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인 더 문라이트>, 가장 보통의 여신 엠마 스톤

2014.08.21

상품 설명
아름다움만이 여신의 조건이라면, 그건 어딘가 부당하다. 여신 역시 신이라면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너그러움이 필요한 법. 신기할 정도로 동그란 눈과 선명한 입술, 날씬한 몸매에 털털한 성격까지 다방면으로 미인의 조건을 갖추고도 언제나 소외된 사람들의 친구를 자청하는 엠마 스톤은 그런 점에서 가장 보통의 여신이라 할 만하다. 누가 봐도 인기 없는 말썽쟁이들을 파티에 초대하는 퀸카로 출연한 <슈퍼배드>부터 게이들의 ‘이성애자 코스프레’를 도와줬던 <이지 A>, 고독하고 유별난 중년 남자와 우정을 나눈 <페이퍼맨>을 거쳐 탄압받는 흑인 가정부들의 손을 잡았던 <헬프>에 이르기까지 엠마 스톤의 인물들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편견에서 자유롭다. 학교의, 동네의, 세상의 그렇고 그런 규칙들 앞에서 그녀는 대부분 용감하다. 그리고 유난히 허스키하고 능청스러운 그녀의 말투는 이상하리만치 그녀의 진심에 무게를 실어준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그런 엠마 스톤의 판타지를 영리하게 활용한 시리즈였다. 유약해 보일 정도로 평범한 것이 오히려 특징인 피터 파커에게 엠마 스톤이 연기한 그웬 스테이시는 영리하고 아름다운 연인일 뿐 아니라 피터보다도 먼저 그의 가치를 알아본 영혼의 동반자에 가깝다. 그리고 그와 같은 그웬의 이미지는 스파이더맨이 젊은 로맨스로 분위기를 탈바꿈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바탕이었다. 코미디에서 출발, 좀비 영화와 묵직한 드라마를 거치는 동안 엠마 스톤이 식상하지 않게 건강한 분위기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건실하고 건전한 기운이 타인의 마음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매력으로 성장한 덕분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거장에게 매력은 활용이 아닌 응용의 영역인가 보다. 우디 앨런이 연출한 <매직 인 더 문라이트>에서 엠마 스톤이 연기한 심령술사 소피는 냉철한 이성을 소유한 남자 주인공으로부터 끊임없이 의심과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결국에는 관객들마저 그녀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슬금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지만, 분명한 건 그녀의 재능만큼은 전폭적인 신뢰를 얻었다는 점이다. 우디 앨런의 다음 작품은 물론, 개봉을 앞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차기작 등 유명 감독과의 프로젝트들로 엠마 스톤의 스케줄은 빼곡한 상태. 이쯤 되면 학교의 머저리, 소외된 이웃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그녀는 여신님인 셈이다.

성분 표시
엄마 40%
애리조나 출신으로 유소년 극단에서 연극을 하던 엠마 스톤은 연기자로 성장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이사할 것을 결심했고, 부모님 앞에서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인 뒤 엄마와 함께 LA로 거주지를 옮겼다.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몇 년간의 무명 시절 동안 홈스쿨링을 병행한 엠마 스톤에게 엄마는 다른 가족들보다도 남다르게 가까운 존재였고, 그런 엄마의 유방암 투병은 그녀에게 큰 사건이었다. 다행히 엄마의 병은 호전되었고, 엠마 스톤은 암 환자들을 위한 자선 단체에서 활동하거나 파파라치들을 향해 ‘관심을 유방암 단체 및 여러 자선 단체로 돌리자’는 내용의 메모를 펼쳐 보이는 등 사회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비틀즈의 ‘Blackbird’라는 이유로 직접 폴 매카트니에게 작은 새 그림의 문신 도안을 부탁하는 편지를 써서 답장을 받기도 했다.

남자친구 40%
많은 남자들은 엠마 스톤과 거듭 일하기를 원한다. 우디 앨런 감독은 말할 것도 없으며 <이지 A>의 윌 글럭 감독은 그녀를 <프렌즈 위드 베네핏>에 카메오로 등장시킨 데 이어 다음 작품을 함께 진행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좀비랜드>의 루벤 플레셔 감독은 <갱스터 스쿼드>를 통해 엠마 스톤에게 팜므 파탈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시도하기도 했다. 특히 영화를 찍으면서 실제 연인이 된 앤드류 가필드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통해 두 번이나 엠마 스톤과 함께 작업을 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흥행 부진을 이유로 세 번째 작품의 개봉일이 2018년으로 연기된 상황이다. 두 사람의 다정한 파파라치 사진이 줄기차게 공개되고 있는 바람에 커플을 지지하는 팬들이 갈증을 느낄 틈이 없다는 점 역시 아이러니하게도 영화 흥행의 적신호가 아닐 수 없다.

코미디 20%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맨하탄>을 꼽고, 다이안 키튼을 존경한다고 밝힌 엠마 스톤의 뿌리는 아무래도 코미디에서 자라났다. 실제로 아버지가 보여준 80년대 코미디를 보고 배우를 꿈꾸기 시작한 그녀는 어린 시절 ‘여자 스티브 마틴’이 장래 희망이었다고 한다. 조나 힐, 안나 패리쉬의 상대역으로 신인 시절을 보낸 뒤 우디 앨런의 뮤즈가 되었으니, 코미디언 워너비로서는 최상의 엘리트 코스다.


취급 주의
꾀꼬리를 기대하지 말 것
아주 오래전, 엠마 스톤은 영아 산통으로 유난히 많이 우는 아기였고 그때의 후유증으로 만들어진 허스키한 목소리는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실제로 노래를 부를 때면 나쁘지 않은 실력을 가진 것도 같지만, 솔직히 목소리 없이 립싱크를 할 때가 훨씬 매력적인 건 사실이다.

스파이스 걸즈를 까면 사살
엠마 스톤의 본명은 에밀리 스톤. 배우 조합 등록 당시 동명의 배우가 있어 스파이스 걸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엠마’의 이름을 빌려 현재의 이름을 완성했다. 유년기를 함께 보낸 스파이스 걸즈의 노래를 희망과 활력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으며, 인터뷰어가 그녀를 위해 마련한 멜라니 B의 메시지 영상을 보고는 심지어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번 ‘덕후’는 영원한 ‘덕후’.

교정. 김영진



목록

SPECIAL

image Mnet 악행전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