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스타벅스에서 해장 커피를 주문하는 법

2014.06.13
가격은 비싸고, 주문한 메뉴는 진동벨도 없이 고객의 번호를 부른다. 이벤트 외에는 무료 쿠폰 제공도 없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고급화 전략으로 이런 도도한 자세를 보여왔다. 그런데, 이 스타벅스가 최근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주문 서비스, 사이렌 오더를 시작했다. 요즘 고객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을 법한 앱을 이용해 주문, 결제, 주문 알림까지 한꺼번에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커피 전문점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스타벅스가 고객에게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해서인지,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사이렌 오더가 생기면서 고객들이 이전에는 스타벅스에서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분명하다. 이제 스타벅스의 소비자들은 음료 주문을 받는 파트너 앞에서 급하게 주문을 하는 대신, ‘나만의 음료’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미 인터넷에는 스타벅스의 여러 옵션들을 이용해 자신만의 메뉴를 만들어 올리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이 커피 전문점과 만나면서 주문이 새로운 서비스이자 엔터테인먼트가 된 것이다. 그래서 <아이즈>가 사이렌 오더를 이용해 여러 상황에 어울릴 수 있는 개인화 메뉴들을 추천했다. 그리고 사이렌 오더의 선택 범위가 확장된다면 가능한 메뉴도 덧붙였다.
* 별도의 표시가 없으면 음료는 모두 그란데 기준이며, 가격은 스타벅스 카드 할인이 포함되었다.




레드아이
전날 과한 음주로 눈은 충혈됐고, 정신은 혼란스럽다. 당장 출근해 일을 해야 하는데, 난 누군가 여긴 어딘가. 미국에서는 이럴 때 ‘레드아이’를 마신다. 미국인을 위한 해장 커피라 할 수 있는데, 아메리카노가 3샷인데 반해 레드아이는 1샷만을 넣어야 한다. 하지만 물 대신 커피를 넣어 에스프레소처럼 다량의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어 술에 담가진 정신을 확 깰 수 있다. 문제는 출근길에는 알아서 레드아이를 만들어줄 친절한 바리스타가 있는 카페는 문을 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때 스타벅스의 앱을 이용해 보시라. 잠시 매장 의자에 앉아 아메리카노 1샷과 브루드 커피(오늘의 커피)를 주문하면 끝난다. 게다가 샷을 추가해도 엑스트라 할인으로 원래 브루드 커피 가격 4,400원 그대로다. 마시면 브루드 커피의 보드라운 맛과 향이 혀에 맴돌고, 마지막에는 에스프레소 추출 커피의 쓴맛이 묵직하게 느껴진다. 첫맛부터 신맛과 쓴맛이 강한 아메리카노보다 목 넘김도 좋다는 얘기다. 줄 서지 말고 앱으로 주문하고, 한 잔 받아 천천히 마시면서 직장으로 가자. 출근하면 모니터 속의 글자가 좀 더 선명해 보일 것이다.


데드라인 아메리카노
시험 전날이나 마감 전날, 잠 따윈 개나 줘버리라는 마음이라면 이 메뉴를 만들어보자. 일분일초가 아까운데 줄을 서서 기다릴 시간은 없다. 사이렌 오더에서 기타옵션을 골라 물을 제거한 다음 에스프레소 샷을 원하는 만큼 추가하면 마시는 즉시 심장이 뛸 만큼 많은 카페인과 치가 떨릴 정도로 쓴맛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너무 쓰다 싶으면 물을 부어 연하게도 마실 수 있다. 물 조절을 위해 테이크아웃 할 때 돔 캡으로 씌우거나 개인 텀블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에스프레소가 톨은 2샷, 그란데는 3샷, 벤티는 4샷이 들어간다. 톨 사이즈를 시켜 물 없이 2샷을 추가해 벤티 용량의 카페인을 섭취할 수도 있다. 물을 붓지 않는다면 너무 써서 자신도 모르게 혀를 날름거리게 될 수도 있으니, 마시기 전 쓴맛에 대한 자신의 입맛을 고려하길 권한다. 물론, 카페인보다 먼저 혀끝에 맴도는 쓴맛으로 잠을 깨는 방법도 있다.


아포카토 프라푸치노
아포카토는 최고의 디저트 중 하나지만, 테이크아웃을 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주중에 일하는 직장인은 좀처럼 먹기 어려운 메뉴라는 의미. 직장인이 일과 시간에 카페 야외 테라스에서 에스프레소를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부어 여유롭게 한 입 떠먹는 것은 그저 꿈일 뿐이다. 하지만 사이렌 오더를 이용하면 아포카토를 맛볼 수는 있다. 바닐라 크림 프라푸치노에 에스프레소 1샷을 추가해 위에 뿌리고, 드리즐은 기호에 맞게 추가한다. 보통 파트너에게 주문하면 에스프레소를 프라푸치노와 같이 갈아줄지 위에 뿌려줄지 묻지만, 사이렌 오더의 경우 아직 그런 주문은 불가능한 것이 아쉽다. 다만 이럴 때는 음료 이름에 ‘에스프레소를 위에 뿌려주세요’라고 적는 것도 방법이다. 음료를 받으면 음료 바닥에는 프라푸치노와 같이 녹고 있는 에스프레소의 씁쓸한 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그 위에는 얼음과 갈려 아삭아삭한 바닐라 크림 프라푸치노의 맛이 느껴진다. 카페 테라스가 아니라 사무실에 앉아서 아포카토를 먹어야 한다는 것이 슬플 수도 있겠지만.


카라멜 초코바 프라푸치노
트윅스, 돼지바, 슈렉 프라푸치노. 스타벅스에서 여러 옵션들을 활용해 주문 가능한 이 메뉴들은 엄청난 칼로리로 일명 ‘악마의 음료’라고 불리는 동시에, 엄청난 추가 사항으로 주문이 어렵기로 악명 높다. 트윅스를 주문하려면 “카라멜 드리즐, 모카 드리즐을 깔고, 휘핑크림, 자바칩 그리고 헤이즐넛 시럽 1펌핑 해서 간 다음, 휘핑크림을 뿌리고 모카 드리즐 그리고 통 자바칩을 올려주세요”라고 말하거나 파트너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해주세요”라고 말해야 한다. 게다가 칼로리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그란데 사이즈로 트윅스는 8,400원, 무료쿠폰으로 주문하면 추가 가격으로만 2,400원이다. 그러니 사이렌 오더를 이용해서 트윅스를 주문해보자. 자바 칩 프라푸치노에 헤이즐넛 시럽 2펌프를 추가하고 카라멜 드리즐을 ‘많이’ 추가한다. 그리고 음료 이름에 ‘카라멜 드리즐을 음료 위에 깔아주세요’라고 적는다. 사이렌 오더로 주문 시 스타벅스 카드 할인으로 7,000원에 먹을 수 있다.


저칼로리 카라멜 마끼아또
여름이다. 다이어트의 압박을 느끼는 계절이다. 그런데 믿고 싶지 않겠지만, 카라멜 마끼아또의 열량은 260칼로리가 넘는다. 밥 한 공기는 300칼로리. 먹을 때의 달콤함과 먹고 나서의 죄책감을 어떻게 타협시킬 것인가. 카라멜 마끼아또는 바닐라 시럽이 3펌프 들어가고, 이 열량만 해도 100칼로리다. 일단 이 시럽을 포기하자. 그리고 아이스 카페라떼에 카라멜 드리즐만 추가하자. 차가운 음료에 드리즐이 잘 녹지 않는 것이 싫다면 카라멜 시럽을 넣는 것도 좋다. 카라멜 마끼아또보다는 조금 덜 달겠지만 이 정도면 입맛과 죄책감 사이의 절충안이 될 수 있다. 주문할 때마다 카라멜 마끼아또의 유혹이 빠지지 말고, 나만의 음료 설정 후 그.것.만. 시키면 된다. 덧붙여 단맛에 길들여진 사람이 다이어트를 위해 저지방이나 무지방 우유로 바꿔 먹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자.


궁한날 카페라떼
누구에게나 돈을 아끼고픈 날이 있다. 그런 날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아닌 아이스 라떼를 먹고 싶다면, 또는 주문하기 조금 부끄러워 파트너 앞에 서는 대신 나만의 음료로 주문부터 계산까지 하고 싶다면 사이렌 오더를 이용하자. 단, 이 방법을 쓸 때는 컨디바에 우유가 채워져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그다음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바닐라 시럽을 1펌프 추가하고, 기타옵션에서 ‘물 없이’도 추가한다. 음료를 받은 다음에는 컨디바에서 우유를 섞으면 카페라떼가 완성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톨 사이즈 기준으로 3,900원이고, 추가된 바닐라 시럽은 스타벅스 카드의 추가할인으로 깎을 수 있다.

※ 사이렌 오더에 추가하면 좋을 메뉴들
솜사탕 프라푸치노
놀이공원 갔을 때 먹던 솜사탕을 손에 묻히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레시피: 바닐라 프라푸치노에 라즈베리 시럽 추가.

정신이 번쩍 드는 프라푸치노
커피 대신 정신이 들게 해주는 청량한 프라푸치노.
레시피: 그린 티 프라푸치노에 페퍼민트 시럽 추가.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 프라푸치노
배스킨라빈스에서 먹던 피스타치오를 프라푸치노 버전으로 마셔보자.
레시피: 그린 티 프라푸치노에서 기본 시럽 제외하고, 헤이즐넛 시럽 2펌프, 토피넛 시럽 2펌프를 추가.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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