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SMTOWN>, 게임 하며 여는 SM의 입구

2014.09.29
플레이어가 음악에 맞춰 화면을 터치, 혹은 누르며 즐기는 리듬 게임은 전에도 많았다. 하지만 그 노래들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가수들의 것이라면 어떨까. 그리고 노래에 해당하는 가수들의 카드를 모두 모아야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면? 같은 가수라 해도 노래마다 카드가 각각 다르고, 그것들이 등급별로 나뉘어 있다면? 심지어 가수가 직접 자신의 노래를 게임에 추천하기도 한다면? SM 가수들의 노래가 나오는 모바일 게임 <슈퍼스타 SMTOWN>의 외형은 리듬 게임이지만, 사실상 SM 가수들을 주인공으로 한 캐릭터 게임이다. 동방신기부터 EXO까지 소속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사와 파트 분배를 익힐 수 있고, 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카드를 모으다 보면 가수들의 얼굴과 이름을 외울 수 있으며, 지금까지 몰랐던 곡들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팀만을 좋아했던 팬이라도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SM의 모든 가수들에 관심을 갖게 된다. 실제로 <슈퍼스타 SMTOWN>은 발매 한 달 만에 50만 명 이상이 다운로드한 것은 물론, 비슷한 매출을 기록하는 다른 게임에 비해 가입자 1인당 매출에 기여하는 수준(ARPU)도 높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고, 게임 자체가 SM 노래의 매력을 익힐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다시 말하면, <슈퍼스타 SMTOWN>을 즐기는 것은 SM 가수들의 특징을 이해하는 과정과 같고 이해할수록 더 높은 점수를 올릴 수 있다. 그래서 <아이즈>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 EXO의 특징을 통해 <슈퍼스타 SMTOWN> 공략법을 분석해봤다. 이것은 음악과 게임 어느 사이에 있는 분석이기도 하다.


동방신기
게임 수록곡: 수리수리(Spellbound), 항상 곁에 있을게(Always With You), Here I Stand, 왜(Keep Your Head Down), 꿈(Dream), Something, Catch Me

동방신기의 ‘Catch Me’는 SM에서도 가장 복잡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올해 발표한 ‘Something’ 역시 재즈를 기반으로 한 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도 줄을 이용한 퍼포먼스는 고난도의 동선과 구성을 보여준다. 동방신기의 음악은 퍼포먼스를 위한 복잡한 구성을 갖고 있고, 클라이맥스를 보여주기 위해 음을 길게 끌거나 시원하게 지르는 부분도 많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쭉 눌러줘야 하는 HOLD, 즉 롱노트가 많다는 것이다. 그만큼 롱노트의 방향을 바꾸는 음의 변화를 파악하고, 보컬의 진행을 손가락에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게임을 개발한 달콤소프트의 오민환 프로듀서는 “노트는 좌우가 넓은 타원형이고, 노트의 중심부를 누르면 일반 PERFECT에 비해 두 배의 점수가 나오는 반짝이는 PERFECT가 나온다”고 말했다. 고득점을 위해서는 반드시 노트의 가운데를 눌러야 하니, 동방신기 노래에서는 손가락의 위치에 더욱 신경 쓰도록 하자.


슈퍼주니어
게임 수록곡: SPY, MAMACITA(아야야), Mr. Simple, A-Cha, Sexy, Free & Single, 너라고(It’s You), 오페라(Opera), Sorry, Sorry

슈퍼주니어는 ‘SJ 펑키(Super Junior Funky)’로 불리는 스타일을 자주 보여준다. 전자음과 펑키한 사운드를 결합시키고, 빠른 비트와 유사한 멜로디가 반복되는 SJ 펑키는 가볍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데 최적화돼 있고, 이것은 ‘Sorry, Sorry’ 이후 다양한 개인 활동 등으로 대중에게 부담 없는 아이돌 그룹으로 다가선 슈퍼주니어의 성격이기도 하다. 그만큼 ‘Sorry, Sorry’, ‘Mr. Simple’ 등 그들의 타이틀곡은 도입부의 신나는 비트와 후렴구의 반복되는 멜로디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비트의 속도에 맞춰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도록 곡의 박자를 타는이 중요하다. 유사한 박자가 계속 반복된다고 해도, 후크 부분이 시작되면 빠르게 엇박으로 전환되므로 주의.


소녀시대
게임 수록곡: Mr. Mr., Gee, 소원을 말해봐(Genie), 텔레파시(Telepathy), 훗(Hoot), 유로파(Europa), Oh!

소녀시대는 ‘Gee’ 이후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걸 그룹이 됐다. 그만큼 그들의 노래는 후렴구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고, 걸 그룹 특유의 발랄함을 살리기 위해 비교적 명쾌하고 가벼운 리듬을 쓰곤 했다. 물론 ‘The boys’ 이후에는 보다 복잡하거나 강렬한 곡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가장 대중적인 팀의 위치에 걸맞은 음악을 해온 것은 분명하다. 게임 역시 가사의 음절과 패턴의 수가 가장 일치하도록 게임을 만들었기에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소녀시대의 노래들을 흥얼거리며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패턴에 반응할 수 있다. 단, 개발사에 따르면 “타이틀이 아니었던 곡을 수록할 때는 오히려 두 번 세 번 신경 써서 패턴을 제작한다”고 하니, ‘텔레파시(Telepathy)’는 타이틀곡이었던 다른 곡에 비해 노트가 보다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다.


샤이니
게임 수록곡: Everybody, A-Yo, Why So Serious?, 줄리엣(Juliette), 히치하이킹(Hitchhiking), Sherlock·셜록(Clue + Note), Dream Girl, Lucifer

데뷔 당시 컨템퍼러리 그룹으로 명명됐던 샤이니는 다른 그룹보다 노래에 화성이 많다. 후렴구에서 화성을 쌓아 인상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는 것은 샤이니의 특징이다. 그래서 단독 파트였다가 화음이 들어오는 지점을 잘 기억해 음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샤이니의 화음을 옮겨둔 롱노트의 구성은 단순한 듯 보여도, 목소리가 치고 빠지는 부분을 놓쳐 실수가 나오기 쉽다. 또한 <슈퍼스타 SMTOWN>은 곡뿐만 아니라 춤의 특성까지 패턴에 반영한다. 샤이니의 경우 강렬하고 독특한 퍼포먼스까지 하는 그룹으로, 그들의 안무를 머릿속에서 그리며 게임을 하면 노래의 박자를 보다 쉽게 따라갈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퍼포먼스와 멜로디의 구성이 모두 복잡해 곡마다 상당한 난이도를 보여준다는 얘기다. <슈퍼스타 SMTOWN>에서 샤이니의 ‘Lucifer’가 마지막 곡인 데는 이유가 있다. 어지간하면 f(x)와 EXO의 곡에 완전히 익숙해진 후에야 끝까지 주행할 수 있다. 마치 왼손으로는 일렉트로닉을, 오른쪽으로는 어반 댄스를 소화한다는 마음으로 동시에 두 게임을 치르듯 움직일 필요가 있다.


f(x)
게임 수록곡: 첫 사랑니(Rum Pum Pum Pum), Red Light, 제트별(Jet), Hot Summer, NU 예삐오(NU ABO), 빙그르(Sweet Wiches), Electric Shock. Airplane

f(x)는 파격적인 비주얼 콘셉트와 독특한 가사, 전형성을 벗어나는 구성 등을 선보이곤 한다. SM에서 가장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하기 때문에 같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써도 전개 방식이 다른 팀들보다 더 다양하고 실험적이다. 도입부부터 개성 강한 전자음이 곡을 지배해 복잡한 패턴들이 쏟아져 나온다. 1절까지 가는 데에도 곡의 진행이 여러 번 바뀌기 때문에 평균 난이도가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슈퍼스타 SMTOWN> 유저들 사이에서 극악의 난이도로 유명한 ‘Airplane’은 개발사가 염두에 둔 ‘보스’ 같은 노래 중 하나다. 곡 진행을 외워두지 않으면 끝까지 주행하기 힘들 정도니, 다른 사람이 완주하는 영상을 보며 미리 연습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EXO
게임 수록곡: 12월의 기적(Miracles in December), Run, Thunder, 중독(Overdose), MAMA, 늑대와 미녀(Wolf), History, 으르렁(Growl)

개발사는 “EXO-K와 EXO-M의 경우 같은 곡일지라도 한국어냐 중국어냐에 따라 노트 패턴이 조금씩 다르다. 음절의 차이를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어느 한쪽의 패턴을 외웠다고 해서 다른 언어로 부른 같은 곡을 쉽게 완주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사실 이것이야말로 EXO의 정체성으로, 그들은 시작부터 가상의 콘셉트와 스토리로 나왔기에 EXO의 타이틀곡들은 그들이 그때 구현해야 할 이미지와 스토리를 반영한다. ‘으르렁’은 제목부터 EXO가 보여줄 콘셉트와 캐릭터가 명확하게 담겨 있다. 그래서 마치 뮤지컬 같은 무대를 보여주는 ‘늑대와 미녀’와 발라드 ‘12월의 기적’, 그리고 뉴 잭 스윙을 기반으로 한 ‘으르렁’처럼 곡들의 스타일이 각자 다르다. 대신 멤버들의 캐릭터가 확실히 드러날 수 있도록 각각의 파트가 잘 나뉘어 있고, 멤버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니 파트 변화를 익혀보도록 하자. 파트를 익히다 보면 멤버들 캐릭터가 보이기 시작하고, 멤버들 캐릭터가 보이면 멤버 카드를 모으고 싶어지고, 그러다 보면… 그렇다. 이 게임은 ‘현질(현금으로 게임 아이템 등을 구매하는 것)’을 하며 스스로 SM의 가수에 빠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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