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봇>│③ 이 중에 네 취향 하나쯤은 있겠지

<또봇>의 18개 캐릭터 분석

2014.05.20

모두가 또봇을 좋아해
① 또봇, 너를 갖고 싶다
② “우리는 <또봇>을 생활밀착형 애니메이션이라고 부른다”
③ 이 중에 네 취향 하나쯤은 있겠지
④ 또봇이 필요한 당신에게

 

14기까지 방영된 애니메이션 <변신자동차 또봇>(이하 <또봇>)은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보는 맛이 있다. 단순히 로봇을 조종하는 아이들과 이들에게 충성하는 로봇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서도 잘생기고 ‘시크’한 아이, 사투리를 쓰면서 언제나 가죽 재킷은 포기하지 않는 고등학생, 고지식한 경찰 로봇, 기자 욕심을 내는 소방차 로봇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공존하며 이들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묘사된 덕분에 어른들도 무리 없이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아이즈>는 이 독특한 세계, <또봇>의 캐릭터들을 각각의 매력 포인트 중심으로 정리했다. 대도시에 살고 있는 또봇의 파일럿 초등학생들부터 또봇, 악당까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다양한 취향까지 저격하고 있는 이 많은 캐릭터 중 당신의 취향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 <또봇>의 주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1. 하나 (또봇 X 파일럿)
모성애를 자극하는 어른스러운 아이. 두리보다 10분 먼저 태어난 쌍둥이로, 당장 교통사고 위기에 처한 두리를 구하기 위해 1년 동안 공부해야 하는 자동차 정비 책부터 꺼낼 만큼 모범생이다. 그래서 가끔 답답하기도 하지만 머리가 좋고 두리를 챙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투철하다. 특히 말보다 행동이 앞선 동생 앞에서는 눈물도 꾹 참을 줄 아는 탓에 짠할 때가 많다.

2. 두리 (또봇 Y 파일럿)
생각 없이 실수를 저지르지만 사과도 빠른 아이. 애교도 꿈도 식욕도 대단하다. 아무리 아빠가 납치를 당해도 순대와 파전에 흥분하고, 악당의 가게라 해도 맛있으면 혼자라도 가 떡볶이를 먹는 해맑음은 두리의 전매특허다. 하나처럼 진지한 척 할 때가 있지만 하트를 자주 날리는 등 애교를 타고 난 막내다. 축구 광팬으로서 취재기자, 편집장, 축구 평론가, 대표까지 도맡아 온라인 신문사를 이끌고 있으며 최근 월드컵 준비에 한창이다.

3. 세모 (또봇 Z 파일럿)
잘생기고 ‘시크’한 원칙주의자. 오그라드는 말과 패스트푸드를 싫어하며 헤드폰을 늘 목에 걸고 다닌다. 주변에서 아무리 잘생겼다, 팔근육이 ‘빵빵’하다 말해도 정작 본인은 “저 안 잘생겼는데요?”라 반박할 만큼 아닌 것은 아닌 남자아이다. 아무리 아빠가 만든 음식이라도 맛이 없으면 다른 사람들도 못 먹게 할 정도.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어쩌다 한 번 덩크슛을 시전하고 모르는 이를 위해 차로 뛰어들 때 매력이 폭발한다. 무심할수록 빠져들게 하는 개미지옥 같은 아이.

4. 오공 (또봇 W 파일럿)
고양이 눈, 언제나 쓰는 모자, 언젠가부터 자주 입는 멜빵바지처럼 개구진 인상과 달리 성실하고 남을 챙기는 마음씨가 돋보이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 ‘뻥쟁이’ 정도의 굴욕적인 말을 듣지 않는 이상, 화도 잘 안 내고 거짓말도 아픈 동생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면 하지 않는다. 아무런 보답을 바라지 않고 마인드코어(또봇이 만들어지기 전 단계)를 챙겨줘 또봇 W의 파일럿이 된 오공의 성실함은 고등학생 형 네옹을 제치고 쿼트란(또봇 W, C, R, D가 합체된 로봇) 팀의 주장이 될 정도로 빛을 발하고 있다.

5. 딩요 (또봇 D 파일럿)
또봇 팬 카페의 개설자이자 직설적인 ‘얼짱’ 근본주의자. 하나와 두리에게 “너희들은 코흘리개 같지만 세모는 남자 같고 잘생겼다”고 일갈할 정도로 주관이 뚜렷하며 잘생긴 훤빈의 사인회장을 따라다닐 만큼 행동력을 갖춰 시원시원하다.

6. 네옹 (또봇 R 코파일럿)
바람처럼 스쳐가는 정열과 낭만을 아는 ‘상남자’, 본명은 김네복이다. 시골에 계신 아버지는 무시하지만 대도시의 정의를 지키겠다는 큰 꿈을 가졌고 차진 전라도 사투리가 일품이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 시골 하우스 안에서 고추를 딸 때도 두건과 가죽 재킷은 포기하지 않고, 속상한 일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소리 지르며 워터캐논(소방차인 또봇 R이 쏘는 물)에 씻겨 보낸다. 한때 악당 아크니의 스파이로 또봇 파일럿들을 속였지만, 최근 교복을 입고 가방까지 메 잘생김과 설렘을 극대함으로써 속죄를 제대로 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7. 온달 (오공의 동생)
수술을 자주 할 만큼 약하고 <또봇>에서 가장 어리지만 의리로 똘똘 뭉친 또봇의 광팬. ‘우리 형아’를 입에 달고 사는데, 악당이 형아를 괴롭히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면 언제나 두 주먹 불끈 쥐고 나서는 그의 용기야말로 초등학생과 어른들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 특히 세상이 모두 또봇을 오해하고 있을 때 병석에서 ‘미튜브’에 “또봇을 영원히 사랑하고 믿는다”는 영상 편지를 올렸으니, 온달의 의리는 눈물샘을 자극할 만큼 감동적이다.

8. 리모 (세모의 양아버지)
도운과 함께 또봇의 인공지능을 만든 천재 공학 박사이자 전 부룽모터스 책임자로, 잘생겼고 잘생겼고 잘생겼다. 뿔테 안경 쓰고 카디건만 입어도 섹시할 만큼 잘생겼다. 은발에 레오파드 코트도 완벽하게 소화하니 잘생긴 거다. 아내가 불행하게 죽자 삐뚤어져 한때 악당으로 살았지만, 요리를 못하고 철 지난 유행어를 쓰지만 그래도 귀여운 건 잘생겨서다. 아들 바보인데 동안이니 더 잘생겨 보인다. 커피 하나를 마셔도 종이컵을 입에 물며 섹시함을 강조하는데 정말 잘생겼더라. 그러니, 어른답지 않게 너무 쉽게 납치를 당해 아이들을 걱정시키는 약한 모습 정도는 눈감아줄 수 있다.

9. 훤빈 (악당 아크니의 사촌 동생)
a.k.a 스위티, 훤. 빈. 님. 악당이지만 대도시 최고의 배우이자 <어! 김떡순>으로 성공한 사업가. 작은 얼굴에 자신 있게 구레나룻을 강조한 헤어스타일, 두 번 꼬아도 될 듯한 긴 다리, 뭐든 베어버릴 듯한 콧날, “Right?”, “Oh, fantastic!”을 외칠 때 울리는 그 성대는 원빈과 현빈을 제치고 대도시 여성들의 마음을 훔칠 만하다. 특히 말 안 듣는 디룩을 어르고 달래며 악행을 저지르게 할 정도의 세 치 혀에 홀리면 답도 없다. 악당을 응원하는 일이 발생하니까.

10. 디룩 (악당 아크니의 부하)
자기 철학과 소신이 뚜렷한 악당. 아무리 로봇들이 뚱뚱하고 못생겼다 놀려도 “엄마 아빠가 잘 만들어준 얼굴”이란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이 세상 모든 음식은 평등한 것, 맛있게 먹어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 못 먹는 건 쓰레기라는 3대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대쪽 같은 남자다. 의식을 잃어도 입은 음식을 따라 움직이는 이 남자는 말 그대로 ‘볼매’이니 함부로 미워하면 후회한다. 음식 좋아하는 사람 치고 진짜 나쁜 사람 없다.


11. 또봇 X (파워 로봇)
갖고 있는 힘에 비해 한없이 여리고 의외로 장난기 많은 로봇. ‘~거임’체를 쓰는 X는 목욕할 때 간지러움도 탈 줄 알며 기자들의 사진 요청에 아무렇지 않게 브이 자를 올리고 Y와 Z가 자신을 따돌릴 때는 눈물도 훌쩍이는 순수한 로봇이다. 그러니 강아지 로봇이나 아이들과 어울리지도 못하는 로봇이라는 다른 또봇들의 의견은 모함일 뿐인 거임.

12. 또봇 Y (스피드 로봇)
‘모욕’을 ‘목욕’이라 하는 로봇이라 해서 무시하면 안 된다. 누구보다 인간의 마음을 잘 이해할 로봇이다. 몰래 도시를 구할 아이들을 위해 엄마들에게 신종 플루, 성적을 운운하며 거짓말할 줄 아는 센스를 갖춘 것은 물론이다. 늘 훈련은 내일부터라는 의지박약은 여느 범인들과도 쉬이 공감을 할 수 있는 요소다. 무엇보다 오징어 다리 괴물에게 급소를 맞고 아파할 줄 알며 ‘그렇게 창피했던 적은 처음’이라고 털어놓는 감수성도 갖췄으니…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13. 또봇 Z (스파이더 로봇)
늘 쿨한 면모를 유지하면서도 애정을 숨기지 못하는 ‘츤데레’. Z는 모든 말을 ‘~했다더라고~’로 끝내는 탓에 세상만사 다 남의 일처럼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친구들, 특히 파일럿인 세모를 못 보면 앓고 결국 훌쩍거리며 세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기도 한다. 어쩌면 무뚝뚝한 파일럿과 ‘밀당’하며 지내기에 딱 맞는 성격인지도 모른다. 늘 Z가 지겠지만.

14. 또봇 W (비행 로봇)
또봇 중 유일하게 날아다니는 W는 그 옛날 선비처럼 여유와 낭만을 안다. 베이스 같은 목소리와 말끝에 자체 에코 설정을 활용하는 W의 말을 들으면 묘하게 편안해진다. “혼자 외로운 꽃사슴처럼 돼버린 X… X… X… 오늘 하루 근심 걱정 바람에 날려버리고 훨훨 나는 새처럼 자유롭게 놀다가… 놀다가… 놀다가…”라는 W의 말에 또봇 X가 위로를 받은 이유다.

15. 또봇 C (경찰 로봇)
어리숙한 파일럿 오혜라 순경을 늘 가르치려 드는 또봇. 적이 공격하는데도 굳이 오 순경에게 “체포하는 데에도 절차가 있는 법”이라 훈계하느라 적에게 맞을 정도다. 학교 다닐 때 2등 정도 했다는 오 순경에게 “정말 2등 한 거냐”며 은근히 ‘디스’까지 한다. 그래서일까. 괴롭히고 놀리면서 오 순경과 ‘썸’을 탄다는 의혹을 최근 받고 있다.

16. 또봇 R (소방차 로봇)
리포터 욕심을 부리고 있는 또봇. 소방차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은 물론 기자처럼 세상 온갖 소식까지 전하려 노력한다. 또봇의 싸움과 훈련은 물론, 새끼 돼지 출산 현장까지 취재하고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라는 말로 시골에 가 직접 깨도 털 만큼 에너지가 넘친다. 다만 본인의 자랑까지 거르지 않고 보도해 객관적 시각을 잃을 때도 있다.

17. 또봇 D (탐색 로봇)
낯을 가리고 말이 짧지만 귀여움으로 승부하는 또봇. 마인드코어 시절, 파일럿 딩요의 애정을 독차지하려는 남자아이에게 구박을 받은 탓에 자신은 사랑받지 못한다는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하지만 관심을 가져주면 또봇 D의 색깔인 밝은 연두색처럼 생기를 얻어가는 또봇이다. 빨리 친해지기는 어려워도 어쩌다 듣는 “고맙!”이 사랑스러워 보일 때가 온다는 얘기다.

18. 바이커봇 (오토바이 로봇)
인간도 아닌데 ‘을’의 고충을 알아주는 놀라운 로봇들. 늘 무리를 지어 다니고 일 못하는 상사 디룩을 모시느라 고생을 할 때면 바로바로 불만을 제기한다. 햇빛을 볼 수 없는 업무 환경을 탓하고 “엄마 보고 싶으니” 휴가 보내 달라, 왜 삼각 김밥과 훤빈이 버린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너무 거지 같지 않느냐는 이들의 원성을 들을 때면 속이 다 시원하면서도 슬퍼진다. 얼굴은 모르지만 헬멧 전광판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바이커봇들에게 금세 친근함을 느끼게 되는 이유다.

교정. 이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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