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③ 호시, 준, 디에잇, 디노의 여름방학

2015.08.14

지난 5월 첫 번째 앨범 [17 CARAT]으로 데뷔한 세븐틴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무대 위를 날다시피 뛰어다니고, 싱긋싱긋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던 열셋 소년들의 기세는 땀이 절로 흘러내리는 무더위에도 여전히 꺾일 줄을 몰랐다.

준, 디에잇, 호시, 디노.(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준과 디에잇의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는 것 같다.
: 요즘에는 디에잇이랑 이야기할 때도 중국어가 아니라 중국어와 한국어를 합쳐서 쓴다. 모르는 단어가 있을 때만 중국어로 말하는 정도다. 얼마 전에는 우…전? 우정? 이라는 단어를 멤버들한테서 배웠다.
: 중국어 교재에 ‘우정을 위하여 건배’ 이런 말이 쓰여 있더라. 준이 ‘우정이 뭐냐’고 물어 보길래 손짓을 하면서 “우리가 지금 느끼는 이거”라고 가르쳐줬다.
: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다.
디에: 나는 한국어를 배우면서 그런 게 재미있다. ‘지못미’, ‘심쿵’ 같은 거.
: ‘지못미’의 원래 뜻을 맞춰 보랬더니 디에잇이 “지금 못해 미안해?”라고 하더라. (웃음) 맞다고 대답해줬다.

그래도 퍼포먼스에 대해 논의할 때는 언어가 크게 필요하진 않을 텐데.
호시
: 일단 준이랑 디에잇이 우리끼리 있을 때는 한국말을 굉장히 잘 알아듣는다. 오랫동안 같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억양이나 발음 같은 것들에 익숙하니까. 춤을 출 때는 “손 뻗어서 접는 거야”라고 일일이 설명하지 않고 동작을 바로 보여주면서 “이거야”라고만 하면 된다.

퍼포먼스 구성은 호시가 대부분 짜는 편인가.
호시
: 1집 때는 그렇게 했는데 다음 앨범부터는 퍼포먼스 팀 전원이 함께 짜기로 했다. 광복절 특집으로 방송될 MBC [쇼! 음악중심] 무대 같은 경우는, 내가 큰 틀을 잡아놓긴 했지만 멤버들이 많이 도와줬다. 내가 너무 한 스타일만 고집하다 보면 한 가지 색깔밖에 못 보여드리기 때문에 다른 멤버들의 참여도를 높이려고 한다. 폭이 엄청 넓어지더라.
: 나는 안무를 굉장히 신선하게 구성하는 걸 좋아한다. 예를 들어 MBC MUSIC [세븐틴 프로젝트 – 데뷔 대작전]에서 ‘oh my god’이라는 곡에 맞춰 갓을 썼던 것처럼. (웃음) 인원이 많은 그룹에서 어떻게 하면 안무 구성을 다르게 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인원을 잘 활용할 수 있을까 등등을 많이 생각하려고 한다.

스타일이 서로 많이 다른가 보다.
호시
: 준은 무술을 많이 해서 힘이 세다. 그래서 파워풀한 안무를 할 때는 준을 센터에 보내고, 임팩트가 큰 덤블링이 필요할 때는 또 디에잇을 선두에 둔다. 나는 디에잇의 가벼운 몸놀림이 특히 멋있게 느껴지더라. 자기 몸을 자유자재로 쓴다. 그걸 보면서 ‘아, 어릴 때 덤블링 좀 배워둘걸’ 싶었다. 한번은 디에잇이 가르쳐 주길래 따라 하다가 다칠 뻔했다. (웃음) 그다음부터는 무서워서 아예 시도를 못 했다.
: 디에잇 형은 몸이 가볍다면, 호시 형은 춤 스타일이 가볍다. 재빠른 동작을 잘한다. 반면 나는 무게감이 좀 있는 춤 스타일이라 호시 형을 본받고 싶을 때가 있다.
: 나 역시 디노처럼 춤출 때 힘을 빼는 동작에서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느낌도 잘 살지 않고. 항상 단체 연습을 할 때 뒤에서 호시를 보면서 ‘아, 이 동작은 이렇게 힘을 빼야 되는 구나’라는 걸 배운다.

‘아낀다’ 무대는 전체적으로 어떤 느낌을 내고 싶었나.
호시
: ‘Shining Diamond’의 구성을 먼저 만들었는데, 그러다 보니 ‘아낀다’ 안무를 짤 때도 재미있는 게 아니라 멋있는 게 나왔다. 두 곡의 퍼포먼스가 너무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아서 무게감을 덜어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나도 안무를 만든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회사에 확인을 받아야 되거든. 계속 잘 안 풀리다가 멤버들이 “형, 그냥 재미있게 풀어도 될 것 같아요”라고 해서 지금의 결과물이 나온 거다. 발랄하고 밝게. 이런 분위기 때문에 거울을 보면서 표정 연습도 계속 했다. 나는 입이 좀 작아서 웃을 때 입모양이 네모가 되는 스타일이라. 오렌지캬라멜 누나들이 연습실에 갇혀서 표정을 카메라로 찍는 걸 수십 번씩 했다고 들었는데 우리도 같은 길을 걸은 거다. (웃음)
: 어느 정도였냐면, 단체로만 최소 열세 번을 찍어서 한 명씩 중점적으로 보게 하셨다.
에잇: 우리는 사람이 많으니까 한 명당 가져가는 파트가 엄청 짧다. 그래서 한 파트, 한 파트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다.

안무가 매번 바뀌기도 했는데,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도 만만치 않았겠다.
호시
: 그건 퍼포먼스팀뿐만 아니라 세븐틴 전체 회의를 통해서 만든 거다. 8주 동안 활동을 하다 보니 탁구, 파도타기, 강강수월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수맥 찾기 등등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이 나왔는데 막상 하려니 제약도 있고, 재미도 별로 없더라. 무대에서 진짜 보여드린 건 줄다리기, 볼링, 음악회 정도다. 볼링은 제일 힘들게 나온 아이디어라 그런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에잇: 그땐 네 시간, 다섯 시간씩 회의를 했다.
: ‘아낀다’ 무대 엔딩에서 축구경기처럼 공을 찬 적이 있었다. 민규 형이 골인한 것처럼 공을 차고, 다 같이 카메라에 대고 반지 뽀뽀를 하는 거였는데 멋있게 느껴지더라. 팀워크가 좋은 게 무대에서도 잘 표현된 것 같다.


실제로도 멤버들끼리 축구를 종종 하는 편인가.
디에잇
: 하긴 한다. 그런데 우리가 퍼포먼스 팀이라 왠지 운동도 제일 잘할 것 같지만 실은 잘 못 한다. (웃음)
: 축구는 해본 적이 거의 없어서 할 때마다 조용히 있는다. 농구는 열심히 했는데.
: 아우, 에스쿱스 형처럼 운동을 엄청 좋아하는 멤버들은 완전 열심히 뛰어다니는데, 나는 농구공도 좀 무섭더라. 딱딱해서 맞으면 손도 아프고.
: 나는 예전에 농구공을 던졌다가 손이 꺾인 적이 있어서 그때부터 잘 못 한다. 그냥 소리치는 담당이다. “파이팅!” 이렇게. 알고 보면 우리 넷은 다 입으로 운동하는 스타일이다. 사이드에서 “좋아 좋아!” (웃음) 솔직히 진짜 재미있는 건 숙소에서 하는 숨바꼭질이다. 숙소가 넓어서 숨을 데가 많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술래를 정하고, 조명을 다 끈 다음에 숨는 거다.

누가 제일 못 숨나.
디노
: 민규 형이 키가 크다 보니 좀 자주 걸리는 편이다.
: 근데 걔도 잘 숨어. 걸리는 건 그냥 운인 것 같다.
: 예전에 이 게임을 하다가 버논이 없어진 적이 있다. 옷장인가 주방에서 자고 있더라.
: 정확히는 TV 선반이랑 베란다 사이의 좁은 공간이었다. 거기서 이불을 덮고 잔 거다. 숨바꼭질이 다 끝나고 조명을 다 켜본 뒤에야 겨우 찾았다.

숨바꼭질 외에는 뭘 하면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하다.
호시
: 초성게임을 하거나, 옷을 보러 가거나, 가끔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한다. 얼마 전에 나는 정한이 형, 조슈아 형이랑 [인사이드 아웃]을 보고 퍼포먼스적으로 많은 영감을 받았다. 공감은 20%밖에 안 했지만. 참, 디에잇이랑 준이 우리를 데리고 중국음식을 먹으러 간 적도 많다. 중국요리가 오오, 정말 맛있더라.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소 힘줄이었다. 족발을 먹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부추계란? 그것도 맛있었고. 훠궈도 좋았는데 홍탕은 향신료 냄새가 좀 세긴 했다.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디에: 나랑 준은 항상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으러 간다. 아무것도 안 먹으면 뭔가 힘이 빠지는 기분이다.
: 요즘에는 순대국을 많이 먹는다.
디에: 사실, 아침뿐만 아니라 밥은 세 끼 다 챙겨 먹어야 한다. 나는 너무 말라서 다른 멤버들이 운동을 할 때 먹고, 조금 쉬다가 운동을 약간 하고 또 먹는다. 살이 쪄야 돼서.

체력관리와 다이어트를 병행해야 하는 나머지 멤버들의 고충은 없나.
디노
: 특별히 체력관리를 한다기보다 연습실에 가면 다 같이 모여서 안무 기본기를 한 번 하고, 운동도 한다. 그러면 딱 기분이 업돼서 파이팅이 넘친다.
호시: 내 경우엔 다이어트 비법이라고 하면, 하루 세 끼만 먹는 거다. 삼겹살 먹는 횟수를 조금 줄이는 거랑. 간식은 원래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 나는 간식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편인데, 감자과자 같은 걸 많이 먹으면 살이 찔 것 같아서 항상 젤리를 먹는다. 음악을 들으면서 입을 움직이지 않으면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고.
: 젤리가 더 살찌는 거 아냐? (웃음) 준은 특히 신 걸 좋아한다.
: 젤리는 솔직히 오래 씹을 수 있어서 자주 먹는다. 그리고 혹시 매실 아나? 중국에는 씹을 수 있게 말려서 파는 매실이 있는데, 그걸 사 와서 혼자 먹기도 한다. 다른 멤버들은 너무 시어서 잘 못 먹더라.

곧 다음 앨범 활동을 시작하게 될 텐데, 남은 휴식기간 동안 꼭 해보고 싶은 게 있을까.
호시
: 음, 방학이나 휴가라고 치기에는 지금 굉장히 바쁘다. 하지만 만약 시간이 허락한다면 멤버들과 함께 워터파크에 한번 가보고 싶다.
에잇: 뭐…? 그게 뭐야?
: 그거 있잖아. 나나 누나가 광고하는 거. 물놀이하는 곳.
에잇: 아, 알겠다. 나도 거기 아니면 바다! 부산 팬사인회가 끝나고 해운대에 놀러갔을 때는 완전 좋았다. 날씨가 약간 춥고, 시간도 별로 없어서 많이 놀진 못했지만. 원래 나는 물을 좋아하는 편이다. 어머니가 옛날에 수영 선생님이었거든. 그래서 정확하게 수영을 배운 건 아니지만 그냥 따라 하면서 익숙해졌던 것 같다.
: 나는 개인적으로 실력을 늘릴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고 싶다. 안무도 개인적으로 많이 짜고, 랩 가사도 많이 써놓고. 활동을 하는 도중에 이런 걸 같이 하기에는 집중력이 떨어지더라. 너무 피곤하니까. 이럴 때 실력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늘리고 싶다.

놀고 싶다고 말한 형들이 쑥스럽겠다. (웃음)
디노
: 그런데! 놀러 가는 건 전혀 반대하지 않는다. 워터파크는 나도 가보고 싶다. 역시 산보다는 물! 여름이니까. (웃음)

글. 황효진
아트디렉터. 정명희
사진. 이진혁(KoiWorks)
스타일리스트. 박지영, 김지영(자이언트)
헤어. 남현, 윤미, 경희(제니하우스)
메이크업. 선혜, 도이, 혜선(제니하우스)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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