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 현빈의 등근육으로도 극복 못한 불안함

2014.04.30

<역린> 마세

현빈, 정재영, 조정석

위근우: 역사가 스포일러다. 정조는 그날 밤 죽지 않았다. <역린>은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실패한다. 좋은 배우들의 연기는 역할과 조금씩 어긋나고, 공들인 연출은 부자연스럽게 뜨며, 이해를 돕기 위한 회상 신은 긴박감을 떨어뜨린다. 각 부품이 서로 삐거덕대는 자동차에 역사의 진보에 대한 무거운 주제의식까지 얹으며 앞으로 나가니, 보는 입장에서 긴장감은 생긴다. 저 삐거덕대는 이야기가 무탈하게 엔딩까지 도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긴장감. 다행히 현빈의 등근육은 제 역할을 하지만 그 설렘만으로 이 불안한 여정을 버티기에 2시간 20분은 너무 길다.

 

<표적> 마세

류승룡, 유준상, 이진욱

이지혜: 12첩 반상인데 입맛에 맞는 반찬이 하나도 없다. 류승룡 이진욱, 김성령, 조여정, 유준상, 진구 등 배우들은 제 몫을 다했고, 특히 류승룡의 액션은 화려하다. 하지만 인물의 전사마저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엉성한 스토리는 액션의 재미마저 반감시킨다. 게다가 액션도 화려함은 있지만 신선함은 없다. 불혹의 <아저씨> 같은 작품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헛헛함을 느끼게 될 듯 하다.

 

<위크엔드 인 파리> 보세

짐 브로드벤트, 린제이 던칸, 제프 골드브럼

황효진: 노부부의 문제를 에두르지 않고 얘기한다. 남편의 쩝쩝대는 소리는 평생을 살아도 고쳐지지 않고, 성적 욕구의 균형은 무너진 지 오래며, 경제력도 바닥나기 일보 직전이다. 이 모든 갈등이 1박 2일 동안 불거지고 봉합된다는 건 손쉬운 결말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혼자 남겨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야기하며 노인들의 삶을 이해하게 만든다. 단, 파리의 풍경은 초반 몇 분 동안만 집중적으로 나오니 <미드나잇 인 파리> 같은 걸 기대하진 말 것.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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