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과 손흥민은 < FIFA 15 > 능력치만큼 잘 뛰고 있을까?

2014.10.16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축구 게임 < FIFA > 시리즈는 직접 축구 선수들을 팀으로 꾸리고 관리할 수 있다. 특히 플레이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얼티밋 모드에는 각각의 선수마다 능력치가 고정된 고유의 카드가 존재한다. 선수의 카드는 현실 세계에서 보여준 활약에 따라 금, 은, 동으로 구분되고, 각각의 색은 선수의 희소가치에 따라 레어와 스탠다드로 다시 구분된다. 선수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능력을 수치화한 오버롤은 어떤 선수들을 영입해야 할지 고민할 때의 기준이 된다. 그렇다면 < FIFA > 세계에서 선수들에게 매긴 이 점수는 최근의 축구와 얼마나 맞닿아 있을까. 지난달 23일에 출시된 < FIFA 15 >에서 공개된 선수들 중 몇 명의 능력치를 그들이 리그에서 실제로 보여주는 활약과 비교해보았다.



1. 기성용 (프리미어리그 – 스완지 시티)
(PAC: Pace, DRI: Dribble, SHO: Shooting, DEF: Defense, PAS: Pass, PHY: Physical)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은 < FIFA > 시리즈에서 과소평가받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다. 91%의 패스 성공률을 보이며 중원에서 공의 흐름을 잘 잡아주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그에게 부여된 패스 능력치 78점은 지나치게 박하다. 그와 유사한 패스 성공률을 보이는 다른 선수들은 패스 능력을 80점대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장점으로 알려진 패스 공급, 볼 점유능력 이외에도 최근 수비적인 면에서 상당한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약점으로 알려진 헤딩이나 몸싸움 면에서는 큰 발전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방어 능력치 또한 57 이상으로 상향될 필요가 있다. 아직 그가 실버 등급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해외 사이트에서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내년에는 못해도 오버롤 75점 이상으로 상향 조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2. 이케르 카시야스 (프리메라리가 - 레알 마드리드)
(DIV: Diving, HAN: Handling, KIC: Kicking, REF: Reflexes, SPE: Speed, POS: Positioning)
< FIFA 13 >에서 그의 오버롤은 89점이었고, < FIFA 14 >에서는 86점이었다. 그리고 < FIFA 15 >에서는 84점이다. 한때 세계 최고의 골키퍼였지만 최근 계속해서 하락세였던 점을 생각하면 그의 오버롤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최근 그가 보여주고 있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생각했을 때는 84점이라는 점수도 과대평가다. 축구 평점 사이트 <후스코어드>에서 그와 비슷한 평점을 받고 있는 다른 골키퍼들의 평균 오버롤은 70점대다. 그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의 오버롤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겠지만, 이대로라면 오버롤 하락은 피할 수 없다.


3. 디에고 코스타 (프리미어리그 – 첼시)
현재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단연 디에고 코스타다. 그가 속한 첼시는 EPL 1위를 달리고 있고, 그는 현재까지 7경기에 출전해 22개의 슈팅 중 9골을 성공시키며 EPL 득점 랭킹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 FIFA 15 >에서 디에고 코스타의 오버롤은 85점으로, 종합 37위에 올라 쟁쟁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현실에서나 게임 세계에서나 현재 유럽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 된 것이다. < FIFA 13 >에서 그의 오버롤은 78점이었다. 2년 만에 오버롤이 7점이나 상승한 그는 인간계 최강 공격수를 넘어 ‘신계’로 진입할 수 있을까? 현재 < FIFA 15 >에서 오버롤이 90점을 넘는 선수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2명뿐이다.


4. 파코 알카세르 (프리메라리가 - 발렌시아)
최근 발렌시아의 선전에는 21세의 유망주 파코 알카세르의 역할이 크다. 이번 시즌 들어 벌써 4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내로라하는 공격수들과 개인 순위권 싸움을 하고 있다. 가히 라다멜 팔카오와 디에고 코스타의 뒤를 잇는 재목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아직 그의 능력은 < FIFA 15 >에서 오버롤 76점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시즌 들어 크게 성장한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그의 능력이 게임 세계에 반영될 여유가 없었던 걸까. 하지만 알카세르는 예상치 못하게 반짝 활약만을 보여주는 선수가 아니다. 지난 시즌에서도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올렸고, 지난 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FC 바젤과의 8강 2차전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알카세르가 지금처럼 무서운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 FIFA 16 >에서는 80점대의 레어 골드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5. 손흥민 (분데스리가 – 레버쿠젠)
< FIFA 13 > 당시 73점의 은색 카드로 능력을 평가받았던 손흥민은, < FIFA 14 >에서는 76점의 스탠다드 골드로 등급이 상향됐고, 올해는 레어 골드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히 10골 이상을 넣었던 저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최근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2일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레버쿠젠의 승리를 이끌었다. <후스코어드닷컴>에서 이날 손흥민에게 매긴 평점은 8.94점이다. 경기마다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 FIFA > 시리즈에서 80점 이상으로 상향될 수 있을 것이다. < FIFA 12 >의 박지성처럼 말이다.


6. 카를로스 테베즈 (세리에 – 유벤투스)
맨체스터 시티 구단에 있을 때에도 크게 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테베즈는 세리에 A의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리그를 옮긴 선수들은 이전만 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원래 실력을 되찾아가는 적응기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테베즈는 새로운 리그에 바로 적응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세리에 A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벤투스가 기록한 득점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고, <후스코어드닷컴>에서 그에게 매긴 평점 8.33점은 세리에 A를 통틀어 1위다. <유로스포츠닷컴>의 9월 유럽 베스트 11 라인에 이름을 올린 것은 덤. < FIFA 15 >에서 그의 오버롤은 85점으로, 게임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니, 오히려 지금 같은 활약을 계속 보여준다면 그의 점수는 상향될 필요가 있다.


7. 페드로 로드리게스 (프리메라리가 - FC 바르셀로나)
< FIFA 14 >에서 오버롤 85점이었던 그는, < FIFA 15 >에서 83점으로 점수가 하향됐다. 하지만 카시야스처럼 이 점수도 과거의 영광으로 유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와 비슷한 포지션에 있으면서 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는 다른 선수들의 능력은 < FIFA 15 >에서 70점대다. 전성기 시절 놀라운 공간 침투력을 보여줬던 그 선수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부진하고, 그만큼 포지션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 이번 달 말 수아레즈가 복귀한다면 그의 입지는 더더욱 좁아질 것이다.


8. 제레미 메네즈 (세리에 - AC 밀란)
MOM으로 지정된 것만 벌써 두 번이다. 16번의 슈팅 중 3번을 골로 성공시키면서 득점에 기여한 바도 크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동료 선수들과의 호흡이 더욱 돋보인다. 하지만 < FIFA 15 >의 세계에서는 아직 78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리 생제르망에 있던 시절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해 자신의 능력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일까. 최근 파리 생제르망이 자신에게 섭섭한 대우를 해줬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AS 로마에서 파리 생제르망, 그리고 다시 AC 밀란으로 이적하면서 다시 이탈리아 리그로 돌아온 그는 비로소 자신의 날개를 펼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게임 세계에서도 그의 활약은 조금씩 인정받고 있다. 한 주간의 활약을 기준으로 < FIFA 15 >가 선정하는 ‘이 주의 팀(Team of the Week)’에 이름을 올렸다. 내년에 오버롤이 상향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 중 하나다.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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