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프로야구 굿즈로 여행가방 꾸리기

2014.07.31
프로야구 굿즈(Goods)가 유니폼이나 응원도구에 머물러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 오해다. 가방과 카드지갑, 비치타올, 모자, 평소에 입고 다녀도 손색이 없을 법한 티셔츠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잘 만들어진 굿즈는 팬들의 소속감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팬들을 끌어들이는 영업 전략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아이돌 굿즈가 그렇듯, 적당한 실용성과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일반인 코스프레’가 가능한 프로야구 굿즈의 시대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과연 아홉 개의 구단들은 어떤 굿즈를 만들어내고 있을까. 그리고 그 아이템들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일까. <아이즈>는 삼성 라이온즈부터 한화 이글스까지 각 구단의 굿즈로 휴가를 위한 여행가방을 꾸려보았다. 놀라울 정도로 실용적이고 예쁘기까지 한 굿즈뿐 아니라, 놀라울 정도로 그 목적과 의도가 궁금한 디자인의 굿즈 역시 존재하지만… 아마도 그건 기분 탓이겠지.


삼성 라이온즈
아무리 여름이라도 밤에는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분다. 가볍고 얇은 소재의 야구재킷 하나만 챙기면 기온이 내려가도 큰 걱정은 없을 거다. 더구나 블루와 화이트 컬러의 조화로운 믹스는 청량감을 주고, 커다랗게 박힌 빈폴 마크와 그보다 더 크게 박힌 삼성 라이온즈 마크는 언제 어디서든 당당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오랫동안 야외에 있을 예정이라면 모자는 플렉스핏을 준비하자. 밴드 부분이 고무줄로 되어 있어 긴 시간 동안 착용하고 있어도 불편함이 덜하다. 머리 크기에 맞게 조정되는 만큼 핏이 자연스러운 건 물론이다. 자가용을 가지고 휴가지로 떠나는 경우, 차량 이곳저곳을 장식할 수 있는 귀여운 스티커를 챙겨 가도 좋다. 사소한 소품이지만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다. 카드를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는 카드지갑, 알루미늄 배트와 경식구, 유니폼도 필수. 단, 배트는 시합용이 아니니 야구는 친구들과 장난친다는 기분으로 살살 할 것. 승부보다는 재미 위주로.

스페셜 아이템: 블레오 캐릭터가 달린 헤어밴드. 특별한 쓰임새는 없겠지만, 다른 구단 팬인 친구들을 슬쩍 약 올리기에 적절하다.


넥센 히어로즈
꼭 휴양지가 아니더라도 낯선 곳에서 홀로 머물며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다. 그럴 때, 우아하게 티타임을 즐길 수 있도록 텀블러를 지참하자. 탈착 가능한 스테인리스 차 망이 달려 있어 편리하다. 휴가에 필요한 물건을 혼자 챙겨야 하는 만큼 에코백 또한 빠뜨리지 말 것. 어쩐지 추석선물세트용 비닐가방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가로가 넓고 세로가 깊어 자잘한 소품들을 담기엔 부족함이 없다. 더울 때마다 땀을 식혀줄 클래식한 디자인의 부채, 도톰한 무릎담요는 늘 잊지 말고 에코백에 담아두어야 할 아이템들. 아침 일찍 일어나 낯선 동네에서 조깅을 즐기고 싶다면, 버건디 컬러의 트레이닝복을 위아래로 갖춰 입는다. 몸에 근사하게 피트될 뿐 아니라 촉감도 매끄럽다. 뒤통수 쪽이 메쉬 소재로 만들어져 통풍이 잘 되는 모자는 트레이닝복의 좋은 짝이 될 것이다. 극도로 미니멀한 디자인 덕분에 다른 사람들은 넥센 히어로즈 굿즈인지 뭔지 알 길이 없다. 함께 챙겨 넣은 도톰한 마블 히어로즈 후드 티셔츠는 취침 시 유용하다.

스페셜 아이템: 깜찍한 턱돌이 피규어 방향제. 혹시라도 날지 모르는 숙소의 퀴퀴한 냄새를 지워주는 한편 쓸쓸함까지 덜어준다. 


NC 다이노스
휴가는 과감해질 수 있는 기회다. 공룡 ‘단디’의 뿔까지 달려 있는 캐릭터 후드를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또 입을 수 있겠나. 핑크와 민트, 두 가지 컬러가 준비돼 있으니 커플 아이템으로도 더없이 적절하겠다. 베이직한 티셔츠도 두어 장 챙겨야 한다. 한글 폰트에 장미 문양까지 더해 고저스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인생은 이호준처럼’ 티셔츠로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다이노스의 바디만 그려져 있는 티셔츠로 위트를 보여줄 수 있다. 여기에 캐릭터 캡까지 쓰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적으로 받는 건 시간문제다. 어린이용으로 보이지만, 성인까지 착용 가능하니 섣부른 걱정은 하지 말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존심을 세워줄 드로즈부터 밤새 놀다가 씻지도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가는 날 착용하면 좋은 어센틱 비니, 수영복 위에 걸치면 딱 어울릴 다용도 비치타올과 이 모든 것을 넣어 메고 다닐 수 있는 백팩까지 체크하면 휴가 준비는 끝.

스페셜 아이템: 쎄리 모양의 핸드 퍼펫. 지루한 이동 시간에 쏠쏠한 재미를 줄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뭘 입어도 땀이 흘러내리는 계절, 시원하게 원피스 유니폼 한 장만 걸치도록 하자. 세로 스트라이프는 몸매를 더욱 날씬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마저 있다. 물론 신나게 뛰어놀거나 물에 들어가야 할 때도 원피스를 입을 수는 없는 일. 어깨가 좁아 보이는 레글런 반팔 티셔츠와 오렌지 컬러의 라인으로 포인트를 준 핫팬츠도 미리 준비하자. 커다란 갈매기 스티치로 장식된 모자는 해변에 꼭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챙을 올렸을 땐 깜찍함을, 내렸을 땐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 내리쬐는 햇볕이 걱정이라면 썬캡을 함께 가져갈 것. 조립식이라 가방에 넣어갈 땐 부피를 줄일 수 있으며, 만드는 과정 역시 간편하다. 쿨토시와 미니선풍기도 잊지 말자. 쿨토시는 반팔 티셔츠 아래 노출된 팔뚝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줄 것이며, 전원을 켜면 ‘살아있네 자이언츠’ 등의 문구가 드러나는 미니선풍기는 더위에 익은 얼굴의 온도를 조금이나마 낮춰줄 것이다. 땅바닥에 철퍽 앉을 때 엉덩이를 푹신하게 받쳐줄 키 높이 방석도 필수. 끈이 달려 있어 어깨에 멜 수 있으니 여기저기 옮겨 다녀도 귀찮지 않다.

스페셜 아이템: 쿨링백. 보냉제만 넣으면 4시간 이상 쿨링 효과가 지속되며, 방수까지 가능하다. 아이스박스를 굳이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두산 베어스
디즈니 캐릭터 상품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패션피플이다. 디즈니와 두산 베어스가 콜라보한 티셔츠에는 두산 유니폼을 착용한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으며, 구단 굿즈임을 너무 티 내지 않는 선에서 센스를 발휘할 수 있다. 푸우 스냅백도 마찬가지. 그래도 디즈니는 왠지 낯간지럽다면, 반팔 배색 티셔츠를 함께 가져가자. 고등학교 시절 여름 체육복처럼 디자인된 이 티셔츠라면 놀 때나 잘 때, 언제든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다. 도톰하고 뽀송뽀송한 스포츠 양말도 챙기면 쓸모가 있다. 휴가 내내 맨발로 다녀 굳은살이 걱정된다면, 혹은 숙소 방바닥의 위생이 염려된다면 잠깐이나마 신고 있으면 된다. 여기에 항균, 빠른 흡수와 건조 기능을 갖춘 발매트까지 준비하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야외 캠핑장에서 바비큐를 해먹을 때를 대비해 무릎담요 역시 빠뜨리지 말도록. 똑딱이 단추가 달려 있어 어깨에 케이프처럼 두르거나 스커트처럼 허리에 걸치는 것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관절이 있는 데다 받침대 없이도 직립 가능한 철웅이 피규어는 차에 장식하자.

스페셜 아이템: 연필 3종과 연필깎이, 지우개, 메모지, 자가 들어 있는 문구세트. 휴가지에서 편지 쓰는 낭만을 즐기거나, 친구들과 롤링페이퍼를 해봐도 좋겠다.


기아 타이거즈
레드와 옐로우, 그레이 컬러가 믹스된 티셔츠가 있었다면 가장 센세이셔널했겠지만, 현재는 판매되고 있지 않으니 다른 아이템으로 눈을 돌리자. 그 못지않게 독특한 디자인이 있으니 실망할 건 없다. 화이트 컬러 바탕에 소매는 레드 컬러로 장식되어 있고, 호돌이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는 꾸러기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기능성 원단인 쿨론으로 만들어져 수분을 빨리 흡수하고 빠르게 건조된다. 여름 휴가철 의상으로는 최고라는 뜻이다. 강렬한 레드 컬러의 캐릭터 모자를 함께 착용하면 화룡점정. 특히 모자는 챙 부분에 와이어가 들어 있어 꺾어 쓸 수 있으며, 뒷부분은 똑딱이라 크기 조절도 쉽다. 단, 어린이와 여성은 착용 가능하나 성인 남성에겐 무리일 수 있으니 불꽃 문양의 모자 등으로 대체할 것. 타올답지 않게 색감과 프린트가 심하게 강렬하나 무릎담요, 두건 등으로 사용 가능한 응원타올과 미니멀한 응원팔찌, 그리고 바람만 불어넣으면 온갖 음식을 올려놓고 먹을 수 있는 옐로우 컬러의 에어테이블도 빼먹지 말자. 이 테이블만 있으면 손잡이에 야구공 미니어처가 달려 있는 스피닝머그컵도 안전하게 올려둘 수 있을 테니까.

스페셜 아이템: 기아 타이거즈 로고와 캐릭터가 프린팅된 선글라스. 충격적일 정도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나 렌즈 뒷면에 특수 인쇄 처리를 하여 UV를 70% 차단하는 건 물론, 어지러움과 눈부심이 없다고 하니 쨍쨍한 여름 햇빛 아래 필수 아이템이다.


LG 트윈스
키덜트족이라면 특히 좋아할 만한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메쉬 소재로 만들어진 헬로키티 티셔츠 원피스는 경쾌하면서도 러블리한 느낌을 자아내고, 브이자로 살짝 파진 네크라인은 목이 길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원피스가 불편하다면 블랙과 화이트 컬러의 대비가 멋스러운 팔배색 스포티티셔츠와 짙은 네이버 컬러의 트레이닝 핫팬츠를 매치할 것. 활동적이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유니폼과 같은 디자인의 가방에는 헬로키티 스냅백과 얼굴 모양의 부채, 캡 헤어밴드를 담아가도록 하자. 외관은 깔끔하나 챙 안쪽으로 키티 얼굴이 프린팅된 스냅백은 반전의 매력을 뽐낼 수 있으며, 부채는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키티 귀와 LG 트윈스 모자, 리본이 함께 달린 헤어밴드는 다소 유치해 보여도 땀에 젖어 엉망이 된 머리카락을 정리하기에 유용하다. 혹시나 휴가 중 놀이공원에 들르게 된다면 더욱 좋을 것.

스페셜 아이템: 모자처럼 디자인돼 있는 캡백. 지갑이나 휴대폰 등 손에 들고 다니기 번거로운 소품들을 넣어서 메고 다니자.


SK 와이번스
베이직하우스에서 만든 것인지 SK 와이번스의 굿즈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한 화이트 라운드 반팔 티셔츠가 두 장에 9,900원이다. 미리 미리 구비해두면 세탁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번갈아가며 착용할 수 있다. 이 티셔츠만으론 러닝셔츠를 입은 듯 허전하다면 그레이 컬러의 짚업후드를 걸쳐보자. 아주 트렌디한 패션은 아니지만, MT를 온 대학생처럼 젊어 보일 수는 있다. 이렇게 평범하고 단순한 스타일이 지겨워질 때쯤, 도대체 왜 SK 와이번스 굿즈에 포함되어 있는 것인지 조금은 의문스러운 카우보이모자를 쓸 것. 잠깐이나마 미국 서부의 무법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컨버스 천으로 만들어진 플렉서블한 에코백에는 이것저것 가득 담는다. PVC로 만들어진 카드홀더 등을 걸 수 있는 넥 스트랩, 갑자기 비가 쏟아질 때를 대비한 3단 우산, 휴대폰을 담아둘 수 있는 작은 파우치를 모두 넣어도 거뜬하다.

스페셜 아이: 패션스티커. 몸에 붙여 타투처럼 활용 가능하다.


한화 이글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고통은 나누면 반이 된다. 휴가를 틈타 주변인들에게 한화 이글스를 영업해보자. 형제 혹은 자매의 아직 어린 조카라면 가장 적당하겠다. 우선 오렌지 컬러의 PK 티셔츠를 착용해 상대방에게 에너제틱한 기운을 전달하고, 같은 컬러의 모자로 프레쉬한 무드를 더한다. 왠지 위엄 있어 보이고 싶다면 Mnet <쇼 미 더 머니>에 나올 법한 블링블링한 GOLD 스냅백도 추천할 만하다. 거기다 한화 이글스 팬인 주인을 만난 죄밖에 없는 강아지에게도 애견용 유니폼을 입힌 후 휴가지로 동행한다. 딱히 보관할 건 없지만 캐릭터 ‘위니’가 은근한 미소를 띠고 있는 티켓홀더를 착용하면 더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보다 손에 쥐는 것이 더 확실한 법. 한화 이글스의 팬으로 영업하고 싶은 어린이에게 현란한 컬러의 스냅백과 블루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선물해 환심을 사도록 하자. “다음에 이거 입고 같이 야구 보러 갈까?”라는 말과 함께. 물론, 굳이 이렇게 할 수 있는 (또는 하고 싶은) 한화 팬은 별로 없겠지만.

스페셜 아이템: 오렌지 무광 가죽목걸이. 목걸이인지 족쇄인지 모르겠으나, 액세서리로선 크게 나쁘지 않은 패션 아이템이다.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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