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뺑덕>, 관능적이지도 못한 두 시간

2014.10.01
<제보자> 보세
박해일, 이경영, 유연
위근우
: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조작은 검증 없는 언론 플레이와 우민화된 대중, 민족주의가 결합해 만들어진 희대의 사기극이었다. 해당 사건을 모티브로 한 <제보자>는 사건의 선정성에 매몰되지고 이것이 가능할 수 있던 한국 사회의 가장 후진적인 단면을 비춘다. 하지만 MBC < PD수첩 >을 모델로 한 영화 속 < PD추적 > 팀의 진실을 위한 힘겨운 싸움과 승리를 보고 나면 또 다른 종류의 분노로 울컥하게 된다. 그래, 그래도 저 땐 저 정도라도 가능했지.

<마담 뺑덕> 마세
정우성, 이솜, 박소영
한여울
: 홍보 기간 동안 ‘관능적인 섹스신’을 강조해온 <마담 뺑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섹스신보다 뺑덕어멈 덕이(이솜)의 복수심이다. 하지만 덕이의 복수를 눈치채지 못하는 것은 병에 걸린 심학규(정우성)뿐이다. 그만큼 덕이의 복수는 누구나 다음 전개를 뻔히 예상할 수 있을 정도며 아무런 강약 조절 없이 흘러간다. 심학규와 덕이가 서로의 육체를 탐하는 몇몇 장면만으로 이 지루함을 이겨내기에는 두 시간이 너무 길다.

<슬로우 비디오> 보세
차태현, 남상미, 오달수
최지은
: 적잖이 신파적이고 진부한 구석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단점을 덮을 만큼 사랑스럽고 유쾌하다. 지나치게 발달한 동체시력 때문에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하다가 CCTV 관제센터에서 일하게 되는 주인공 여장부(차태현)의 눈과 손이 종로의 골목을 구석구석 누비며 공간을 확장해가는 상상력도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코미디와 순정 멜로 사이에서 한순간도 오버하거나 길을 잃지 않은 차태현의 연기는 영화가 지닌 쓸쓸하고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정서 그 자체다.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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