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냥부터 빙봉까지, 여름 출몰 귀염 캐릭터 백과

2015.07.17
여름방학에는 각종 애니메이션들이 줄줄이 개봉하고, 그중 대부분의 작품들에는 귀여움으로 가득한 캐릭터들이 반드시 등장한다. 작품을 사랑스러운 기운으로 채우는 이들의 매력에 빠지는 것은 부모에게 캐릭터 상품을 사달라고 하게 만드는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그래서 지금 귀엽고 사랑스러운 무엇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극장판 요괴워치: 탄생의 비밀이다냥!] 속의 마스코트 지바냥, [인사이드 아웃]의 빙봉, [암살교실]의 살생님까지 여름에 개봉하는 작품 속의 귀여운 캐릭터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이들을 스크린 밖에서도 만날 수 있는 출몰 지역도 탐사했다.


바냥 / [극장판 요괴워치: 탄생의 비밀이다냥!] (2015.07.22. 개봉)
습성: 도라에몽처럼 언제나 나와 함께하고, 피카츄처럼 귀여운 외모와 귀여운 목소리를 내며, 케로로처럼 자신감에 차 있다. 단, 제대로 하는 일이 없는 요괴다. 과거 행복한 고양이였던 지바냥은 자신이 차에 치여 죽자 “이 정도로 죽다니, 촌스러워”라고 말했던 주인의 마지막 말을 기억하고, 죽지 않는 고양이가 되기 위해 매일 훈련을 하는 아련한 사연을 가졌다. 게다가 2등신의 단순한 몸매로 인간을 올려다보며 “함께라면 힘이 나니까 사람에게 들러붙어 버린다냥. 그것이 민폐라면 나 따위 계속 외톨이로 있으면 된다냥”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누구라도 지바냥의 친구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고양이 시절 신사적인 이름을 갖고 있었다고 큰소리를 치지만 기억해내지 못하고, 착한 고양이가 되겠다면서 몰래 푸딩을 먹는 말썽꾸러기라도 어딘지 애처로워 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요괴이자 고양이.

귀염 포인트: 말끝마다 “~냥”이라고 말하는 말투가 치명적이다. 또한, “냐냐냐냐냥~”이라고 말하며 짧은 팔을 연속으로 치는 젤리펀치는 타율이 높지도, 위협적이지도 않지만 ‘꾹꾹이’가 생각나 보는 이의 심장에 치명상을 입힌다.

출몰 지역: 지난 5월 롯데마트에서 조사한 완구 판매 순위 집계 결과 1, 2위를 모두 [요괴워치]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아이들에게는 ‘국민 고양이’라고 해도 될 정도. [요괴워치]가 일상에 스며든 요괴들의 이야기였던 것처럼 지바냥은 각종 마트에서 공책부터 피규어로도 만날 수 있고, 심지어 편의점 GS25에서는 지바냥이 즐겨 먹는 초코바도 팔고 있다.


빙봉 / [인사이드 아웃] (2015.07.09 개봉)
습성: 오직 주인공 라일리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 아동기에 라일리가 좋아하는 모든 것으로 만들어진 빙봉의 몸은 강아지의 귀, 코끼리의 코, 너구리의 꼬리를 닮았고 피부는 분홍색 솜사탕으로 돼 있다. 한마디로 어떤 어린이라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요소들로 만들어졌다. 어떤 일이지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무서우면 캔디 눈물을 흘리는 등 행동 하나하나가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만든다. 어린 시절의 천진함을 생각나게 만드는 캐릭터. [인사이드 아웃]을 볼 성인 관객들이라면 잊혀진 마음속 빙봉을 다시 한 번 떠올릴 수도 있겠다.

귀염 포인트: “빙봉~ 빙봉~” 빙봉과 함께 노래를 부르면 빙봉의 수레에서는 마법처럼 무지개 부스터가 나온다. 강아지, 비둘기와 대화를 나누고, 작은 막대기가 장난감이 될 수 있었던 아동기의 상상력이 빙봉의 노래와 함께 되살아난다. 어린 시절에 대한 아련함만큼 빙봉의 귀여움은 배가 된다.

출몰 지역: 자신의 머릿속을 샅샅이 뒤져보자. 혹은 남아 있는 그림일기장의 낙서라도 좋다. 그래도 찾지 못했다면, 토이저러스나 CGV 극장 주변, 마트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해외직구로 살 수 있는 빙봉 인형 중에 배에서 캔디향이 나는 종류도 있으니 제품의 세부 사항을 잘 읽어보고 살 것.


무민 / [무민 더 무비] (2015.08.13 개봉예정) 
습성: 하마? 아니다. 사불상? 아니다. 무민은 사람을 잡아먹는 거대한 괴물, 트롤이다. 하지만 토베 얀손은 ‘빙봉’처럼 자신의 유년기를 추억하며 무민을 만들었다. 무민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무식하고 못생긴 트롤이 아니라 희고 오동포동한 얼굴, 찹쌀떡처럼 말랑하고 쫀득한 배를 가진 캐릭터로 만들어졌다. 무민은 둥글둥글하고 육중한 몸매로 여기저기 모험을 떠나는데, 동굴탐험을 하다가 배가 끼어 옴짝달싹 못하고, 엎드려 땅을 보고 있으면 “커다랗고 동그란 폭탄”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무서움이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빅히어로]의 베이맥스처럼 포근하게 안기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무민]을 보지 않던 사람도 도넛 한 박스, 무민 인형을 갖고 싶어 하던 이유다. 

귀염 포인트: 무민이 진짜 귀여운 건 동그랗고 매끈한 외모 때문이 아니다. 무민은 자신의 꼬리 술을 잃으면서까지 어게 집을 지었지만, 집을 잃은 스노크 가족을 위해서 그 집을 내어주며 “제일 좋은 건 집을 가지는 게 아니라 짓는 거예요! 텐트에 사는 게 더 낭만적이야”라고 말한다. 소유에 대해 “끌고 다녀야 할 짐꾸러미이자 근심 덩어리”라고 말하는 무민의 자유로운 태도는 그의 외모만큼 따뜻함을 준다.

출몰 지역: 지난달 생긴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무민샵에서는 작은 것부터 특대 사이즈 무민(예약 주문 가능) 인형까지, 약 1천여 개의 무민 캐릭터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지금 이곳을 ‘무민의 골짜기’라고 불러도 좋을 듯하다.


테드 / [19곰 테드 2] (2015.06.25 개봉) 
습성: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흔한 테디 베어처럼 생겼다. 갈색의 복슬복슬하고 보드라운 털, 폭신한 솜으로 이뤄진 이 곰은 존 베넷(마크 월버그)이 8살 때 크리스마스 소원으로 말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동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던 테드의 실상은 전혀 아름답지 않았다. 물담배와 대마초를 수시로 피우고, 노라 존스와는 섹스 파트너였고, 곰 인형 주제에 인간과 결혼도 했다. 이른바 찰진 ‘섹드립’을 구사하며 존의 유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인간을 망하게 하는 어떤 기운이 있는 듯하다. 존과 인생을 탕진하며 놀지만, 끝은 언제나 “넌(존) 인생이 너무 무책임해. 난 어차피 곰인형이니까 상관없지”라고 대화를 끝내 이상한 패배감을 안긴다. 차라리 곰 인형으로 태어날 걸 그랬어.

귀염 포인트: 테드의 특별함을 더해주는 것은 바로 눈썹이다. 눈썹은 구슬 2개와 작은 입밖에 없는 테드의 얼굴에 표정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음흉함을 완성해주기도 한다. 야한 농담을 할 때는 눈썹이 이마까지 씰룩거리고, 법정에서 자신이 인간임을 주장하는 테드가 “당신은 영혼(soul)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 소울 뮤직을 부르며 눈썹으로 자신의 소울을 표현했다.

출몰 지역: 그룹 포미닛 멤버 현아의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은 테드다. 또한 테드 봉제인형과 같이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는데, 이처럼 테드와 사진 촬영을 하고 싶다면 오픈마켓에서 테드의 봉제인형을 사면 된다.


미니언즈 / [미니언즈] (2015.07.30 개봉) 
습성: [슈퍼배드] 시리즈의 미니언들은 만능이다. 2등신 몸매에 노란색 피부, 큰 눈, 탈모가 있는 정체불명의 눈깔괴물처럼 보이지만 디제잉부터 육아, 전투, 정비 등 웬만한 일은 모두 할 줄 알고, 자신들만의 언어가 따로 있으며, 영어도 할 줄 안다. 일에 따라 코스튬하기를 좋아해 청소할 때는 메이드 복장을, 일할 때는 멜빵바지를, 운동을 할 때는 골프복 등으로 차려입는 모습은 더더욱 귀엽다. [슈퍼배드 2]에서는 이 미니언들을 차지하는 사람이 최고의 악당이 되느냐 마느냐를 가름할 정도. 태초부터 ‘슈퍼배드’들을 찾아다녔던 미니언들은 사악한 걸 좋아하는데, 이들의 유능함과는 별개로 장난기와 허술함 때문에 자신들의 주인을 죽음으로 몰아넣기도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며 웃고 떠들고 장난치며 일을 즐긴다. 미니언들만 있다면 악당도 영웅도, 사업도 모두 할 수 있다! 단,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귀염 포인트: [슈퍼배드 2]에서 빌리지 피플의 ‘YMCA’를 자신들만의 언어로 부르는 미니언들은 정말 미친 듯이 귀엽다. 괴상한 언어에 헬륨가스를 마신 목소리로 2등신의 몸을 튕기고 씰룩거리며 ‘YMCA’ 춤을 추는 미니언들을 보면 유쾌함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출몰 지역: 삼립식품에서 [미니언즈] 캐릭터빵을 사면 케빈, 밥, 스튜어트 세 미니언의 캐릭터 스티커 50여 종을 모을 수 있다. 이미 삼립식품에서는 포켓몬스터, 디지몬, 카카오프렌즈 등 다양한 캐릭터 스티커를 과거에 내놓았었는데, 빵 맛은 바뀌지 않고 스티커만 바뀌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스티커다. 다만 빵 먹기에 질렸다면, 메가박스 미니언즈 콤보세트(7월 한 달간 판매)나 맥도날드 미니언즈 해피밀 세트(7월 24일부터)를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살생님 / [암살교실] (2015. 08. 개봉 예정)
습성: 쿠누기가오카 중학교 3학년 E반의 담임이다. 마하 20의 속도에 무한재생능력 등 엄청난 노력으로 달의 70%를 날려버렸고, 현재는 정해진 날까지 쿠누기가오카 3학년 E반 학생이 자신을 죽이지 않으면 지구를 멸망시키겠다는 협박을 한 상황. 그래서 학생들이 결국 죽여야 하는 선생님이라는 이유로 “살생(殺生)님”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문어”라고 불리는 생김새는 전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마하의 속도를 이용해 반 전체 학생들에게 1:1 학습을 하는 등 맞춤 교육을 실천한다. 심지어 야구공을 이용해 암살을 시도했다가 느린 속력 때문에 실패하고, 자신의 야구 실력에 좌절하던 학생에게 정확한 폼 진단을 하며 격려를 하는 등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놓고 학습 동기를 고취시키기도 한다. 지구만 멸망시키지 않으면 꽤 좋은 선생님이다. 

귀염 포인트: 작가가 살생님의 장점으로 그리기 쉽다고 할 정도로 단순한 얼굴이다. 그리고 그 얼굴에 모든 감정이 다 쉽게 드러난다. 야한 걸 좋아해서 성인 잡지를 방학 동안 부동자세로 읽었는데, 학생들에게 들키자 얼굴빛이 변하며 부끄러워한다. 엄청난 능력에도 감정을 숨기는 능력이 전혀 없고 사소한 것에 곤욕을 치르는 것이 귀염 포인트.

출몰 지역: 오픈마켓에서 구매대행으로 살생님 피규어, 봉제인형, 열쇠고리 등을 팔고 있고, 구매대행 사이트에서는 살생님의 인형머리와 옷, 모자까지 포함한 코스프레 의상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코스프레 의상은 20만 원대로 가격이 상당하다. 

글. 이지혜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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