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평범한 일상을 빼앗긴 자들의 외침

2014.11.12

<거인> 보세
최우식, 김수현, 장유상, 강신철, 신재하
임수연
: 상처 많은 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는 많다. 하지만 <거인>은 소년 영재(최우식) 주변의 잔가지를 모두 쳐내고 그의 소외에 집중한다. 영재는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아버지를 피해 보호시설에 들어갔지만, 그곳 사람들과의 관계도 얄팍하기만 하다. 대화 장면에서조차 마주 본다는 느낌을 의도적으로 파괴, 영재를 프레임 속에 홀로 남기는 편집은 소년의 소외를 더욱 강조하고, 그 소외를 통해 때로는 비도덕적인 일도 저지르는 영재를 이해하고 연민하도록 만든다. 소외된 소년의 얼굴 속에서 순간순간 말간 느낌을 주는 최우식의 연기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아더 우먼> 글쎄
카메론 디아즈, 레슬리 만, 케이트 업튼,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
황효진
: 가벼운 코미디로는 나쁘지 않다. 귀엽고 세상 물정 모르는 주부(레슬리 만), 똑 부러지지만 때론 허당인 변호사(카메론 디아즈), 백치미 넘치는 섹시녀(케이트 업튼)라는 캐릭터는 전형적이나, 한 남자의 바람기에 농락당한 여자들이 서로 친구가 되는 과정은 사랑스럽고 뭉클하다. 걸핏하면 뛰고 넘어지고 바닥에 구르는 세 미녀의 슬랩스틱도 소소한 재미다. 하지만 복수의 통쾌함에 필요 이상으로 집착한 듯한 마무리는 작품 전체의 인상을 유치하게 만든다. 고생만 실컷 했을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에게 심심한 위로를.

<카트> 보세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김강우, 도경수
한여울
: 대량 부당해고를 당한 후 파업을 시작한 더 마트 직원들과 가족들은 과한 감정을 내세우지 않는 배우들의 연기로 리얼리티를 얻는다. 알뜰하게 모은 동전으로 아이의 준비물을 마련하는 선희(염정아)와 남편 없이 아이를 키우며 지친 기색이 역력한 혜미(문정희)부터, 엄마와 여동생에게 툴툴대는 게 익숙한 남고생 태영(도경수)까지 그들의 모습은 지극히 평범해 더 눈길이 간다. 약자들의 외침을 들어야 한다는 영화의 메시지는 감정을 자극하는 음악도, 극성을 위해 들어간 장면도 아닌, 이렇게 평범한 이들이 일상을 잃어가는 모습으로 설득된다.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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