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맥스]│③ 브리더와 할머니,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여자들

2015.05.26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 맥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단연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다. 하지만 그와 함께 한 다섯 브리더들, 그리고 녹색의 땅으로 향하던 길에 마주친 할머니들을 연기한 배우 역시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아직은 낯선 얼굴들, 하지만 스크린 밖의 모습을 궁금하게 만드는 그들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을 사람들을 위해 일곱 배우의 이모저모를 정리해보았다. 두 노배우의 이야기는 작품 외에 참고할 만한 자료가 많지 않아 기사에 싣지 못했음을 미리 밝힌다.


1. 로지 헌팅턴 휘틀리 as 스플렌디드
BEFORE [MAD MAX]: 10대 때부터 [보그] 등의 패션지에 얼굴을 비췄고, 빅토리아 시크릿의 간판 모델이었다. 그 인기에 힘입어 [트랜스포머 3]에서 샘(샤이아 라보프)의 새 여자친구 칼리를 연기했는데, [매드 맥스]에서와는 달리 카메라의 관음증적인 시선으로 훑어지거나 포로가 돼 구출을 기다린다는 진부한 설정으로 소모됐다. 역시 배우는 그의 매력을 잘 이끌어낼 수 있는 감독의 역량이 뒷받침될 때 빛을 볼 수 있다.

IN REAL LIFE: 1987년 4월 18일 생. 영국 태생. 어린 시절에는 농장에서 자랐다. 10대 시절 학교 친구들에게 외모 때문에 놀림을 받았다고 고백했는데, 좋지 않은 피부에 교정기를 끼고 있었고 무엇보다 입술이 두툼하다는 이유가 컸다고 한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성격을 잃지 않았던 그는 밝은 미소를 띠며 주변 분위기를 항상 밝게 만들어주는 비타민 같은 존재로 성장했고, 화보 촬영 중에도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는 등 재미있는 순간만 편집한 유튜브 영상 클이 인기를 얻을 정도다. 아름다운 외모에, 몸매에, 사랑스러운 성격까지. 2010년부터 그와 공식 연인 관계에 있는 제이슨 스타뎀([분노의 질주: 더 세븐], [스파이] 등)은 전생에 퓨리오사만큼 공을 세우기라도 했단 말인가.


2. 조 크라비츠 as 토스트
BEFORE MAD MAX: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날개 있는 뮤턴트 엔젤에 이어, [다이버전트]와 [인서전트]에서는 주인공 트리스의 동기 크리스티나로 분해 달리는 전차에서 뛰어내리는 등 고난이도의 액션 연기를 보여줬다. [매드 맥스]에서도 퓨리오사 다음으로 총을 잘 다루는 역할을 맡았으니, 이쯤 되면 ‘능력자’ 전문 배우라고 할 수 있겠다.

IN REAL LIFE: 1988년 12월 1일 생. 미국 태생. 레니 크라비츠가 NBC [코스비 가족]의 리나 보넷과 부부관계일 때 태어났다. 아버지 레니 크라비츠의 재능을 물려받은 것일까, LOLAWOLF라는 밴드에서 리드 보컬을 맡아 뮤지션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가수로서의 끼를 이제 영화계에서도 발휘할 전망. 최근 다코다 패닝과 함께 지방으로 공연을 다니는 내용을 담은 로드 무비 [비엔나 앤 더 팬텀즈] 촬영을 마쳤다. 음악 활동 할 때 콘셉트를 비롯해 공식 석상, 파파라치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다소 악동 같을 때가 많다. 조 크라비츠는 이러한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나의 엄마는 세계에서 가장 거친 사람일 것이다. 엄마의 친구 분들도 만만치 않았는데, 그분들이 날 딸처럼 키워주셨다”라며 모친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한다. 파격적이지만 쿨해서 멋진 매력에 그간 빠졌던 남자들의 리스트만 모아도 대작 영화를 한 편 찍을 수 있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 같이 출연한 마이클 패스벤더를 비롯해 펜 바드글리와 벤 포스터와 한동안 공식 연인 관계였고, 크리스 파인, 에즈라 밀러, 드레이크, MGMT의 보컬 앤드루 밴윈가든과도 열애설이 있었다.


3. 라일리 코프 as 케이퍼블
BEFORE MAD MAX: 14살 때 이미 돌체 앤 가바나 런웨이 무대에 섰다. 모델에서 배우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 그는 호러 로맨스 영화 [잭 앤 다이앤]에서는 주노 템플과 함께 레즈비언 로맨스를 펼쳤는데, 여기에서 조연으로 등장하는 데인 드한의 얼굴에 침을 뱉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굿닥터]에서는 의사 역이었던 올랜드 블룸의 신장병 환자로 분하는 등 다양한 캐릭터에 연이어 도전했지만, 모델 활동 시절 보여준 농염한 이미지가 그리워지는 이들이 있다면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TKO’ 뮤직비디오를 감상하자. 아찔한 스킨십을 나누다 스릴러 영화를 방불케 하는 반전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성정체성과 성별을 불문하고 팀버레이크가 부러워지게 만든다.

IN REAL LIFE: 1989년 5월 29일 생. 미국 태생. 프로필을 보다 보면 두 번 놀라게 된다. 라일리 코프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외손녀이고, [매드 맥스]에서 기타리스트 역 스턴트를 맡았던 벤 스미스와 부부가 됐다. 그래서 그의 인스타그램(@rileykeough)에 가면 남편과 찍은 알콩달콩한 사진을 자주 찾아볼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자주 올라오는 것은 직접 키우는 강아지와 모금 관련 사진이다. 최근에는 네팔 어린이들을 위한 초등학교를 짓기 위해 기금 운동을 펼쳤는데, 그 덕분에 친구 카라 델레바인이나 애비 리도 기부에 참여하게 됐다. 목표액 3만 달러를 달성한 후 직접 현지를 방문해 현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도대체 부족한 것이 뭐야?” 이런 생각이 든다면 그가 마트에서 춤을 추는, 하지만 뻣뻣한 자신의 몸을 주체하지 못하는 영상을 보자. 세상에 완벽하기만한 사람은 없다.


4. 애비 리 as 덱
BEFORE MAD MAX: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로 활약했다. 모델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2012년 무릎 부상으로 인해 단 두 개의 런웨이 무대에 오를 수밖에 없었지만, 이 때 [매드 맥스] 오디션에 합격했으니 악재가 호재가 된 셈. [드라이브]의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차기작 [네온 데몬]의 촬영을 최근 마치고 2016년 3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모델 시절만큼 배우로도 왕성한 활동을 보여줄 것 같다.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연기라는 것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는데, 이젠 나의 전부가 됐다.”

IN REAL LIFE: 1987년 6월 12일 생. 호주 태생. 몸에 인장을 새긴 영화 속 워보이들보다 실제 애비 리 몸에 있는 타투가 많을 지도 모르겠다. 중지, 귓등, 아랫입술 안쪽 등 등 팬들에 의해 발견된 문신만 8곳에 있고, 재작년 MET GALA에서는 배 전체에 ‘GUN CONTROL’이라는 문구를 새기고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매드 맥스]의 다섯 브리더들이 우정을 다지며 함께 새겼다는 타투 역시 애비 리의 제안이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W]와의 인터뷰에서 애비 리는 “그나마 지금은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모델이 되지 않았다면 난 걸어 다니는 콜라주가 됐을 것”이라 말했다.


5. 코트니 이튼 as 치도
BEFORE MAD MAX: 비비엔 모델 매니지먼트 소속으로 호주에서 활발하게 모델 활동을 하던 그는 제니퍼 로렌스와 같은 소속사와 계약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첫 작품이 [매드 맥스], 그리고 2016년 4월 북미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갓 오브 이집트](2016년 4월 북미 개봉)에서는 주인공을 맡았다. 이제 막 19살이 된 신인배우의 필모그래피다.

IN REAL LIFE: 1996년 1월 6일 생. 호주 태생.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주의 외진 항구 도시 번버리에서 자랐다. 어렸을 때는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해변이 정말 아름다웠다”며 고향에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고. 고등학교 재학 당시 수학과 과학보다는 예술이나 운동을 열심히 했다는 코트니 이튼은 종종 SNS에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올리기도 한다. 그러니 모델이나 연기뿐만 아니라 다른 예술 분야에서도 재능을 쌓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사어(死語)를 포함해 모든 언어를 능숙하게 해내고 싶다”고 할 정도로 호기심 많은 소녀이기에, 제 3의 다른 것을 할 수도 있겠지만.


6. 제니퍼 하간 as 미스 기디
HER STORY: 1943년 10월 5일 생. 호주 태생. ABC [페이퍼 자이언트]를 비롯한 TV 시리즈도 제니퍼 하간의 중요한 필모그래피이지만, 그보다는 시드니와 멜버른 극장 무대에서 주로 연기를 했다. [철목련]과 마가렛 여왕을 연기한 [리처드 3세]가 대표적인 작품.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동안 NIDA(The National Institute of Dramatic Art)에서 학생들에게 연기를 가르치고 수십 편의 연극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매드 맥스]에서 보여준 놀라운 열정은 극 중 캐릭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7. 멜리사 제퍼 as 씨앗 보관자
HER STORY: 1936년 12월 1일 생. 호주 태생. 호주의 SF 드라마 [파스케이프]에 출연할 당시 60대였던 그는, 아주 괴팍한 농담을 일삼는 노파 노란티로 분하며 시리즈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직접 스턴트 연기까지 하며 임한 [매드 맥스]를 통해 노인이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가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내 나이대 배우들이 맡게 되는 캐릭터는 집에서 요양하거나 병원에서 죽어가거나 치매에 걸리는 역할이다. 나 역시 죽어가거나 살아 돌아오는 캐릭터들을 주로 맡았다. 그래서 [매드 맥스]의 맹렬한 캐릭터를 맡게 됐을 때 내가 죽기 전에 다시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70대에 접어든 조지 밀러 감독과 함께 여배우가 70대 후반에 다시 한 번 대표작을 만들 수 있음을 증명해낸 것이다.

글. 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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