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의 송재림에게 배우는 연애 커뮤니케이션

2014.10.27
큰 키와 작은 머리, 잘생긴 얼굴 때문에 통하는 거야. 지난달부터 MBC <우리 결혼했어요 4>에서 배우 김소은과 가상 결혼 생활을 시작해, 여성들의 호감을 얻고 있는 송재림을 보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내 입술이 네 립스틱 색깔을 기억하고 있어”, “남들은 휘발유를 주유할 때 난 내 감성을 주유하지” 등 송재림의 농도 짙은 느끼한 멘트와 갑자기 김소은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가는 등 저돌적인 스킨십은 쉽게 상대방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속에는 상대에게 주도권을 주며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고, 상대의 마음을 미리 읽어 공감대를 형성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미덕이 숨어 있다.


1. 첫인상을 꾸미지 마라
“그럼 목젖 만져보실래요?” 서로를 모른 채, 밀실에서 김소은을 처음 만난 송재림은 남자의 목젖을 중요하게 본다는 김소은에게 이렇게 말했다. 김소은은 순간 당황스러워했지만 이후 머리도 만져봐도 되는지 물어보며 더 쉽게 송재림에게 다가갔다. 이때 송재림의 판단이 좋았던 것은 김소은의 취향에 맞춰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해서가 아니다. 자신이 상대를 가장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모습을 첫인상으로 던졌기 때문이다. 무리한 첫인상을 주느라 긴장하는 대신 일관성 있게 행동하다 보면 오히려 상대방의 취향을 맞춰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상대를 편안하게 해줄 수 있다. 장사를 잘하는 사람들이나 좋은 협상가들도 이러한 방법으로 자신의 관점에서 처음 시작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간다. 송재림에게는 차를 타기 전에도 하이파이브를 하고, 같이 소파에 앉아 뒤로 팔을 올려놓는 등 아무렇지 않게 스킨십을 하는 것이 그가 편하게 상대를 대할 수 있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유의점: 나 편하자고 내 말만 하면 낭패.

2. 스킨십을 대화의 시작으로
만남 초반, 송재림의 스킨십은 김소은에게 흥미로우면서도 “선수”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남겼다. 하지만 우연히 길거리에서 차를 피하려다 처음 손을 잡은 후, 갑자기 깍지를 끼고 머리를 쓰다듬는 등 저돌적인 스킨십을 했음에도 김소은의 호감을 얻게 된다. 그 이유는 이 스킨십이 서로를 알아가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손을 잡은 후 송재림은 곧바로 “너 수족 냉증이야? 나도 그런데!”라며 공감을 이끌어내고 걱정해주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구체적인 스타일을 파악한다. 이런 태도는 이성이 처음 만나 관계를 형성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더욱 유효했다. 상대에게 낯선 사람을 알아가야 한다는 부담 대신, 의지하며 따라가도 될 것 같은 편안함을 준 것이다. 차를 피하며 시도한 스킨십 타이밍이나 자연스러운 태도도 좋았지만, 끊임없이 상대를 알고 싶다는 신호를 줬기에 시너지 효과가 났다. 김소은이 “(송재림은) 스킨십을 너무 좋아한다”면서도 “내가 그렇게 좋나”라며 웃어버린 이유다.
유의점: 스킨십 후 하필 단점을 끄집어내 대화를 시도하면 낭패.

3. 느끼한 멘트도 여유 있게
“내 안에… 너 있을까?” 송재림은 뜬금없이 이렇게 느끼한 멘트를 던져 김소은의 기를 차게 한다. 하지만 이 멘트에 김소은이 유치하다고 핀잔을 주면서도 호감을 갖게 되는 이유는 송재림이 부끄러운 듯 웃으며 남긴 그다음 말 때문이다. “이런 말에도 웃어줘서 고마워.” 이명길 듀오 연애코치는 송재림의 말을 “유머는 물론 상대를 배려하는 여유와 자신감을 어필한 자기 확신의 아주 좋은 예”라고 분석했다. 자신은 막무가내로 이성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려는 사람이 아니라, ‘나도 이런 말이 유치하다는 걸 알기에 너의 반응을 이해하며 그런 너에게 집중해 신경 쓸 만큼 자신감도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전달했다는 뜻이다. “어이구, 신데렐라세요? 다른 왕자님이 채 갈까 겁난다”라고 말해놓고 민망한 듯 자신의 머리를 김소은에게 살짝 부딪힌 것도 마찬가지다. 이명길 코치의 말처럼, “당당하게 부끄러워하는 모습”으로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동시에 자신의 배려와 자신감을 전달하면 상대는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된다.
유의점: 느끼한 멘트를 던질 때도 우물쭈물 부끄러워하면 낭패.


4. 놀림당할 여지를 줘라
가상 신혼집에서 김치찌개를 만들어 먹으며 김소은과 더 친해진 송재림은 김소은의 요리 실력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놀린다. 송재림이 “너랑 나랑 식성이 김치찌개 빼고 비슷하다”고 장난치면 김소은은 “‘셀카봉’으로 맞아보자”며 욱하고 다시 송재림은 흠칫 놀라며 “셀카봉이 내 공식 몽둥이니?”라고 사과를 하는 식이다. SNS 대화 분석 전문가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남자가 짓궂게 놀리고, 여자가 발끈하면서도 간간이 반격하는 모습이 적절한 타이밍 속에서 친근함의 증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재림의 장난이 김소은에게 화가 아니라 친근함을 주는 이유는 공격받을 여지를 남겨주기 때문이다. 심리학 이론에 따르면 공격하면서 져주는 태도는 상대로 하여금 주도권을 갖고 있음을 느끼게 해 자신에게 더욱 호감을 갖도록 한다. 실제 세일즈업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태도 또한 설득하기 위해 먼저 설득당해주는 일이다. 김소은에게 혼나면서도 은근히 상황을 즐기는 것 같았던 송재림의 표정은 기분 탓이 아니었을 것이다.
유의점: 상대의 역공에 이성을 잃으면 낭패.

5. 감정 표현은 결정적인 순간에, 직설적으로
상대가 마주 보고 있다가 굳이 의자를 끌고 와 옆에 앉는다. 왜 오냐고 핀잔을 줘도 되레 “어떡하냐! 이게 좋은데”라고 말한다면 느끼해서 싫을까? 송재림은 주방이 좁다고 말하면 “좁으니까 붙어 있을 수 있잖아”라고 답하고, 장난감으로 ‘백허그’를 하며 “이럴 때 안 하면 언제 안아보냐?”고 하는 등 감정 표현을 순간적인 타이밍에 직설적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김종윤 대표는 “사람들, 특히 남자들은 보통 솔직한 감정 표현을 하면 ‘없어 보인다’고 생각하지만 필요한 순간에 툭 진심을 전하는 사람이야말로 상대에게 자신감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심리학의 애착유형이론으로 분석하자면, 송재림은 남에게 사랑을 받아야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되지만 거절당할까 두려워 감정 표현을 못 하는 ‘불안형(anxious)’이 아닌,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고 자신감이 넘쳐 감정 표현을 직설적으로 하는 ‘안정형(secure)’의 사람에 가깝다는 점이다. 물론,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상대의 사랑을 받을 확률도 높다고 한다.
유의점: 너무 편해져서 싫은 감정도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낭패.

참고 서적
<꾼들의 전략> 유희경, 이명길 (신원문화사)
<마음을 움직이는 커뮤니케이션 기법> 박민수 (시그마북스)
<부드럽게 설명하고 강력하게 설득하는 커뮤니케이션> 오노 가즈유키 (새로운제안)

사진제공. MBC│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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