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즈와 크리스마스를│② 유지애, 베이비소울, JIN의 이야기

2014.12.19
크리스마스트리 주변에 하나둘 소녀들이 모인다. 각자 트리를 장식하고, 앞에 놓인 선물을 보며 웃음을 멈추지 못한다. 파티의 주인공은 첫사랑에 빠진 소녀들의 마음을 노래한 ‘Candy Jelly Love’로 데뷔한 러블리즈. 파티가 시작되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소녀들은 데뷔의 기쁨, 그동안 간직해온 꿈,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들의 이야기는 크리스마스처럼 따뜻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유지애: 화보 찍어보는 게 소원이었어요.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해서 예전에 DSLR 카메라나, 디카 미러, 토이 카메라도 모으고 그랬거든요. 근데 카메라에 예쁘게 찍히는 건 아직 어려운 것 같아요. 특 방송 무대는 어려워요. 

데뷔하고 가장 예쁘게 나온 무대는 뭐였던 거 같아요?
유지애
: 데뷔한 주 MBC [음악중심]이요! 그때가 살도 많이 빠졌었어요. 예전에 다른 분들이 데뷔하면 너무 힘들어서 다이어트 안 해도 빠진다는데 저는 오히려 쪘어요. (웃음) 군것질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가방에 군것질 거리를 항상 넣고 다녔는데, 살쪄서 지금은 가방을 안 가지고 다녀요. 

뭘 좋아해요? 
유지애
: 아이스크림이요. 모든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다 좋아해요. 그중에서도 배스킨라빈스 31에서 파는 ‘사랑에 빠진 딸기’를 좋아해요. 그거 말고도 뽕따나 쭈쭈바, 거북이 이런 슈퍼에서 파는 아이스크림도 좋아요. 홈플러스에서 원플러스원 할 때 사와서 집에 있는 김치통에 아이스크림을 담아놓고 하루에 한 입씩 먹었던 적도 있어요. (웃음)

지금은 딸부자 집 둘째가 된 건데 (웃음) 식욕도 참아야 하고 동생들도 돌봐야 해서 힘들지는 않아요? 
유지애
: 러블리즈 멤버들이 다 집에서 막내고, 막내 혼자만 맏이예요. 그래서 다들 동생 노릇에 익숙해요. 그리고 저는 숙소생활만 4년 동안 해서 밖의 생활을 잘 몰라요. 그래서 더 어려지는 게 있어요. 동생들은 밖에서 지내다 오니까 더 어른스러워서 제가 챙겨줄 만한 게 없어요. 오히려 동생들이 저를 더 챙겨줘요. (웃음)

숙소생활에서는 무슨 역할을 해요? 
유지애
: 청소요. 흐트러져 있으면 뭔가 치우고 싶어요. 제가 청소에 예민하니까 “이것 좀 제대로 해놔” 이러면서 치워서 애들이 잔소리한다고, 청소에 있어서는 엄마 같다고도 해요. (웃음)

그래서 장래희망에 현모양처라고 적었나요? (웃음)
유지애
: 네. 근데 보통 현모양처는 일하고 남편 들어오면 밥 차려주고 이런 거잖아요. 근데 제가 생각하는 현모양처는 자기 할 일 하고 집안일도 열심히 하고 자식을 낳으면 열심히 크게 도와주는 그런 거 같아요. 근데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결혼하기 싫다는 생각도 했어요. (웃음) 그래서 제가 안무 선생님한테 결혼하기 싫다고 했더니 안 된다고 하시는 거예요. “너 죽으면 누가 묻어주고, 1년마다 찾아와 주고 그래. 꼬부랑 할머니 돼서 혼자 늙는다” 이래서 다시 생각해보는 중이에요.

현모양처 대신 일단 가수를 선택한 건데 부모님은 응원해주시나요? 
유지애
: 엄청 좋아하셨어요. 근데 부모님이랑 일부러 연락 안 해요. 안 한 지 2주 된 거 같아요. 시간 탓도 있고, 연락하면 마음이 흔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신경질을 내요. 엄마는 걱정되고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저는 엄마 아빠랑 이야기할 때 회사 이야기를 하기 싫은 거예요.

그렇게 다짐이 돼요? 
유지애
: 그렇게 되더라구요. 오래 있으니까.

4년의 시간이 뭘 준 거 같아요? 
유지애
: 기다림.

해가 바뀔 때마다 데뷔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지는 않았어요? 
유지애
: 제가 들어오고 인피니트 선배님들이 데뷔를 하셔서 빨리 못 할 줄은 알고 있었어요. 들어와서 1년 지나고 고3 때 제일 흔들렸었어요. 대학도 가고 싶고, 데뷔도 하고 싶어서 두 개 다 도전을 했는데 대학도 떨어지고 데뷔도 못 했어요. 이건 아니다 싶어서 회사에서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습만 했어요. 생각보다 시간은 굉장히 빨리 가더라구요.

성인이 됐으니까 친구들끼리 어울려서 놀고도 싶을 텐데, 다른 친구들이 부럽지는 않았어요?
유지애
: 친구들이 부럽긴 한데, 어차피 나중에 다 할 거잖아요. 걔네들도 어차피 나중에 고생할 건 똑같은데 (웃음) 내가 먼저 고생하고 나중에 놀자고 생각해요.

뭔가 잘되고 싶은 야망이 있어요?
유지애
: 제가 잘되고 싶다 이런 거보다, 저의 지인들이나 가족들 이런 사람들이 저를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좋겠어요. 딱 말하면 나 지애 아빠야, 지애 엄마야, 그 정도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거예요? 
유지애
: 다니던 유치원이 방송사하고 연결이 돼 있어서 MBC [뽀뽀뽀]나 EBS [딩동댕 유치원] 이런 프로그램에 몇 번 나갔어요. 그때도 부모님이 바쁘셔서 5살 차이 나는 언니가 대신 방송국에 따라가 줬어요. 언니가 H.O.T. 광팬이었는데, 그때마다 언니가 제가 연예인이 되어야 언니가 연예인이랑 결혼한다고 꼭 연예인이 되라고 했어요. (웃음)

결국 데뷔를 했는데, 첫 음악프로그램 무대에 섰을 때 기억나요?
유지애
: 올해에 데뷔할 줄 몰랐어요. 연예인 분들을 봐도 다른 회사 연습생 분들을 보는 것 같고, 무대를 봐도 우리가 같이 매일 연습했던 거니까 연습한 거 보여드리는 거 같아요. 아직도 무대 끝나고 매일 연습하거든요. 인피니트 선배님들도 3년 동안 매일 무대 끝나고 연습했다고 하셔서 매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다 내려놓은 느낌이네요.
유지애
: 이미 예전부터 그랬어요. 데뷔 준비하다가 계속 무너지고, 무너지면서 하나하나 내려놓게 되더라구요. (웃음) 그리고 생각이 너무 많은 편이라서, 주변에서 생각 좀 그만하고 살라고 해요. 연습하면서 생각이나 고민을 너무 많이 안 하려고 해요.

지금 시간이 좀 생기면 뭘 하고 싶어요?
유지애
: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 고등학교 생활을 너무 못해서 친구도 없고, 추억도 없고, 공감할 것도 없고. 고등학교를 찾아가고 싶은데, 찾아갈 선생님도 없고. (웃음) 그런데 대학교는 일단 합격을 해야. (웃음)

꿈꾸는 대학 생활이 있어요? 
유지애
: 초등학교 때 아빠랑 약속했던 게, 아빠가 분홍색 스쿠터를 사주기로 했었거든요. 등교할 때 타라고. 대신 아빠가 정한 대학에 가야 한다고 하셨어요. 이유는 집이랑 가까워서. 하하.

하지만 올해는 크리스마스에도 일을 하게 될 텐데,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가 있어요?
유지애
: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같이 못 살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절 키워주셨어요. 중학교 2학년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부모님이랑 같이 살았는데 그때도 바쁘셔서 많이 놀러 갈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부모님하고 시간을 많이 보낸 적이 없었는데, 엄마와 같이 SG워너비 선배님들 콘서트 갔었던 게 기억에 남아요. 

그럼 올해는요?
유지애
: 끝나자마자 먹으러 갈 거 같아요. 매니저 언니랑 저희들끼리 있으면 숙소에서 치킨, 보쌈, 엽기 떡볶이, 피자 펼쳐놓고 먹어요. (웃음)

크리스마스 소원은 있어요?
유지애
: 러블리즈 잘돼서 러블리즈랑 이름만 아는 게 아니라 각각 멤버들도 알고, 저희가 성장했으면 하는 소원이 있어요. 저희끼리도 더 뭉쳐야 되잖아요. 이게 하나로 보여야 남들 눈에도 하나로 보이잖아요. 저희끼리 더 하나가 되는 거. 지금도 사이가 좋긴 한데, 더 하나가 되면, 다른 사람들 눈에도 확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러블리즈가 어떤 팀이 됐으면 좋겠어요? 
유지애
: 그냥 뻔한 걸 수도 있는데, 연예인 꿈꾸는 애들이 많잖아요. 나 꿈 의사야, 이래도 마음 한구석에는 나도 연예인 되고 싶은데 그런 거. (웃음) 그런 애들에게 어떤 가수 되고 싶어요? 라고 하면 소녀시대요! 이런 것처럼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5년 동안 연습생이었는데 드디어 데뷔를 했어요. 실감이 나요?
베이비소울
: 무대 위에 있는 저를 보면 아직 어색해요. 인피니트 선배님들과 무대에 몇 번 서봤고, 리더인데도 모니터링하면 여전히 다른 사람의 공연을 보는 거 같아요. 워낙 제 성격이 좋은 일이 있어도 금방 침착해지고 잘 흥분하지 않는 편이라 그런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나 [러블리즈 다이어리]처럼 일상적인 영상을 보면 조용해 보이기도 해요. 낯을 많이 가려요?
베이비소울
: 네. 주변에 정말 친한 사람과 불편한 사람들 이렇게만 있어요.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지는데 아직은 카메라랑 안 친해졌어요. (웃음) 카메라에 대고 말을 한 적도 없고 어색한데 그게 티가 나나 봐요. 그리고 제가 전라도 광주에서 자랐는데 가족들도, 친구들도 되게 무뚝뚝한 편이에요. 가족들이랑 있어도 정말 좋은데 굳이 활짝 웃을 일이 있나 싶어서… 그냥저냥 지냈거든요. 그랬더니 연습생 되면서 서울에 오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표현도 잘 못 하겠고 감정을 표현하는 내 모습도 낯간지럽고요.

그럼 감정을 폭발시켜본 적이 없어요?
베이비소울
: 완전히는 없어요. (웃음) 가족 앞에서도요. 엄마도 제가 무슨 생각 하고 사는지 몰라요. 그래서 다이어리를 어릴 때부터 엄청 썼어요. 근데 어릴 때 가수가 되고 싶어서 엄마 반대 무릅쓰고 연습생으로 들어간 거거든요. 그 정도로 간절히 가수가 되기를 원했어요. 무대에 서서 많은 사람들의 함성을 받는 게 너무 좋은 거 같아요. 무대에 오르면서 점점 외향적으로 변하는 거 같기도 해요.

데뷔를 준비하며 동생들을 이끄는 건 어땠어요?
베이비소울
: 처음 소속사 들어왔을 때는 저만 여자였고 막내 축이었거든요. 그리고 멤버들이 여자애들이라 섬세하고 정서적으로도 잘 챙겨줘야 하잖아요. 근데 전 정말 ‘안’ 여성스럽거든요. (웃음) 친구들과 극장이나 카페는 한 번도 안 가봤고요. 그냥 놀이터에서 뛰어놀거나 노래방을 일주일에 5번 가고 그랬어요. 그래서 동생들을 어떻게 챙겨줘야 할까 고민했는데 다행히 한두 명씩 겪다 보니 좀 익숙해졌어요. 멤버들이 저한테 말도 잘 붙이고 절 불편하게 대하는 스타일도 아니라 다행이었고요.

정말 그렇더라고요. (이)미주 양 취미가 ‘베이비소울 언니 괴롭히기’던데요? (웃음)
베이비소울
: 근데 제일 늦게 친해진 멤버가 미주예요. 처음 미주가 왔을 때 정말 여성스럽고 새침하게 보이더라고요. 서로 몇 주 동안은 “안녕하세요”, “안녕”만 했어요. 그러다 같은 방을 쓰게 됐는데 그날 밤부터 수다 떨다 친해졌어요. 근데 미주가 절 놀릴 때마다 선을 몰라요. (웃음) 제가 말하는 것만 어디에서 유심히 듣나 봐요. 제가 말실수 작은 거라도 하면 막 놀려요. 다른 멤버들은 보통 제가 몇 번 받아주면 끝내는데 미주는 너무 신나니까 더 해요. 어디까지 하는지 한번 계속 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웃음)

다른 멤버들은 지칠 때 풀어지지 않게 해주는 리더로 생각하더라고요. 냉철하게 조언을 해줄 때가 많다면서요?
베이비소울
: 보통 사람들이 물어볼 때 원하는 답이 있잖아요. 그걸 해주면 되는데 전 정말 다른 방법이 그 사람한테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솔직하게 말해줘요. 그래도 여자애들은 감수성이 풍부하니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해봤어요. 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있더라고요. 남자애들이랑 연습했을 때랑 다르게 느껴졌어요. 그러다 보니 칭찬을 해주기보다 정신 차리게 한 번에 딱 말해줘요. 저희가 해낼 게 많고 갈 길이 먼데 기분 상하더라도 일단 해낼 거 해놓고 달래주자는 마음이에요. (웃음)

조급할 때가 많아요?
베이비소울
: 그것보다… 제 안에 늘 기준이 있어요. 제가 하는 일에 있어서 지기 싫고 대충 하고 싶지 않거든요. 저희가 팀이 아니면 마냥 즐겁게 놀고 천천히 연습해도 되겠지만 팀은 한 명이라도 부족하면 완성이 안 되잖아요.

데뷔 전 공개된 연습 영상에서 찢어진 운동화를 계속 신고 연습했잖아요. 그 모습처럼 끈기 있는 거 같아요.
베이비소울
: 네. 이미 데뷔하신 다른 걸 그룹 선배님들에게도 뒤지고 싶지 않고 인피니트 선배님들이 해낸 것도 있기 때문에 빈틈 있게 나가고 싶지 않았어요. 아, 그리고 사실 그 운동화 부끄러워서 안 찍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대표님이 찍으라고 하셨거든요. 그거 때문에 팬분들이 되게 짠하게 보세요. (웃음) 신발 없냐고 하시고 안무 선생님도 더 예쁜 거 있는데 왜 신느냐고 하시고요. 근데 전 단지 그 신발을 신어야 연습이 잘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물건을 한 번 쓰면 오래 쓰기도 하고요.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웃음)

계속 연습하고 스케줄을 소화하겠지만 곧 데뷔 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잖아요. 크리스마스 하면 뭐가 먼저 떠올라요?
베이비소울
: 정말 동심 그 자체요. 캐럴, 눈, 썰매, 루돌프, 양말 이런 거요. 데뷔하고 한 달 동안 정신이 없었는데 멤버들과 불 끄고 진솔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싶어요. 동생들 너무 잘하고 있다고 해주고 싶고 저도 팀을 알리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도 다지려고요. 근데 한편으로는 그날 스케줄 때문에 바빴으면 하기도 해요. (웃음)

어떤 점을 가장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베이비소울
: 음… ‘러블리즈’ 색깔을 표현하기 위해서 하기 쑥쓰러운 일도 눈 딱 감고 더 열심히 하려고요. 동생들은 다 여성스러운데 전 딱히… 그런 점은 별로 없으니까요. (웃음) 아, 그런 건 있어요. 제가 인형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특이하게 생긴 건 진짜 좋아하거든요. 외계인인데 귀엽게 생겼다거나 하면 다 가져와요. 앞으로 이런 여성성을 좀 더 살려서 ‘러블리즈’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Candy Jelly Love’ 무대나 뮤직비디오에서 2절로 전환되는 부분에서 굉장히 힘 있게 치고 나와요. 굉장히 자신감이 있어 보이는데.
JIN
: 자기 파트 할 때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만 나가는 게 아니라 예인이랑 수정이랑 막내라인이 같이 나가거든요. 내년이면 성인이지만, 아직은 미성년자이니까 언니들보다 어린 걸 보여줘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해요.

‘막내라인’끼리 공유하는 소재 거리나 이야기가 있나요.
JIN
: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해요. 최근에 예인이랑 수정이한테 학교 다시 가고 싶지 않냐고 물어봤어요. 예인이는 무용 전공이라서 학교를 포기하고 고등학교 진학을 안 해서 경험이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도 많이 알려주고 그래요. 학교가 그립지는 않지만 친구들은 그리워요. 중학교 때는 학교 끝나고 친구들이랑 집에 가면 엄마가 달고나를 해주셨어요. 그리고 공원에서 노는 거랑 이야기하는 것도 좋았고.

예전에 ‘너만 없다’ 싱글 재킷에서는 웨이브 머리였는데, 이번 콘셉트에서는 사과 머리예요. 
JIN: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 다닐 때나 연습할 때 사과 머리를 자주 했어요. 데뷔하기 전에 콘셉트 정할 때 저를 어떻게 할까 어려워하셨었는데, 실제로 자주 했던 사과 머리를 하게 됐죠. 근데 무대에 서고 난 다음에 좀 안 어울린다는 반응이 있어서 그냥 머리를 풀러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그냥 풀었어요. 1년 전까지는 어울렸는데….

이제 스무 살이 되잖아요. 하고 싶은 게 있나요.
JIN
: 만약에 대학교 진학을 하게 된다면 대학 친구들이랑 놀아보고 싶어요. 먹으러 다니고 그런 거. 고등학교 친구들이랑은 추억이 별로 없어서 친구들이랑 어울리고 싶네요. 홍대 밤거리도 가보고 싶기도 하고, 근데 수능을 보지 못해서 못 가겠죠. 수능 당일에 러블리즈가 데뷔를 해서 포기했어요.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기쁨을 좋아하나 봐요.
JIN
: 엄청 좋아해요. 특히 연말에는 교회에서 행사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 못 하니까 많이 무뎌지긴 했어요. 연습생 기간은 4년 정도하고 숙소생활은 3년 정도 했거든요. 작년까지는 그래도 교회 가서 말씀카드도 뽑고 그랬는데, 데뷔하고 나서는 연말에도 연습이 있고 SBS [가요대전]도 준비해야 되고 해서 멤버들끼리 잠자기 전에 누워서 소소하게 이야기 나누는 게 전부죠.

그래서 쇼케이스에서 나중에 과일가게 하고 싶다고 한 건가요?
JIN
: 동네에 ‘행복한 과일가게’라는 곳이 있는데, 그 가게가 TV에 나왔어요. 부부가 하시는 곳인데 너무 행복해 보이는 거예요. 이름도 ‘행복한 과일가게’잖아요. 그걸 보고 나도 연예인 생활 하다가 과일가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쇼케이스에서 말한 거예요. 나중에 그게 소문이 나서 과일가게가 더 잘된다고 그분들이 감사하다고 전해달라고 했대요. 엄마, 아빠한테. (웃음)

혹시 누우면 바로 잠드는 스타일이에요?
JIN
: 스케줄이 있어서 차로 이동할 때는 멤버들도 그렇고 저도 주로 자는데, 막상 누우면 자질 못해요. 그냥 친구들 생각도 나고, 가족들 생각도 나고. 누워서 발라드도 많이 듣는데 너무 감상에 젖고, 감수성이 지나치게 풍부해져서 회사에서 발라드 금지령을 내렸어요. (웃음)

뭔가 속상한 일 있거나 우울하거나 괜히 힘없을 때 있잖아요. 그럴 때 언니들에게 잘 기대는 편인가요?
JIN
: 잘 기대는 편이에요. 힘들 때 혼자 있으면 더 우울해져서 옆에 있는 사람에게 일부러 다 털어놓는 편이예요. 아무래도 리더인 베이비소울 언니가 가장 객관적으로 말해주는 편이고, 수정이가 항상 말을 잘 들어줘요.

멤버들이 서로 조언을 많이 해주나 봐요.
JIN
: 언니들이 각자 부족한 점을 말해주는데, 너는 이쪽에서 좀 부족했더라 이렇게 다 말해주는 편이예요. 예를 들어 무대는 내 파트가 아니어도 내가 잡힐 수 있잖아요. 처음에는 그런 거 하나도 몰랐었거든요. 그냥 열심히 춤만 추고 있는데 잡힌 거예요. 파트 있는 언니 뒤에 걸리는 건데 그래도 뭔가 이렇게 입술 모양이 다 보이는 거예요. 내 파트도 아닌데 괜히 웃고 있다가 더 어색하거나, “쟤 뭐지? 쟤 자기 파트도 아닌데 왜 웃고 있지?” 이러면 오해하실까 봐. 근데 수정이랑 예인이가 잘하고 있길래 보고 배우고 있어요.

곧 크리스마스인데 받고 싶은 선물이 있나요.
JIN
: 받고 싶은 선물은 없어요. 스케줄이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저희 멤버들이랑 회사 분들도 가족이잖아요. 회사 들이랑 같이 있고 싶어요. 작년 이맘때 즈음 MT를 갔어요. 근데 올해는 MT는 무리고, 같이 놀았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되면 멤버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나요?
JIN
: 다들 원하는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어제부터 정한 건데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하루가 끝날 때 있었던 일을 말하면서 잠들기로 했거든요. 다들 여자라서 그런지 트러블이 좀 많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사소한 거라도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꼭 말했으면 좋겠어요. 서운한 거 있으면 그날 밤에 하루가 끝나가기 전에 꼭 말하자고 약속했어요. 그렇게 서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러블리즈의 더 많은 사진은 [E-book]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글. 한여울, 이지혜
사진. 이진혁(KoiWorks)
스타일리스트. 박유진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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