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벰버 맨>, 단 하나도 화끈한 게 없다

2014.10.15

<컬러풀 웨딩즈> 보세
크리스티앙 클라비에, 챈털 로비, 엘로디 퐁탕
최지은:
JTBC <비정상회담>과 <신부의 아버지>, <나의 그리스식 웨딩>을 한꺼번에 보는 기분이다. 네 딸 중 셋을 아랍인, 유태인, 중국인과 결혼시킨 뒤 막냇사위만은 평범한 프랑스인이기를 바라던 클로드 부부의 꿈은 딸의 약혼자를 보는 순간 깨지고 만다. 다인종, 다문화 사회에서 빚어질 수 있는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내는 동시에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두 사람이 결혼을 통해 가족이 되는 보편적 과정의 해프닝을 무난하고 따뜻하게 그린 작품.

<노벰버 맨> 마세
피어스 브로스넌, 올가 쿠릴렌코, 루크 브레이시
황효진:
‘007은 끝났다!’라는 포스터 문구는 너무 경솔했던 게 아닐까. 전직 CIA 요원 피터를 둘러싼 사건이 반전을 거듭하는 과정은 뜬금없고, 악당들에 관한 몇 가지 장면은 의도된 유머인지 대본의 허술함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헛웃음을 짓게 만든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주인공인 피어스 브로스넌마저 중심을 잡아주지 못한다. 화려한 액션으로 적들을 제압해도, 젊은 여성과 사랑에 빠져도, 그는 마성의 히어로가 아닌 피곤한 중년남으로 보일 뿐이다. 이다지도 화끈한 게 없는데, <007> 시리즈와 굳이 비교할 필요가 있을까?

<킬 유어 달링> 보세
다니엘 래드클리프, 데인 드한, 마이클 C. 홀
임수연: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 앨런 긴즈버그가 몸담았던 문학 운동 ‘뉴 비전’과, 그의 뮤즈였던 루시엔 카가 저지른 살인 사건을 다룬다. 이전에 없었던 문장을 쓰기 위해 고루한 모든 것을 타파하는 젊은 작가들의 일탈은 깔끔한 편집과 함께 매혹적으로 다가오고, 두 사람의 관계에 관한 정보를 한정적으로만 보여주는 플롯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영화가 끝나도 명쾌하게 모든 실마리가 풀리기보다는 관객들이 아리송한 퍼즐 조각을 맞춰보는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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