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평점으로 골라 본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2014.09.19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해운대 및 남포동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에는 79개국, 총 314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 다시 말하면 볼 수 있는 작품은 이 중 일부일 수밖에 없고, 어떤 작품을 보느냐 이전에 어떤 작품이 볼 만한지 알아보는 것부터가 일이다. 그래서 <아이즈>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올 많은 해외 영화들 중 확실한 검증을 받은 일곱 작품을 소개한다. 선정 기준은 세 가지로, 세계 최대의 영화 정보 사이트 IMDB의 네티즌 평점, 작품이 신선하다고 평가한 기자 및 평론가의 비율을 수치화한 로튼토마토 지수, 전문가들의 리뷰를 분석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메타크리틱점수를 바탕으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골랐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예매는 개/폐막작은 23일, 일반 상영작은 25일에 시작된다.


<위플래쉬>(Whiplash) / 오픈 시네마
IMDB(7.3) / 로튼토마토(94%) / 메타크리틱(84점)
감독: 다미엔 차젤레
제작 국가: 미국

“<풀 메탈 자켓>의 R. 리 이메이가 <베스트 키드>의 미야기를 연기한다고 상상해라”(<뉴욕 포스트>), “<위플래쉬>처럼 음악과 캐릭터에 똑같은 애정을 주는 음악 영화는 거의 없다”(<가디언>), “관객들이 앙코르를 외칠 것이다”(이그재미너닷컴), “야망 있는 젊은 드러머와 강압적인 선생님에 관한 강렬한 드라마”(<할리우드 리포터>). 이 수많은 외신의 평이 이미 <위플래시>를 봐야 할 이유를 설명한다. 유능한 드러머가 되고 싶은 제자와 광기 어린 선생님의 관계를 담은 이 작품은 “음악 영재 이야기의 흔한 클리셰를 따라가지 않는”(<버라이어티>) 전개로 이미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고, 특히 선생님 역의 J.K. 시몬스와 제자 역의 마일즈 텔러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영화 애호가와 평범한 영화 관람객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IMDB ‘Gbert254’)이라는 관객의 반응도 있으니 무조건 예매하고 볼 일이다.


<죽을 때까지>(It Follows) / 미드나잇 패션
IMDB(7.8) / 로튼토마토(100%) / 메타크리틱(81점)
감독: 데이빗 로버트 미첼
제작 국가: 미국

자정부터 새벽까지 영화를 상영하는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는 미국의 저예산 호러 영화 <죽을 때까지>가 있다. “요즘의 호러 팬들이 원하는 영화다. 많은 걸작에서 빌려온 아이디어도 있지만, <죽을 때까지>는 최근 몇 년간 다른 장르영화들은 하지 못한 것을 해냈다. 매우 독창적이고, 머리털이 곤두설 것처럼 무섭다”(<텔레그래프>)는 평처럼 작품의 완성도도 뛰어나지만 호러 영화로서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킨다는 점이 호러 영화 팬들에게 어필한 듯. 낯선 남자와 하룻밤 관계를 맺은 제이를 누군가 계속 쫓아다니지만, 그는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설정부터 ‘미드나잇 패션’이라는 섹션 명과 잘 어울린다. 한 해외 관객은 “첫 번째 장면부터 너무 충격적이라 날 완전히 사로잡았다”(IMDB Drive_Angry_99)고 평하기도 했으니 처음부터 눈을 떼지 말 것.


<투 데이즈 원 나잇>(Two Days, One Night) / 월드 시네마
IMDB(7.6) / 로튼토마토(94%) / 메타크리틱(94점)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제작 국가: 벨기에

<로제타>, <아들>, <자전거 탄 소년> 등 걸출한 작품들을 만들어온 다르덴 형제의 신작 <투 데이즈 원 나잇>은 칸 영화제 상영 당시 기자단으로부터 평균 3.1개(별 4개 만점)의 높은 별점을 받았다. 우울증을 앓은 후 일터로 돌아온 산드라는 동료들이 그의 업무를 하는 대신 보너스를 받겠다고 한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 것은 이번 주말뿐이다. 일상에서 있을 법한 일이지만 은근히 스릴까지 더한 이 설정 속에서 다르덴 형제는 “있는 그대로의 친밀감을 잘 담아내 왔던 다르덴 형제가 이 작품에는 삭막한 현실에 대한 깊은 생각까지도 함께 담아냈다”(<할리우드 리포터>)는 반응을 얻어냈다. 특히 주연배우 마리옹 꼬띠아르에 대해서는 거의 만장일치의 찬사가 쏟아져 “긴박하고 극적인 상황과 절묘하게 아름답기까지 한 마리옹 꼬띠아르의 연기는 영화를 열정적이고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으로 만들었다”(<가디언>), “지금까지 꼬띠아르의 연기 중 최고다. 이 작품이 그녀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인디와이어)는 평을 받았다. 


<팀북투>(Timbuktu) / 월드 시네마
IMDB(7.2) / 로튼토마토(100%) / 메타크리틱(84점)
감독: 압데라만 시사코
제작 국가: 프랑스, 모리타니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도 좋지만,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BIFF에서는 만만치 않은 주제를 다룬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팀북투>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지배하에 놓여 있는 지역을 소재로, 팀북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사막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가족을 통해 이슬람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그동안 칸 영화제에 자주 초청됐던 압데라만 시사코는 자신의 다섯 번째 영화를 통해 현실 고발적이면서 동시에 시적 정서로 가득한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들었다. 영화의 호흡도 상대적으로 느려서 관객들에게 낯선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예술성과 진정성을 두루 갖춘 독창적인 작품”(<플레이리스트>)이고 “영화가 너무 무르거나 길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트위치)고 하니 우리 바깥의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갖는 기회를 얻는 것은 어떨까.


<비둘기, 가지에 앉아 존재를 성찰하다>(A Pigeon Sat on a Branch Reflecting on Existence) / 월드 시네마
IMDB(8.3) / 로튼토마토(89%)
감독: 로이 앤더슨/Roy ANDERSSON
제작 국가: 스웨덴

3부작은 블록버스터 영화에만 있는 게 아니다. <2층에서 들려오는 노래>(2000), <유, 더 리빙>(2007)에 이어 ‘인간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 <비둘기, 가지에 앉아 존재를 성찰하다>도 부산에서 볼 수 있다. “삶의 부조리에 내재된 냉소적인 유머들로 가득 차 있고”(<할리우드 리포터>), “장엄하고 형이상학적인 풍자시”(IMDB Daniel Viclund)에 비유되지만, “비극을 연기하는 캐릭터들이 오히려 작품을 따뜻하고 재미있고 아름답게 만든다”(필름유포리아)는 반응에서 볼 수 있듯 영화가 너무 우울하거나 어렵다는 편견은 갖지 않아도 된다. “모든 것에 죽음에 대한 암시가 깔려 있지만, 따뜻하고 즐겁게 욕망과 싸우는”(<헤이유가이즈>) 작품이라는 설명. 몇 주 전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트라이브>(The Tribe) / 플래시 포워드
IMDB(7.8) / 로튼토마토(100%) / 메타크리틱(97점)
감독: 미로슬래브 슬래보스피스키
제작 국가: 우크라이나 

‘플래쉬 포워드’ 섹션에서는 비아시아권 신인 감독들의 도전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트라이브>는 그중 한 작품으로, 작품 전체를 수화로 진행하는 매우 실험적인 방식을 취했다. 농아특수학교에 들어간 세르게이가 극도로 조직화된 폭력의 세계에 적응해가고 조직에서 성장해가다가, 매춘부 일을 하는 안야와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속한 세계의 규칙을 모두 위반한다. 느와르에 어울릴 법한 이야기를 수화로 풀어낸 것. 이 도전적인 작품은 “<트라이브>는 문자 그대로 우리가 말을 잃게 만든다”(<플레이리스트>), “<트라이브>는 지금까지 칸 영화제에서 본 제일 직설적이고 생생한 작품이었다”(필름포워드닷컴), “아주 대담하고, 혁신적이고, 다루기 힘든 무언가를 발견했다”(<필름 코멘트 매거진>) 등 연이은 호평을 받았고,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대상을 받았다.


<내 주머니 속의 돌들>(Rocks in My Pockets) / 플래쉬 포워드
IMDB(8.3) / 로튼토마토(100%) / 메타크리틱(79점)
감독: 시그네 바우만
제작 국가: 미국, 라트비아

‘플래쉬 포워드’ 섹션에는 라트비아의 애니메이션 <내 주머니 속의 돌들>도 준비되어 있다. 우울증에 관해 감독을 포함한 가족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지만 “우울증과 광기와 싸웠던 이야기를 유머, 섬세함 그리고 눈을 사로잡는 애니메이션 기술과 함께 담아냈다”(< USA 투데이 >), “실제 가족사를 통해서 우울증의 가장 극심한 부분을 파헤쳤고, 매우 날카롭고, 놀라운 동시에 재미까지 갖췄다”(<뉴욕 타임즈>)는 반응을 얻는 등 영화적 재미까지 함께 인정받았다. 또한 “집요하게 싸워나간다면, 우울증, 분노, 그리고 정신분열은 감당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받아들인다”(<빌리지 보이스>), “만약 이 작품이 다루는 절망적인 세계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적막한 라트비아에서 도망쳐 새로운 곳으로 온 화자에게서 왔다고 해야 할 것이다”(마크 리퍼) 등 우울증을 다루되 희망에 대해 말하는 방식을 높게 평가받았다.

사진제공. 부산국제영화제│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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