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OT로 iKON의 미래를 보다

2014.11.10
내년 데뷔를 앞두고 있는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신인 그룹 iKON은 대중이 적극적으로 그들의 상품성을 평가하게 만든다. 이들은 Mnet < WIN: Who is next >(이하 < WIN >)에서 데뷔를 두고 지금의 위너와 경쟁했고, 다시 Mnet <믹스 앤 매치>에서 데뷔를 두고 멤버들끼리 경쟁했다. 그만큼 그들은 두 프로그램을 통해 누가 더 경쟁력 있을지 대중들에게 물었고, 시청자들은 매회 그들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마케팅 전략 기법 중 하나인 SWOT 분석이 iKON의 현재를 점검하기에 좋은 도구가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종 멤버가 결정된 iKON은 두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돌 시장에 나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일까. 문자 그대로, 그들은 ‘뜬다’와 ‘뜨지 않는다’ 중 어느 쪽일까. SWOT를 통해 이들의 현재를 분석했다. 


S (Strengths) - 내부 환경의 강점

1. B.I와 BOBBY
iKON의 리더 B.I가 작사, 작곡한 WINNER의 ‘공허해’는 올해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남자 아이돌 그룹의 노래고, 후크를 만든 에픽하이의 ‘BORN HATER’는 19금 노래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또한 BOBBY는 기획사 연습생 신분으로 Mnet <쇼 미 더 머니 3>의 우승자가 됐고, 그가 방송에서 불렀던 곡들은 음원 차트 1위에도 올랐다. 이미 시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멤버가 둘이나 있다는 점은 iKON이 가진 최대의 강점이다. 게다가 선배들에게 “무섭도록 잘한다”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스타성까지 입증했으니, 이들은 가요계에서 뜰 수 있을까보다 얼마나 뜰 것인가를 예측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2. 리더십
< WIN >에서 TEAM B의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혔던 것은 팀워크였다. 특히 댄스 무대에서 모든 멤버가 돋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멤버들이 서로 가진 강점을 고려해 직접 그림을 만들고 파트를 안배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 팀에는 명확한 결정을 내리고 팀을 끌고 가는 리더 B.I가 있고, 멤버들은 그를 중심으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YG의 양현석이 후발주자로 들어왔던 송윤형, 김동혁이 단기간에 실력을 쌓은 이유로 B.I를 언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리더십이 유지된다면 새 멤버 정찬우도 금세 녹아들지 않을까.

W (Weaknesses) - 내부 환경의 약점

1. 아직은 성장 중인 스토리
< WIN >에서 TEAM B에게 부족했던 것은 성장물의 주인공에게 필수적인 좌절이었다. 형들을 긴장케 하는 무서운 실력을 가진 어린 동생들은 갈등의 원인이지 드라마의 주인공은 아니다. 허나 그 자체만으로도 완결된 청춘물이었던 ‘Climax’ 같은 무대를 선보이고도 마지막에 승리하지 못했을 때, 비로소 이들에게 주목할 스토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년 후, 소년들은 <믹스 앤 매치>를 통해 잠시 연재가 중단됐던 드라마를 다시 쓸 가능성을 열었다. 하지만 기존 TEAM B의 우정이 소중하고, 그래서 새 연습생들의 등장은 위협이 된다는 식의 전개는 애초에 서바이벌 형식에 어울리지 않았다. 또한 임의로 나눈 3인조 팀끼리 경쟁했던 사전 평가는 사실상 이미 데뷔가 확정된 B.I, BOBBY, 김진환의 리더십 대결이었다. 정작 서바이벌의 대상이 된 다른 멤버들의 위기와 도약은 그만큼 힘을 잃었다. 스무 살 BOBBY가 <쇼 미 더 머니 3>에서 극적인 성장을 한 것처럼, <믹스 앤 매치>도 다른 멤버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부여했어야 했다.

2. 포지션
팀 안에서의 위치가 분명하지 않은 멤버들이 있다는 것은 < WIN >에서도 지적된 부분이었다. <믹스 앤 매치>는 서바이벌의 대상이 됐던 6명의 실력을 평가할 만한 분량을 충분히 할애하지 못했고, 여전히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힙합을 표방하는 그룹에 보컬이 5명이나 있고, 구준회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음색이 비슷하다는 점도 멤버의 개성을 살리는 데 난점이다. 이 중 정찬우와 김동혁은 막내라는 이미지가 겹치고, 송윤형과 정찬우는 방송에서도 외모가 닮았다는 얘기가 나왔다. 게다가 김진환, 구준회를 제외한 나머지 보컬이 아직 안정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해 파트 분배에 대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O (Opportunities) - 외부 환경에서 비롯된 기회

1. 힙합
16년 전 YG가 1TYM을 데뷔시킬 때만 해도, 힙합은 아직 한국의 변두리에 있는 장르였다. 하지만 2014년은 언더그라운드에서 래퍼로 활동하던 지코와 랩몬스터가 아이돌 그룹의 리더로 활동하고, 에픽하이의 새 앨범이 대중에게 큰 반응을 얻으며, <쇼 미 더 머니>의 경연곡들이 음원 차트를 점령한다. iKON이 추구하는 힙합은 가요계의 흐름 그 자체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쇼 미 더 머니 3> 우승자가 있다.

2. 아이돌 시장은 변화 중
EXO는 중국인 멤버 2명의 이탈로 팀의 상황을 안정시킬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됐고, iKON의 선배이기도 한 빅뱅은 오랜 휴식기를 갖고 있다. 수년에 걸쳐 성장해온 인피니트와 비스트는 현재 안정기에 접어든 상태다. 남자 아이돌 그룹은 포화 상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EXO를 제외하면 차세대 아이돌 그룹으로서 대표성을 가진 팀이 없는 상황에서, iKON은 ‘SM vs YG’의 구도와 함께 시장의 파이를 나눠 가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T (Threats) - 외부 환경에서 비롯된 위협

1. 방송 환경의 변화
아이돌 그룹은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들이 출연할 만한 프로그램은 많지 않다. 음악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점점 떨어지고, 예능 프로그램은 게스트 중심으로 돌아가기보다 고정 출연진들 고유의 캐릭터를 강조하는 포맷이 많다. 그나마 게스트가 나오는 방송 중에 신인에게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 그룹 전체가 얼굴을 비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지극히 소수고, 멤버 중 몇 명이 예능이나 드라마에 나온다 해도 주목받기는 어렵다. 그리고 이것이 반드시 그룹의 인기로 이어진다고 하기는 어렵다. 팬덤을 중심으로 열광적인 인기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대중에게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이다. 다만 iKON은 계속된 리얼리티 쇼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렸다는 장점은 있다.

2. SM 루키즈
한국 음악 시장의 큰 축은 SM과 YG라 해도 과언이 아니고, SM에는 EXO 외에도 연습생들의 Pre-Debut Team인 ‘SM 루키즈’가 있다. 이들 중 일부는 Mnet < EXO 902014 >를 통해 미리 얼굴을 알렸고, 랩을 맡고 있는 태용은 iKON의 래퍼들과 비교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룹이 추구하는 음악의 방향이 다르더라도 SM의 아이돌 그룹과는 팬층이 일정 부분 겹칠 수밖에 없고, 사실상 국내 이상으로 중요해진 해외 시장에서 SM의 시장 점유율을 생각하면 iKON에게 SM의 아이돌 그룹은 늘 강력한 라이벌 역할을 할 것이다. 단, SM은 원타임이 있던 그 때부터 모든 회사에 고정적인 위협 대상이었다. SM은 변수가 아닌 상수다. 오히려 가장 큰 위협은 팀 안팎에서 벌어지는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일 수 있을 것이다. iKON의 데뷔는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험난한 서바이벌과 데뷔에 이르는 다양한 변수들을 지나, 그들은 YG의 새로운 스타가 될 수 있을까.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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