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light] 남다름│① 뜨거운 열두 살

2014.08.13


눈이 마주치면 부끄러워서 말을 하지 못했다. 대신 어색함을 눈웃음으로 바꾸는 아이에게, 주변 사람들은 연기를 하는 것이 신기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1:1로 말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 앞에 서서 연기를 하는 것이 편했고, 뽀얀 피부와 쌍꺼풀을 가진 얼굴은 꽃미남의 어린 시절처럼 보이기에 충분했다. 일곱 살에 KBS <꽃보다 남자>에서 윤지후(김현중)의 아역을 하고, 열두 살에는 영화 <군도> 조윤(강동원)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배우. 강동원이 “나 어릴 때와 가장 닮은 아역”이라고 말한 남다름은 그렇게 벌써 연기 5년 차가 되었다.

“기억날 때부터 연기를 하고 있었어요”라고 말할 만큼 남다름에게 연기는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조금씩 자각이 생기면서부터는 “잘하고 싶어지는 것”이 되었다. 인터뷰 중에도 말이 많지 않고 속으로 계속 답을 곱씹는 성격. 그만큼 “남에게 싫은 소리 듣는 것도 싫지만 내가 틀리는 것도 싫은” 강한 자존심은 어린 나이에도 “NG 내는 게 싫다”고 할 정도로 연기에 몰입하도록 했고, 성인 연기자들을 보면서 점점 롤모델을 늘려갔다. 남다름이 예쁜 눈웃음 속에 예상치 못한 강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마음가짐 때문이었을 것이다. 영화 <노브레싱>에서 주인공과 경쟁하며 질투를 하기도 하는 우상(이종석), SBS <못난이 주의보>에서 갑자기 같이 살게 된 아이에게 엄마를 빼앗길까 봐 걱정하는 아이 현석은 흔히 생각하는 아역 캐릭터에 없는 불안이 있었다. 특히 <군도>에서 아직 어린 서얼 조윤이 가문의 적자를 죽이려던 장면은 짧지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어리다고밖에 할 수 없는 나이지만, 남다름은 이미 잘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내년에 중학생이 되기에 설레고, 연기 때문에 현장학습이나 수학여행을 빠지게 되면 아쉽고 아쉬울 나이. 인터뷰 도중 빨대로 하트를 접으며 조금 마음에 들지 않게 접히자 “다음에 만나면 더 예쁘게 접어줄게요”라고 말하는 것이 너무 귀엽고 예쁜 열두 살이지만, 남다름은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어른처럼 열정적이다. “초등학교 공부는 쉬워서 문제없지만, 중학교 때는 성적이 떨어지는 건 각오”하고 있고, 실력과 인성이 좋은 연기자들이 “악플도 없고, 욕도 안 먹는 것 같다”는 말을 하는 아이에게 세상은 이미 한 발자국 일찍 다가와 있다. 그런 모습이야말로 이 어린이의 가장 귀여운 부분이라는 건 본인은 모르겠지만. 그러니 얼마나 좋은가. 수줍었던 아이에게 꿈이 생기고, 자신에 대해 눈 뜨기 시작하며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진지하고 뜨거울수록 귀여운 열정. 정말로, 흐뭇하다.

교정. 김영진



관련포토

목록

SPECIAL

image 멜론 차트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