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즈와 크리스마스를│③ 이미주, 정예인의 이야기

2014.12.19
크리스마스트리 주변에 하나둘 소녀들이 모인다. 각자 트리를 장식하고, 앞에 놓인 선물을 보며 웃음을 멈추지 못한다. 파티의 주인공은 첫사랑에 빠진 소녀들의 마음을 노래한 ‘Candy Jelly Love’로 데뷔한 러블리즈. 파티가 시작되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소녀들은 데뷔의 기쁨, 그동안 간직해온 꿈,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들의 이야기는 크리스마스처럼 따뜻했다.


러블리즈는 여자 팬들이 많아요. 함성을 들을 때 기분이 어때요?
이미주
: 팬들이 “러.블.리.즈!” 이러면 울컥하게 돼서 노래도 못 부를 것 같아요. 우리를 이렇게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구나 싶으니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이 들어요.

오래 기다렸다가 데뷔를 해서 더 그런가 봐요.
이미주
: 맞아요. 항상 내가 저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저분들과 같은 직업이 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진짜 데뷔를 한 거예요. 제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습생인 줄 알았는데, 음악 프로그램에 정말 제 얼굴이 나오는 거예요. 그때 제가 자랑스러웠어요.

그래서 쇼케이스 때도 끝나고 퇴장할 때까지 ‘안녕~’이라며 인사한 거예요? 긴장 안 하고 즐겁게 노는 거 같던데.
이미주
: 사람을 좋아해서, 짧게 보면 너무 아쉽고, 또 보면 너무 반갑고 그래요.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이미주
: 아빠가 선생님인데 아빠 따라 학교도 가고 그랬어요. 아빠가 중학교 체육선생님이신데 무서우세요. 예전에는 아빠랑 사이가 안 좋은 적도 있었는데, 요즘은 제가 철이 들어서 아빠한테 잘하니까 아빠도 애교가 많아지셔서 학생들한테도 애교를 부리신다는 거예요. 학생들한테 양 팔짱 끼면서 “너~~~어” 이런다고. (웃음)

그래서 수정 양이 애교를 배웠다면서요?
이미주
: 수정이가 저한테 애교를 배웠어요. 요즘 수정이가 ‘수뎡이~’ 이러거든요. 제가 원래 ‘미듀 배고파요’ 이랬거든요. (웃음) 그런데 수정이가 어느 날 해서 어 뭐지… 하고 뺐겼다! 그랬어요. 제가 하면 욕먹는데, 수정이가 하면 다 귀엽다고 하니까. 아, 슬프다. 저에게는 귀여움이라고는 없더라구요. (웃음)

하지만 밝은 성격이라 애교를 포기 못 할 거 같은데. (웃음)
이미주
: 제가 어색한 느낌을 절대 못 참아서 제가 무조건 말을 걸어야 돼요. 그래서 [러블리즈 다이어리] 찍을 때도 활발하게 있었는데, 회사 분들이 이미지 생각해서 자제하라고 하더라구요. ‘이미주 관리’라고도 했는데 (웃음) 원래 안 그런 사람이 어떻게 하겠어요. 이왕 이렇게 밝혀진 거 쭉 가야겠어요. 어쩔 수 없어요. 하하.

어쩌다 밝혀진 거예요?
이미주
: 제가 처음에 팬 분들을 만났을 때는 도도, 청순이랬어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 본성이 나오는 거예요. 팬들이 “미주 언니” 이러면 좋아서 손 흔들고, 하트 날리고 막 그런 거예요. 뮤직비디오에서 인중을 머리카락으로 가려서 수염처럼 만드는 부분이 있는데, 절 보면 그걸 해달라고 하셔서 만나게 되면 해드리고. 그때부터 정신 줄을 놓아버리고. 그래서 팬들이 비글이라고 불러요. (웃음)

정말 연예인을 해야만 했던 성격 같아요. (웃음)
이미주
: 제가 초등학교 때 장기자랑을 한 번 했는데, 그때는 좀 재미있다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다른 것보다 이게 가장 잘 맞는 거 같아서 부모님 몰래 오디션을 봐서 붙었어요. 그때부터 부모님이 얘가 뭔가 재능이 있나 보다 생각하셨는지 저를 학원에 ‘투입’시키셨어요. (웃음) 그래서 학교보다는 학원이나 회사가 익숙해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빨리 친근하게 다가가나 봐요. 쇼케이스에서 큰 언니 베이비소울과 톰과 제리 사이라고 하던데.
이미주
: 처음에는 베이비소울 언니랑 안 친했는데 룸메이트가 됐어요. 하는 이야기도 많아지고, 그래서 빨리 친해졌어요. 제가 언니 놀리고 언니가 받아주면 전 재미있잖아요. 멤버들도 톰과 제리라고 부르고. 언니 반응이 ‘단호박’인데, 그런 것도 재밌어요. 누가 언니한테 “이거 했어요?” 이렇게 말하면 언니가 “아니” 이렇게 대답해요. 그럼 저는 언니 따라다니면서 계속 “아니, 아니, 아니” 이러고, 그럼 언니가 제 목을 졸라요. (웃음) 그때 제가 “여러분, 베이비소울, 러브리즈의 리더입니다. 이렇게 폭행하네요. 기자 없나요?” 이렇게 약 올려요.

그래서 무대에서도 제일 밝고 힘이 넘치는 거 같아요.
이미주
: 제가 너무 열심히 춰서 엄마가 저희 멤버들 중에 저만 선머슴 같다고 하세요. (웃음) 노래보다 춤이 더 자신 있어서 평소에는 노래 연습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대신 무대에 올라가면 무대를 즐기려고 하고. 제 파트 때는 저의 모습을 보여주고 뒤에서는 격렬하게 춤을 추는 거죠.

데뷔하기까지 오래 기다리기도 했고, 스케줄도 바쁠 텐데 심적으로 크게 힘들지 않나 봐요.
이미주
: 재미있게 하잖아요. 제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모르겠지만 (웃음) 제 주변에는 다 좋은 분들밖에 없었어요.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도 없었고, 저 스스로 힘들지도 않았어요.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계속 재미있었어요. 정신적으로 힘든 적은 없었어요. 지금 회사가 제2의 가족 같구요. 엄마 아빠 같으신 분들도 있고, 저희 챙겨주시는 분들도 많고. 대표님은 저희를 딸들처럼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웃음) 회사에서 MT 간 날 딱 느꼈어요. 우리가 다 가족 같은 느낌. 허물없이 지내는 느낌이 컸어요.

제1의 가족도 만날 텐데, 집에 가면 부모님하고 뭘 하나요?
이미주
: 부모님이 밖에 나가면 고생이다 이런 주의라 크리스마스 때도 거의 집에 있는 편이에요. 밖에 나가면 이야기할 시간이 없잖아요. 집에서 TV 보면서 귤 까먹으면서 이야기하는 게 진정한 휴식인 거 같아요.

크리스마스 소원은 뭐예요?
이미주
: 부모님 만나는 것, 모두가 건강한 것, 그리고 러블리즈가 잘돼서 1위 하는 거예요. 아, 근데 녹음 중이에요? (녹음기를 향해) 알라뷰~!


올해 크리스마스에 바라는 소원이 있어요?
정예인
: 크리스마스 5일 뒤면 새해잖아요. 한 해 마무리 잘 했으면 좋겠고, 앞으로 활동할 거잖아요. 1위도 좋지만 저희들이 즐겁고 즐길 수 있는 활동이었으면 좋겠고, 별 탈 없이 지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크리스마스니까 언니들하고 스케줄 끝나고 다 같이 맛있는 거 먹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는 했는데 이루어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다들 (음식에 대한) 욕망이 엄청 커요. 진짜, 언니들이 굶주려 있어요. (웃음)

예전에는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냈어요?
정예인
: 그냥 교회 갔다가 집에 와서 귤 까먹고 TV 보는 평범한 크리스마스를 보냈어요. 올해는 진짜 가족은 아니지만 또 다른 의미의 가족인 언니들이랑 보낼 거 같아요.

굉장히 평범하게 보냈네요.
정예인
: 저희 가족들 분위가 좋긴 한데, 특별히 다른 크리스마스를 보낸 것 같지는 않아요.

분위기가 좋다는 건 어떤 건가요?
정예인
: 일단 엄마 아빠가 개방적이세요. 어릴 때부터 공부 스트레스를 주신 적이 없어요. 제가 무용을 시작하면서 공부하기 힘드니까, 국제 크리스천 대안 학교도 알아봐주시고. 거길 다니면 공부 스트레스도 덜 받지 않겠냐고 제안해주셨어요.

무용을 하다 갑자기 아이돌이 됐네요.
정예인
: 공연 준비를 하다가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져서 발을 심하게 다쳤어요. 무용을 못하게 되니까 할 것도 없고 그래서 노래를 잘하는 건 아니었는데 부르는 걸 좋아해서 엄마가 실용음악학원에 보내주셨어요. 학원에 다니니까 음악 이야기만 하고, 오디션 정보도 많이 들으니까 그런 쪽으로 관심이 많아져서 좋은 기회를 잡게 됐어요.

4년 이상 준비한 언니들이 있는데, 3개월 만에 데뷔했어요.
정예인
: 그래서 언니들한테 미안한 감정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언니들이 그런 걸로 눈치 주지 않아서 쉽게 적응한 것 같아요. 언니들이 너무 잘해줘서 모르는 것도 금방금방 알게 되고.

언니들만 있는 집단은 처음이죠?
정예인
: 어릴 때부터 무용학원을 다녀서 언니들이랑 많이 놀았고, 또래보다 언니들이랑 친했어요.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대학교 재수생 언니들도 입시반에 들어가니까 그 언니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오히려 언니들 대하는 건 괜찮았어요.

숙소생활이 적응이 돼요?
정예인
: 낯가림이 없어서 숙소생활은 빨리 적응했어요. 제가 들어왔을 때는 이미 데뷔 준비를 할 때라 숙소에 있을 시간이 없었어요.

[러블리즈 다이어리] 보니까 숙소가 그렇게 넓어 보이지는 않던데.
정예인
: 방이 생각보다 커요. 방도 2개고 그래서 두 방을 나눠 써서 우글우글거리지는 않아요. 그래도 네 가족이 살던 집에서 살다가 사람 많은 곳에 오니까 좋았어요. 예전에 엄마, 아빠한테 침대방을 만들어서 온 가족이 다 같이 자면 안 되냐고 그랬었거든요. 근데 아빠가 싫어하시더라구요. (웃음)

연습하다 새벽이 되면 정신 줄을 놓게 된다고 언니들이 말하던데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 건가요?
정예인
: 4차원이란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새벽이 되면 긴장도 풀어지고 힘드니까 정신 줄을 놓는 것 같아요. 막춤도 많이 추고, 딴소리도 많이 해요. 예를 들어 호박이라고 했는데 가지 이렇게 알아들어서. (웃음) 언니들이 어이가 없어서 그때 웃고 넘어가요. 아! 그리고 혼자 갑자기 힘이 솟아서 운동하고 그래요. 연습하다가 스쿼트 30~50개 정도 하고 안무 맞추고 끝나고 자전거 타고 그래요. 그럼 언니들은 이상하게 쳐다봐요.

대안학교를 갈 정도로 자유롭게 생활했는데, 데뷔 준비를 하려면 제약도 많지 않았어요?
정예인
: 대안학교를 다닐 때도 즐거웠지만, 여기는 제가 하고 싶어서 들어온 거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들어온 거라서 저를 가뒀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걸로 불만을 갖기에는 실력도 부족하구요. 오히려 예전에는 너무 자유롭게 있었는데 틀을 정해놓고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되니까 그건 편해요. (웃음) 예전에 무용 그만두고 시간이 많아지니까 이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하지? 하고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Candy Jelly Love’는 춤에 힘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잖아요. 아예 춤을 안 추던 사람과 또 다른 느낌일 거 같아요.
정예인
: 예전에 무용할 때, 선은 예쁜데 몸에 힘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여기서도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근데 춰야 하는 춤이 엄청난 군무라서, 하다 보니까 힘이 생기더라구요. 저희가 동작을 하나하나 다 맞춰가면서 하는데, 하나 틀리면 다시 하니까 미안해서라도 엄청 힘줘서 했어요. 처음에 했을 때는 온몸에 알이 배겼어요.

안무 하면서 뭐가 제일 어려워요?
정예인
: 힘을 팍팍 주면 표정이 안 되고, 표정을 예쁘게 하면 힘이 안 들어가고. 카메라 찾으면서 해야 하니까 정신없어요. 여러 가지가 한 번에 안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힘 팍팍 주고 하다가 눈이 풀려서 나온 영상이 있어요. (웃음)

2절에서 원샷 받는 부분이 있던데, 어떻게 보여줘야 할 지 생각이 많겠어요.
정예인
: 처음 그 부분을 모니터링할 때는 너무 못생기게 나와서 충격받았어요. 자기가 못생기게 나온 걸 모든 사람들이 본다고 생각하니까. (웃음) 오글거리는 거고 뭐고 무조건 예쁘게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예쁜 표정을 연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예쁘게 웃는 법을 알겠어요?
정예인
: 주변에서 저는 입술이 얇아 입을 앙다물면 이상하고, 웃으면 활짝 웃거나 아니면 눈도 똥그랗게 뜨고 있으라고 해서 그렇게 하니까 잘 나왔어요.

막내라 더 주목을 받는 부분도 있을 텐데, 팬들 반응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어요?
정예인
: 제가 토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여기 들어와서 토끼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막내인데 무뚝뚝하다는 이야기도 많더라구요. 원래 애교가 많지는 않은데, 집에서도 맏이거든요. 막상 막내로 들어오니까 애교가 생기더라구요. 안무 틀리면 애교가 그냥 나와요. (웃음)

데뷔 후 본인에 대해서 더 알게 되는 부분도 있을 거 같아요.
정예인
: 여기 와서 성격이 밝아진 것 같아요. 원래 말도 많고 밝았는데, 발목 다치면서 말수가 줄었어요. 생각도 많고, 고등학교 진학문제도 그렇고, 오디션을 보면서 진학문제는 미뤄지긴 했는데 여기 와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춤추고 노래 부르니까 성격이 많이 밝아진 것 같아요. 예민할 때는 언니들도 많이 감싸주고, 잘못한 부분은 짚어주다 보니 좋은 것 같아요. 방송 생활 하는 분들이 연예계 생활 하다 보면 진짜 내가 뭔지 잃어버린다고 말해요. 적어도 7년은 활동하게 될 텐데 저를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성격이 변하겠지만 저 자신은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보면 발목을 다친 게 전환점이 됐겠어요.
정예인
: 발목을 다치고 많은 일이 일어났어요. 무용도 그만두고, 오디션을 보게 되고, 전학을 가게 될지도 몰랐고 검정고시도 볼 줄 몰랐어요. 인생은 모르는 것 같아요. 진짜 격하게 공감해요.

러블리즈의 더 많은 사진은 [E-book]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글. 이지혜
사진. 이진혁(KoiWorks)
스타일리스트. 박유진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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