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의 산체와 ‘애니멀즈’의 멜을 기르는 법

2015.02.02
세상에 이렇게 귀여운 생물이 존재할 수 있다니. TV를 보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보송보송한 털에 두루뭉술한 뒤태, 만지면 따뜻하고 포근할 것 같은 강아지들의 매력에 눈을 뗄 수 없었다. 과거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의 상근이부터 최근 MBC [일밤] ‘애니멀즈’의 강아지들과 tvN [삼시세끼]의 ‘산체’까지, TV 속의 강아지는 언제나 시청자를 행복하게 만든다. 실제로 TV 속에 등장하는 견종은 인기 종이 되고,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따르면 “수치화해서 말하긴 어렵지만 방송이 조금 지난 후 상근이와 같은 견종들이 갑자기 많이 보이는 현상도 있다.” 그러나 누구나 가슴속에 자신만의 ‘멍뭉이’(혹은 다른 반려동물)를 길러도, 현실에서 강아지를 기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데는 사랑하는 것만큼의 책임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즈]에서 TV 속의 강아지들에 빠져 있는 이들을 위해 같은 종을 기를 때 필요한 사항들을 준비했다.

* 주의: 타고난 특징을 설명하기 위한 기사입니다. 강아지도 사람처럼 양육 태도와 환경에 따라서 모두 다른 성격이 형성됩니다. 나쁜 강아지는 없습니다. 나쁜 주인만 있을 뿐.


치와와
기본 성격: [삼시세끼] ‘어촌 편’에 나온 산체는 털이 긴 장모 치와와다. 아장아장 걷고 눈을 깜빡깜빡거리는 것만으로도 귀여움을 자극하는 장모 치와와는, 성견이 돼도 키가 최대 15~23cm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작은 견종이다. 성장해도 움직임이 그리 많지 않고, 몸집은 작지만 주인에게 굉장히 헌신적이어서 용맹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어울리는 주인: 운동하는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워낙 예민해 목줄을 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때문에 활달한 남자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 우악스럽게 끌어안는 것조차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 사람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귀찮게 하는 것 역시 싫어한다. 다시 말하지만, 예민하다. 털을 잘 관리해줄 수 있는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사람과 어울리고, 크지 않은 주택에 사는 성인이 키우는 것이 좋다.
반드시 알아야 할 것: 추위를 많이 타고, 예민한 성격이다. 그래서 사실 어촌의 추운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드시 실내에서 길러야 한다. 또한 이런 작은 개들은 눈, 치아, 슬개골 질환이 많고, 치와와의 경우 정수리에 파인 부분(천문)의 부상에 취약하다. 유전적으로 뇌수두증을 갖고 태어나기 쉬운데, 뇌수두증의 경우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모르고 지낼 수도 있다. 종종 장모 치와와를 기르는 사람들이 “너무 예민해요, 지나치게 겁이 많아요”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뇌수두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킹 찰스 스패니얼
기본 성격: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이상하게 앉은 모양으로 ‘애니멀즈‘에서 웃음을 준 멜의 종은 킹 찰스 스패니얼이다. 보이는 것처럼 성격이 온화하고 친근해 영국에서 인기 있는 반려견으로, 찰스 2세가 가장 아끼던 개라고. 작은 동물이나 어린이에게도 호의적이며 모든 사람과 무난하게 친해질 수 있다.
어울리는 주인: 실내에서 키우기에 적합하지만, 넓은 장소에서 뛰노는 걸 좋아해 산책을 자주 시켜주어야 한다. 하지만 디스크가 올 수 있으니 적당히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넓은 평수의 아파트나 마당이 있는 주택에 적합하고, 킹 찰스 스패니얼의 병원비를 감당하고 돌보는 시간을 낼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반드시 알아야 할 것: 동글동글하게 귀엽고 납작하게 생긴 아이들은 대부분 유전적인 질환이 많은데, 킹 찰스 스패니얼 역시 유전질환이 많아 수명이 짧은 편이다. 특히 심장질환은 70% 이상의 확률로 나타나고, 관절질환, 디스크, 간질 등 잔병이 많다. 또한 쉽게 살이 찌기도 한다. 정기적 검진이 필요하며, 주로 4~5살 때부터 병이 나타나는데 꾸준히 약을 먹어야 한다. 이 견종이 유전적으로 어떤 질병을 갖고 있는지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병원비가 많이 든다. 당신의 현재의 통장잔고와 미래의 통장잔고까지 확인해야 한다.


닥스훈트
기본 성격: ‘애니멀즈’의 닥스훈트 녹두는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 ‘PRESS’라고 쓰인 옷을 입고 카메라를 단 채 유치원을 활보한다.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호기심이 많고 활발하다. 본성은 명랑하고 장난스러우며 영리해 활달한 주인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고집이 세고 주인의 말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려고도 한다.
어울리는 주인: 보이는 것처럼 활발하고 운동량이 많으며 독립적이어서 종종 사람이 닥스훈트를 산책시키다 끌려 다니기도 한다. 닥스훈트는 하운드(사냥개)류의 개고, 원래는 땅을 파서 오소리나 여우 등을 잡도록 길러졌다. 사냥개들은 고집이 있고 영리한 대신에 자기 의사 표현을 잘 하는 편이다. 기 싸움에 눌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알아야 할 것: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이나 좁은 집에서 기르기 적당하지 않다. 털이 짧으면 털 빠짐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반대다. 털이 정말 많이 빠진다. 굵고 짧은 털이 옷에 박히거나 음식과 피부에 붙거나 박히기 쉽다. 이런 이유로 파양되는 닥스훈트들이 많은데, 제대로 돌볼 책임감이 없다면 차라리 시작하지 않는 것이 낫다. 또한 헛짖음이나 무는 성질이 있으며 배변 가리는 습관을 들이기 어려우니 훈련을 잘 시켜야 한다.


불도그
기본 성격: 짧은 다리와 높게 위치한 코, 윗턱보다 아랫턱이 나온 모습을 가져 ‘못생긴데 귀여운’ 견종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익숙하지 않은 불도그의 모습에 보고 울기도 하는데, 앞으로 ‘애니멀즈’에서 아이들과 불도그 만두가 어떤 관계를 맺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원래는 곰이나 소를 물어뜯어 죽이도록 하는 경기나 투견에 사용하기 위해 길러졌지만, 외모와는 다르게 애정이 많고 특히 주인에게 굉장히 헌신적이다.
어울리는 주인: 성격이 거칠고 호전적이다. 주인에게는 충직하지만 다른 개들(특히 다른 견종)과 키울 때는 물 수도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같이 기르는 개의 눈을 물어 적출한다거나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애정이 많고 인내심 있게 훈련시킬 주인이 필요하다.
반드시 알아야 할 것: 불도그도 털이 많이 빠진다. 또한 병에 많이 걸린다. 불도그는 단두증 신드롬이 있어 숨 쉴 콧구멍도 제대로 확보가 안 돼 확장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신체구조상 흉부가 눌려 있어 호흡기 질환과 다리 각도가 맞지 않아서 문제가 될 때도 있다. 코 윗부분과 꼬리 주변의 피부가 접혀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씻겨주어야 하고, 침을 흘리고 다니거나 코를 골 가능성도 크다. 임신을 했을 때는 강아지의 머리가 커서 자연 분만을 할 수 없으며 제왕 절개를 통해 새끼를 낳는다. 하지만 에너지 소비가 많아 운동량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잉글리시 십도그
기본 성격: Old English Sheepdog. 말 그대로 양치기 개다. 대형견이지만 그렇게 크지 않아 집에서도 기를 수 있고, 목양견이었던 특성 때문에 사람과 다른 동물들에게도 친근하다. 밖으로 드러나는 털은 숱이 많고 촉감이 거칠고 속에 있는 털은 두껍다. 회색이나 푸른빛의 얼룩으로 회색 솜뭉치와 같은 귀염성이 있다. 조용하고 얌전해 보이지만 사실은 활발하고 장난을 좋아한다. ‘애니멀즈’에서 호떡이 아이들에게 마구 달려들었던 모습처럼 말이다.
어울리는 주인: 털 관리를 하루에 2번씩 해줄 수 있는 주인이어야 한다. 아니면 정기적으로 털을 밀어주어야 한다. 또한 반려견을 훈련시키고, 운동시킬 수 있는 체력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처음 동물을 기르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반드시 알아야 할 것: 털 관리를 매일 공들여 해주어야 한다. 순종적이고 애정이 많은 아이지만 털이 엉키기 시작하면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털로 앞머리가 가려지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경우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관리하기 편하게 ‘애니멀즈’에서처럼 털을 밀어주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잉글리시 십도그를 키우는 집에서 털이 나풀거리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자르지 않고 두었는데, 관리를 해주는 사람이 없어 털에 구더기가 생긴 일도 있다. 또한 원래 목양견이었던 만큼 다른 동물을 따라가거나 장난감을 좋아하고, 적당량의 운동의 필요하다.


비숑 프리제
기본 성격: 곱슬곱슬한 털이 솜사탕같이 몽실몽실해 인형 같은 외관을 가졌다. ‘애니멀즈’에서 아직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견종은 아니지만 낙천적이고 온순하고 애정도 많아서 기르기에 아주 좋다. 애초에 반려견으로 길러져 온 애완견으로, 최근에 인기가 많은 종이다.
어울리는 주인: 처음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에게 좋은 견종 중 하나다. 푸들 종류에 속하지만 예민하지 않아 헛짖음이 적다. 나이가 들어서도 충직한 편이고 운동량도 많지 않아서 아파트나 주택에서 기르기도 적당하다.
반드시 알아야 할 것: 비숑 프리제의 폭신폭신하고 뽀얀 털을 유지하기 위해서 털 관리에 신경 써주는 것이 좋다. 푸들류로 털 빠짐이 적은 편이다.


발바리 
기본 성격: 혼혈견, 믹스견, 잡종 등으로 불린다. 종적 특성을 하나로 설명할 수 없다. 말 그대로 어머니와 아버지가 다른 종으로 섞였기 때문이다.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종적 특성을 파악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형제들의 모습에서 유추할 수도 있다.
어울리는 주인: 유기견으로 버려지는 견종의 대부분은 이 발발이들이다. 영국, 일본, 한국이 견종의 혈통을 따지는 나라인데, 사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혈통을 크게 따지지 않는다. 발발이들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징을 지닌 가장 독특한 개다. 키우기 전에 내가 반려견을 과시하기 위해, 혹은 더 예쁜 아이를 갖기 위해, 혹은 다른 이유 때문에 키우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반드시 알아야 할 것: 딱히 없다. 다만, 반려견의 종을 떠나서 일반적인 개의 특성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 순종의 경우 특정한 신체적, 성격적 특질을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교배(근친 교배 등)하기 때문에, 각종 유전적 결함이 강화되기도 한다. 하지만 혼혈견은 다양한 유전적 조합 덕분에 더 튼튼한 편이다. 예방접종을 끝내면 병원 갈 일 없이 건강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글. 이지혜
교정. 김영진
자문. 박정윤 수의사 (올리브 동물병원)
참고 도서
[사랑스런 애견 고르기] 범우사. 그웬 베일리.
[강아지 상식사전] 보누스. 데이비드 브루너&샘 스톨.




목록

SPECIAL

image 억울한 남자들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