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Last Romeo’, 마지막 소년시대

2014.05.26
[세 줄 요약]
CONCEPT
: 시폰과 레이스 등을 이용한 로맨틱 분위기의 수트.
MUSIC: 사랑하는 여자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남자. 하지만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는 사랑.
STAGE: 변함없는 칼군무.

[고득점 집중 공략]
good: 인피니트의 색깔을 지키면서도 다음 스텝을 제시하는 노래.
인피니트는 오랫동안 집착과 좌절의 아이콘이었다. 그리고 스윗튠은 그러한 느낌을 가장 효과적으로 조성하는 프로듀서였다. ‘Last Romeo’는 인피니트와 스윗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기반으로 삼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디딤판까지 마련해놓는다. 인피니트는 “길을 밝혀줘 이제 원튼 말든 선택은 끝났어 / 나의 전부를 다 걸겠어”라며 또 한 번 사랑에 집착하는 남자를 노래하고, 90년대 감성을 그려내는 스윗튠의 멜로디 역시 여전하다. ‘Man In Love’의 발랄한 무드, ‘Destiny’의 전자음이 인피니트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던 이들이라면 반길 수밖에 없는 곡이다. 변한 것은 노래의 주인공이다. “딴 놈 만나면 안 돼”(‘Nothing’s Over’), “똑바로 봐 우는 게 싫어서 그래”(‘내꺼하자’) 등 소년 같던 청년은 “세상아 보거라 이기게 해다오 태양아 뜨거라 내게 힘을 다오”라며 주먹을 불끈 쥐는 어른에 가까워졌다. 멤버들 또한 다양한 스펙트럼을 펼쳐놓는 대신, 여성 보컬처럼 활용되곤 했던 성종까지 한층 더 단단하고 두터워진 목소리로 노래한다. 강한 기타 리프와 드럼, 오케스트라로 화려하게 무장한 사운드와 맞서는 듯 느껴질 정도다. 이만하면 사랑을 끝까지 지켜내겠다는 로미오의 노래로는 손색이 없다.

bad: 어떤 콘셉트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뮤직비디오.
뮤직비디오는 노래의 이미지와 콘셉트를 요약하고,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드는 장치다. 많은 아이돌 그룹이 무대보다 뮤직비디오를 굳이 먼저 공개하는 이유다. 아쉽게도 ‘Last Romeo’의 뮤직비디오는 어떠한 목적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한다. 대형 수조에서 촬영한 장면이 전면 수정되었고, 결국 재촬영으로 완성됐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완성도다. 책장 사이로 건너편의 여성에게 손을 뻗지만 끝내 닿지 못하는 우현의 모습, 마구 흩날리는 찢어진 책들, 뿌연 연기 속에 떠 있는 우현 등은 또렷한 하나의 이미지로 묶이지 않아 보는 내내 의아하게 만든다. 중간 중간 수트를 입지 않은 멤버들의 모습이 삽입된 것 역시 비장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노래의 전체 분위기를 해치는 요인이다. 순간의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부각하려는 의도는 나쁘지 않으나, 단지 화려해 보이는 무드보다 더욱 구체적인 그림을 마련했어야 하지 않을까. 심지어 인피니트의 시즌 2를 힘차게 열어젖히는 뮤직비디오였으니 말이다.

[1점 더 올리기]
- 이번 앨범에는 엘(명수), 성열, 성종으로 구성된 유닛 인피니트F의 ‘미치겠어’가 수록되어 있다. 이 유닛은 지난 2월 열린 콘서트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F에는 Face, Flower, Forever 등의 의미가 담겨 있다. 성열의 말에 따르면 원래 팀명은 멤버들의 이름을 딴 ‘명왕성’이었다고 한다.
- 우현과 성열은 오는 6월 방송 예정인 KBS <하이스쿨-러브온>(가제)에 출연한다. 우현은 할머니와 단둘이 살며 분식집을 하는 열혈 청년 신우현 역을, 성열은 그의 라이벌인 황성열 역을 맡게 되었다. 두 사람과 삼각관계를 이룰 여주인공으로는 김새론이 캐스팅되었으며, 우현을 구하려다 인간이 돼버린 천사라는 설정이다.
- 리더 성규는 평소 무기력하게 있는 모습으로 ‘규기력’, ‘규인네’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드디어 운동을 시작했고, 그 결과 약간의 복근을 가지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내년 여름이면 식스팩도 아닌 에잇팩을 선보일 수 있겠다고 하니, 그의 체력 향상을 축하하며 곧 추억이 돼버릴 예전의 몸매 노출 장면들을 복습해보자.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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