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사바 2>, 여름 공포물계의 막장드라마

2014.07.16
<논픽션 다이어리> 보세
고병천 外
최지은
: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서 살인을 했습니다.” 1994년, 부자를 증오한다 말하는 이십 대 청년들이 조직적으로 연쇄살인을 저질렀다. <논픽션 다이어리>는 이른바 ‘지존파 사건’에 이어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까지, 90년대 한국 사회를 강타한 사건들을 면밀히 추적한 다큐멘터리이자 그 안의 야만을 읽어낸 뛰어난 스릴러다. 어느새 낭만의 시대로 추억되던 과거를 복기하며 마주하는 분노, 슬픔, 공포의 연장선에서 떠오르는 것은 지금 이 사회에 대한 또 다른 질문이다. 20년 후, 세월호 사건은 어떻게 기록되고 기억될 것인가.

<분신사바 2> 마세
박한별, 장정정, 신지뢰
한여울
: 대학교 시절 친구들이 하나둘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송치엔(박한별)이 친구 중 한 명이었던 샤오아이(장정정) 자살의 진실을 밝히려 한다는 얼개부터 빤한 결말을 예고한다. 단순한 말 한마디에 질투, 사랑이 불타오르는 인물들의 관계와 그로 인한 막장드라마 같은 전개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내용 상 ‘분신사바’라는 제목이 전혀 붙을 이유가 없으며, 설정, 결말, 장면 연출까지 2000년 개봉한 동일 감독의 <가위>와 99% 흡사하다는 걸 깨닫는 마지막 순간만큼은, 올해 한국 공포영화가 선사한 가장 무서운 반전일지도 모르겠다.

<프란시스 하> 보세
그레타 거윅, 미키 섬너, 아담 드라이버, 마이클 제겐
윤이나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제작진이라는 말에 화려한 색감을 기대했다면, 안됐지만 흑백영화다. ‘가장 보통의 뉴욕’이라는 홍보 문구에 뉴욕의 일상을 기대했다면, 안됐지만 서울과 다르지 않다. 가진 것 없는 주인공이 꿈을 이루거나 대단히 행복해지길 바랐다면, 안됐지만 거창한 위로는 없다. 대신 집도 직업도 남자친구도 없이 자신의 오늘을 겨우 살아나가는 서툰 프란시스가 있다. 꿈과 열정이라는 단어에 화려한 빛깔을 더하는 대신 제 몫의 삶을 담담히 살아가는 그녀 프란시스를 사랑할 수 있다면, 이 영화도 사랑하게 될 게 틀림없다.

교정. 김영진



목록

SPECIAL

image Mnet 악행전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