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 디텍티브 2]의 레이첼 맥아담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

2015.08.13

상품 설명
첫눈에 반한다. 레이첼 맥아담스라면 가능한 일이다. 음료수 판매 점원을 홀려버리는 [핫칙]의 예쁜 여자아이로 등장한 이후로 줄곧 그는 반하기에 적당한 여자였다. 동그란 눈과 시원한 입매, 금발 머리카락으로 완성되는 사랑스러운 외모의 덕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가장 독보적인 점은 아무리 얄미운 표정을 짓고 있어도 좀처럼 숨겨지지 않는 따뜻한 에너지다. [웨딩 크래셔]나 [어바웃 타임]처럼 온화하고 건강한 그의 기운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작품들은 말할 것도 없다.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심술궂은 여학생, [노트북]의 철없는 아가씨, 심지어 [패션, 위험한 열정]의 악녀로 등장할 때도 레이첼 맥아담스는 싸늘함이나 지독함의 경계를 훌쩍 넘어서는 법이 없었다. 건조하고 냉정한 영화 [모스트 원티드 맨]에서조차 그는 갈등을 거듭하면서도 지명 수배자의 신뢰와 호감을 얻어내는 변호사를 연기했다. 굳이 ‘나쁜 여자’를 찾자면 한량 약혼자를 정서적으로 외롭게 만든 [미드나잇 인 파리]의 도시적인 여자 이네즈가 간신히 떠오를 정도로, 레이첼 맥아담스는 언제나 사랑받기에 온당한 여자였다.

[트루 디텍티브 2]에서 레이첼 맥아담스가 연기한 애니가 놀라운 것은 그저 배우가 메이크업이나 치장을 포기했다거나, 술과 담배에 찌든 피폐한 인물을 소화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야기 속에서 애니는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하며, 그 역시 누구도 온전히 사랑하지 않는 인물이다. 주변의 남성 캐릭터들이 아이와 아내, 연인을 향한 마음 때문에 번뇌에 휩쓸리는 동안 애니가 집중하고 집착하는 것은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는 것뿐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유난히 무채색에 가까운 표정을 짓는다. 총을 능숙하게 쥐고, 그러다 상황이 어려워지면 신발에 숨겨둔 칼을 꺼내기도 하지만 사실 애니는 쉽게 화내고 늘 지쳐 있고 자주 현실에 발목이 잡히며 허우적대는 여자다. 그리고 그에게는 작정한 듯 레이첼 맥아담스 특유의 온기와 색채가 지워져 있다. 거의 처음으로 이야기 바깥의 사람들에게 이 여자를 사랑할 것인지 먼저 판단할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어쩐지 이번에는 처음부터 반해버리기 어려울지는 모른다. 하지만 거칠고 위험한 그가 애틋하게 신경이 쓰인다면, 이야기의 끝에서는 결국 사랑하고야 말 것이다. 지금의 레이첼 맥아담스라면, 가능한 일이다.

성분 표시
레드 55%
보조개가 깊게 파일 정도로 환하게 웃는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레이첼 맥아담스는 입술에도, 의상에도 유난히 빨간색이 어울린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 그는 결정적인 장면에 빨간 옷을 자주 입고는 한다. [어바웃 타임]의 결혼식에서 전형적인 웨딩드레스 대신 빨간 드레스를 입고 입장하는 장면은 영화의 포스터로 쓰이면서 더욱 유명해졌고, [투 더 원더]에서 그의 아름다움이 가장 시적으로 강조되는 순간은 바람에 흩날리는 빨간 원피스가 반복되는 장면이었다. [노트북]에서는 붉은 수영복을 입었고, [셜록 홈즈]에서는 자줏빛 드레스를 입었으며 [서약]에서는 새빨간 트렌치코트를 입었다. 그리고 이 모든 레드의 전설은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미니 사이즈 산타클로스 복장에서부터 시작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결단 25%
18살 때까지 진지하게 피겨 스케이팅을 연습했던 레이첼 맥아담스는 배우의 삶을 선택하며 아이스링크에서의 시간을 포기해버렸다. 원하는 것이 뚜렷한 만큼 자신의 결정에 충실한 그는 심지어 유명한 잡지의 표지 촬영 현장에서 미리 전달받지 못한 누드 촬영을 거절하며 현장을 떠나버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데뷔한 뒤 ‘차세대 줄리아 로버츠’로 급부상하던 시절이었지만, 이 일을 계기로 출신지인 캐나다로 돌아간 그는 2년에 가까운 자체 휴식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무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007 카지노 로얄], [미션 임파서블] 등을 거절하면서 말이다.

환경 20%
캐나다에서 쉬던 시절, 레이첼 맥아담스는 친구와 함께 환경 보호에 관련한 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했다. 평소에도 채식을 선호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로컬 푸드와 요가에 큰 관심을 보이는 등 그는 지구와 지역을 위한 실천에 힘쓰고 있다. 북극곰을 통해 환경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캠페인 영상의 내레이션은 그 증거 중 하나다.


취급 주의
시간을 여행해도 여전한 미모는!
처음 연기를 시작하던 시절에도, [노트북]의 오디션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연기하던 시절에도 한결같이 레이첼 맥아담스는 예쁘다.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다가 자신의 모습이 전광판에 비치면 수줍어하기는커녕 격렬하게 환호하는 걸 보면, 자신도 그걸 아는 모양이다.

시간을 거슬러도 날카로운 키스의 기억은…
[노트북]의 흥행과 함께 주인공인 레이첼 맥아담스와 라이언 고슬링의 연애는 당시 미국 연예계의 가장 큰 뉴스 중 하나였다. MTV틴초이스의 시상식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는 강렬한 애정 행각은 아직도 생생하지만 둘은 4년간의 연애 끝에 결별에 이르렀다.

글. 윤희성(객원기자)
디자인. 전유림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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