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이번에도 놀란의 승리

2014.11.05
<박스트롤> 보
이지혜
: 박스 속에 몸을 감추고 사는 트롤(박스트롤)들이 인간과 어울려 살기 위한 과정을 그린다. 사람들은 박스트롤에 대한 무지로부터 공포심을 느끼고, 누군가는 이를 이용하려 한다. 작품 속에서 박스트롤은 마치 다수가 알지 못하는, 또는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소수자처럼 묘사되고, 인간이 박스트롤을 박해하는 과정은 마치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차별들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곱씹어 볼 부분이 많고, 모두 만족할 만 하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감독, 헨리 셀릭이 슈퍼바이저로 있는 라이카 스튜디오에서 10년간 제작한 영화답게 특유의 어둡고 기괴하지만 아기자기한 톤도 인상적이다.

<인터스텔라> 보세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
위근우
: 뛰어난 파일럿이자 엔지니어, 그리고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인 쿠퍼(매튜 맥커너히)는 <인터스텔라>의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의 분신일 것이다. 여전히 치밀한 설계자인 놀란은 상대성이론과 웜홀 가설을 이용해 인류의 새 터전을 찾기 위해 우주로 나간 쿠퍼의 여정과 딸에게로 향하는 마음의 여정을 마치 웜홀처럼 연결해낸다. 과정은 공학적이되 닿는 곳은 따뜻한 감성의 영역이다. 이것은 공학과 감성의 결합인가, 공학으로 감성까지 정복한 것인가. 알 수 없지만 이번에도, 놀란의 승리다.

<패션왕> 마세
주원, 안재현, 설리, 박세영
최지은
: 기안 84 작가의 원작 웹툰에서 주요 캐릭터의 이름과 몇 가지 설정 외엔 다 바뀌었다. (참고로 모두가 기대하던 늑대 변신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간지 폭풍’에 바람막이로 하늘을 나는 등 과장된 효과를 준 패션 배틀은 B급 코미디의 가능성을 보이지만 잠시 뿐. 대신 ‘빵 셔틀’과 황태자, 졸개, 여신 등 <상속자들> 류의 교내 계급 구도에 학교 폭력 피해자의 처절하고도 희망찬 성공 스토리를 얹으면서 결과적으로 이도 저도 아니게 되었다. 심지어 극 중의 패션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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