라졌다. 전에는 내가 노래를 제법 부른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그냥 잘 부를 수 있는 것만 부르니 그런 거였다. 지금 내가 굉장히 훌륭한 보컬이라고는 못 하겠지만 과거의 나와 비교한다면 100배는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다.
: 나도 학교 다닐 땐 교복 포켓에 휴대전화를 넣고 음악을 튼 상태에서 크게 노래를 부르며 복도를 걸어갈 정도로 노래에 대한 나름의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회사에 와서 처음으로 팝 영어 가사를 부르는데 발음이 너무 어렵더라. 그나마 조슈아 형이 도와주서 지금 좀 늘었을 거다.

이런 성장과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게 ‘Shining Diamond’였는데 이 곡 대신 ‘아낀다’를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가 있나.
우지
: 사실 ‘아낀다’는 앨범 작업 중 가장 나중에 나온 곡이다. 이 곡이 나오면서 우리도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회사 분들도 고민을 많이 했다. 둘 다 좋은 곡인데 그 곡들로 세븐틴이라는 팀이 이야기하는 내용이 확실히 다른 것 같다. ‘Shining Diamond’가 우리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걸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아낀다’는 세븐틴이라고 하는 소년 이미지의 아이돌이 그 이미지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하는 거다. 그렇다면 세븐틴이라는 완성된 팀의 성격을 보여줄 수 있는 건 ‘아낀다’라고 봤다.

음악 방송에서 ‘아낀다’ 첫 무대를 가졌을 때를 기억하나.
우지
: 확실히 기억한다. 이게 정말 우리 생각과 달랐던 게, 우리는 나름대로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했기 때문 적어도 그만큼은 다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막상 첫 리허설을 하니까 카메라 돌아가는 걸 처음 보니 거기서 긴장이 많이 되더라.
승관: 그 외에도 무대 뒤 상황이 정말 예상한 것과는 달리 우왕좌왕했다. 가끔 음악 방송 보면 가수들이 백스테이지에서 재밌는 모습 보여주고 무대 위로 올라가면서 안녕, 이라고 하니까 그냥 막연히 재밌겠다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웃으면서 찍는 건 찍는 거고 바로 이어폰이랑 마이크를 차고 올라가야 된다. 막 너희 7초 뒤에 올라가야 한다고 소리치고.

하지만 또 직접 활동을 하기에 경험하는 즐거운 일도 있을 텐데.
우지
: 우리 활동 시기가 정말 좋은 게, 빅뱅, 소녀시대, 이승기, 카라, 샤이니, 보아 선배님들처럼 우리가 학생 때 보고 자맀던 분들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해서 무대에 갈 때마다 인사드릴 수 있다. 너무 신기하다. 그분들이 리허설하는 모습 같은 걸 보면서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
: 샤이니 선배님들이 리허설하는 걸 백스테이지에서 봤는데 라이브도 너무 잘하고, 표정도 여유롭더라. 정말 많이 배웠다.
: 샤이니 선배님들은 우리가 90도로 인사하면 똑같이 90도로 받아주고 응원도 해주시더라. 그런 것도 배울 부분이다.

꿈꾸던 데뷔를 한 것만으로도 좋겠지만, 기왕 데뷔를 했으니 이루고 싶은 건 없나.
도겸
: 당장은 역시 올해 데뷔를 했으니 신인상을 타면 좋겠다.
: 나는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 다 받고 싶다. 열심히 해서 대상도 받고, 올해의 가수상도 받고 그러면 좋겠다.
: 데뷔하면서 항상 얘기한 게, 회사 패밀리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 거였다. 대표님께서 너희가 잘되면 패밀리 콘서트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만약 하게 된다면 우리가 잘된 거겠지.
: 나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팬들이랑 단독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
슈아: LA에 케이콘(KCON)이라는 한국 문화 전반을 소개하는 컨벤션센터가 있는데 유명한 가수들 공연도 많이 하고, 미국인들도 많이 와서 보는 곳이다. 여기서 공연을 한다면 정말 성공했다는 기분이 들 것 같다.

글. 위근우
아트디렉터. 정명희
사진. 이진혁(KoiWorks)
스타일리스트. 박지영, 김지영(자이언트)
헤어. 남현, 윤미, 경희(제니하우스)
메이크업. 선혜, 도이, 혜선(제니하우스)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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