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신입사원 영지, 오늘부터 출근!

2014.10.13
선배들에게 90도로 인사하고, 물을 따라주려고도 한다. 어느 신입사원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모습은 바로 카라의 새 멤버 영지의 최근 행동들이다. 이제 스무 살인 영지는 다른 걸 그룹과 달리 멤버들이 모두 선배인 그룹에 들어갔다. 소속 그룹은 아주 유명하지만 자기 자신은 아직 무명이라고 할 수도 있는 막내. 게다가 가요 프로그램이라도 나가게 되면 거의 모든 가수들이 선배다. 영지는 누구도 쉽게 얻을 수 없는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든 화려한 아이돌이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알리면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생활해야 하는 신입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영지가 카라의 멤버로 데뷔하기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의 적응 과정을 따라가 보았다. 아이돌이라 해도, 막내 시절은 힘들고 고달픈 것이다.



면접: 간절함을 어필하다
일단 시작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첫 면접에서 결정된다. 영지는 카라의 새 멤버를 뽑는 프로젝트 방송 MBC MUSIC <카라 프로젝트: 카라 더 비기닝>(이하 <카라 프로젝트>)에서 카라를 “내가 잡아야 하는 마지막 꿈”이라고 말했다. 그 전까지 보여줬던 발랄함과는 다른 진지한 모습이었고, 시청자들은 그가 얼마나 간절하게 오디션에 임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영지는 사실 <카라 프로젝트>에서 처음부터 눈에 띄지는 않았다. 총 다섯 번의 미션을 받아야 했지만 무리한 연습으로 발목 부상을 당해 미션에 빠지게 되는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영지는 서지 못한 무대 뒤에서 울컥하는 눈물을 참지 못했고, 고비마다 늘 간절한 그의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인턴: 냉정한 평가를 이겨내다
<카라 프로젝트>에서 영지는 발목부상을 이기고 겨우 복귀했지만, 모든 미션을 일주일 안에 춤, 노래, 표정 연기까지 마스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정상적인 상황으로 보일 지경이었지만, 입사조차 결정되지 않은 인턴에게 그런 것까지 고려해주는 직장은 많지 않다. 영지가 과거 미션에서 받은 지적을 고치지 않자 안무 단장은 “동대문 가면 너네 같은 애들이 널렸다. 지금 상태로 카라 세 명 언니들이 너희 인정해줄 거 같아?”라고 묻기도 했는데, 이것은 잔인해 보이지만 냉정한 현실이기도 했다. 그만큼 영지는 한계에 가깝게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려야 했고, 그가 보여주는 모든 것은 카라의 멤버가 되기에 적합한지 따지는 평가 대상이 됐다. 춤과 노래는 회사의 전문가들에게 평가받고, 일상생활과 외모 등은 모두 투표를 하는 팬들의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영지는 비록 전문가들의 점수는 낮았지만 팬들의 높은 평가로 카라의 새 멤버가 될 수 있었다.

입사 첫날: 기-승-전-열심
영지는 카라의 새 앨범 컴백 쇼케이스에서 정식 데뷔했다. 너무 떨렸는지 진행자의 질문에 모두 “네!”라고 대답했고, “팬들에게 길게 자기소개 부탁”한다고 하자 “카라의 영지입니다. 부족하지만 귀엽게 봐주세요. 언니들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근황은 “열심히 연습”한 것이었고, 다이어트 역시 “열심히 하겠다”고만 하자 진행자가 “열심히 하겠습니다 말고 다른 건 없을까요?”라고 물었을 정도였다. 바짝 얼어 있는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7년 차 그룹에 새 멤버로 들어간 그가 할 수 있는 말은 기-승-전-열심밖에 없지 않았을까. 실제로 MBC every1 <주간 아이돌>에서 영지는 다른 멤버들보다 카라의 춤을 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입사 일주일: 시키면 무조건 합니다.
데뷔를 하자마자 KBS <안녕하세요>, <연예가중계>, <주간 아이돌> 등 예능프로그램을 돌기 시작한 영지는 자기소개와 더불어 개인기를 해야 했다. <안녕하세요>에서처럼 잘 하지 못하는 개인기를 해 100여 명이 넘는 인원 앞에서 싸한 반응을 얻어도, 뺄 수도 거부할 수도 없다. 여기에 인터뷰 상황에서는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계속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롤모델이 된 언니는 누구인가요?”라는 식의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영지는 “카라 언니 전부요”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신입 멤버로서 말 한마디마다 제작진과 선배들의 표정을 살필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영지가 개인기를 잘 못 하자 규리가 “카라가 개인기가 뛰어난 그룹은 아니잖아요”라고 말하고, 곤란한 질문에는 승연이 나서 질문자에게 “나빠스”라고 말해주는 등 선배들이 적절히 후배를 보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후배 챙기는 선배 만나는 것만큼 운 좋은 일이 어디 있으랴.

입사 한 달: 선배는 어디에나 있다
영지는 카라에서는 물론 어딜 가도 막내다. SBS <일요일이 좋다> ‘룸메이트’ 시즌2에 출연하게 된 영지는 룸메이트들 사이에서도 막내였다. 그래서 출연자들이 모인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제가 꼴등으로 도착한 거예요?”라며 걱정하고, 써니의 방문을 두드리기 전에도 발을 동동 구르다가 겨우 노크를 했다. 개똥을 치우다 집에 누군가 오면 당황해 손에 똥을 들고 인사하는 모습은 어딜 가든 막내인 영지의 고민이 보이는 부분. 종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신인 연예인들이 ‘버릇없다’는 소문에 대한 해명으로 “의도치 않게 보지 못해서 인사를 못 했다”고 말하곤 하는데, 그만큼 작은 실수도 오해를 사는 경우가 많다. 영지는 언제나 선배들의 행동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것이다. ‘룸메이트’에서 입주 전부터 선배들에게 목침과 미숫가루 같은 선물을 준비하고, 모기가 물린 선배에게 모기약과 마사지 기계를 빌려주는 영지가 애잔해 보이는 이유다.

입사 두 달: 나를 버티게 하는 것은 자신감
영지는 ‘룸메이트’ 출연 이후 일명 소리 없이 입만 크게 벌리는 ‘음소거 웃음’으로 화제가 되고, KBS W <시청률의 제왕 2>의 서브 MC로 들어갔다. 아직 카메라 자체가 어색한 상황에서 MC로 들어가는 일은 쉽지만은 않다. MC 이휘재는 영지가 하는 ‘막내를 이겨라’에서 그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자 웃으며 “너 어떻게 카라에 들어왔어!!! 뭐 잘해?”라고 묻기도 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팀에서 막내라 좋은 점’을 묻자 “조금 실수해도 애교를 부리면 조금 봐주시는 그런 거”라고 했지만, 사실 세상은 막내에게 더욱 가혹하다. 물론 영지는 이휘재의 질문에 “저, 춤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만능입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 마음 그대로, 어쨌건 막내의 길을 달리는 거다.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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