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리티

전현무, ‘올인’하는 남자

2014.07.07

“김구라 씨가 전현무 씨 이야기만 나오면 견제를 했어요.” 최근 허지웅이 JTBC <썰전>에서 한 말은 전현무의 존재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방영 예정인 프로그램을 포함해 7개의 예능과 라디오까지, 전현무의 꽉 찬 스케줄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2012년 프리랜서 선언 후 꾸준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유의 깐족거리는 예능감은 물론 안정된 진행 실력을 보여준 JTBC <히든싱어>는 시작이었다. 그는 올해 들어 연애 토크쇼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이하 <로더필>)와 생활 토크쇼 스토리온 <트루라이브 쇼>를 이끌고, 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리하며 용의자 중 한 명을 연기하는 JTBC <크라임씬>, 리얼 버라이어티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 2>(이하 <시간탐험대 2>)까지 소재와 형식, 지상파와 케이블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에서 활약 중이다. 본격적인 예능 MC로 활동한 지 2~3년 만에 예능 PD들 사이에서 “믿고 쓰는” MC가 된 것이다. 김구라가 전현무를 견제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른다.

예능에서 “춤을 더럽게 췄다”는 이유로 경위서를 제출하고 에피소드를 위해 KBS 동료 아나운서에 대한 없는 이야기까지 만들던 시절만 해도, 전현무의 이러한 성과는 예측하기 어려웠다.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가기에는 예능에서 게스트보다 더 웃기고 싶다는 바람이 너무 큰 아나운서라는 평가도 있었다. 처음 진행을 맡은 KBS <비타민>에서 생리통은 남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질병이지 않느냐고 물은 정은아에게 “네, 자궁이 없어서요”라고 한 것처럼, 전현무의 무리수는 계속 이어졌다. 씨스타의 소유는 “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고 거짓말도 했다”던 과거의 전현무를 지금도 기억한다. 스스로 말했듯, “뇌를 거치지 않고 말하는 스타일”은 틀에 박히지 않은 멘트를 낳았지만 반면 아슬아슬하기도 했다. 잘해보고 싶다는 의욕과 예능 MC를 향한 오랜 꿈이 무조건 좋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던 시절. 전현무도 이를 인정한다. “KBS <스타 골든벨> 보조 MC로 일할 때, 날 위한 코너인 ‘밉상질문 코너’가 생겼다. 좋게 말하면 색깔 있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통제 불능이었다.”


하지만 욕심이 열정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결국 능력을 증명할 때다. 전현무는 주저하지 않고 멘트를 던지면서도 ‘비호감’으로만 비춰질 선은 피하기 위해, 무섭게 상황에 몰입하기 시작한다. 프로그램의 흐름을 주시하며 “상대방의 표정, 숨소리가 거칠어지기 전이나 상대가 주먹을 쥘지언정 때리진 않는” 수준까지만 특유의 깐족거림으로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로더필>에서 남자는 예쁜 여자 좋아하지 않느냐는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처음 보는 여자 좋아합니다”라며 틈새를 파고들고, 벌 받느라 다리를 굽히지 못하는 조세호에게 “요즘엔 돈 주고도 스트레칭 해”(<시간탐험대 2>)라고 다그치는 전현무의 멘트는 신선하면서도 예리하게 공감을 이끌어냈다. 전현무가 추리를 하다가 아들 역인 홍진호의 뺨을 치며 완벽하게 속물적인 시어머니 연기까지 해낸 <크라임씬>은 이런 그의 집중력을 확실히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게스트보다 더 웃기고 싶은 욕심, 하지만 그들을 아우르며 진행도 하고 싶은 욕심. 전현무는 둘 중 하나를 포기하는 대신 에너지를 두 배 더 들여 어떤 프로그램에서든 자신이 멘트를 칠 수 있는 기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살릴 수 있는 상황 모두를 놓치지 않는다.

조금만 쉬어도 물이 빠질 것 같아 쉴 수 없다는 불안함이 그의 집중력을 키운 것일 수 있다. 다작을 하는 것은 하나를 제대로 할 능력이 없어서일 수 있다는 전현무의 말도 맞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유가 아니라 어떤 프로그램에서든 그때그때 최대한 몰입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뤄냈다는 점이다. 학창 시절부터 무언가에 꽂히면 친구, 술, 주변의 모든 유혹을 끊고 미친 듯이 집중했다는 그는, 지금도 돈 쓸 시간 없이 일에 빠져들고 토요일 반나절 정도만 쉰다. 그리고 이제 “몸을 사리지 않는 프로다”(<시간탐험대 2> 김형오 PD), “안정된 진행을 하면서도, 특유의 예능감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띄우고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추리도 한다”(<크라임씬> 윤현준 PD)는 평가를 받는다. 겉으로는 자주 망가지는 가벼운 사람처럼 보일지 몰라도, 전현무가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에는 모든 걸 걸고 달려든 이런 노력이 있어서이지 않을까. 그래서 최근 프리를 선언한 최희에게 했다는 말은 전현무 자신에게 하는 응원 같기도 하다. “멍하게 있지 말고 정신 바짝 차려. 시행착오는 많이 겪겠지만 그래도 반드시 길은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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